Out of sight, Out of mind #019

내 눈을 가리지 말고, 내 마음을 가려줘. - "풉..푸하하하하하하-0-! 큭큭. 아 미안해ㅠ_ㅠ.. 큭..풉..하하하하ㅜ_ㅜ" "ㅜ_ㅜ그래서 내가 말 안한다구 했잖아..." "아이고, 우리 향기 어떡해ㅇ_ㅇ 이러면 데이트도 못하잖아^ㅇ^" 생글생글 웃으면서 머리를 마구 흐트러 놓는 오빠를 보면서 또 한 번 멋있다고 생각했어요*=_=* 집앞- 그렇게 노래방에서 한참동안 놀림을 당하고(삼십분넘게그걸가지고놀렸음-_-) 집 앞에 와서 들어가지 말라고 징징대는 오빠 덕분에 계속 서있었어요=_= "아! 맞다. 향기야, 눈 잠깐 감아봐ㅇ_ㅇ" "응? 왜=_=??" "아, 한번마안>_< 감아봐ㅇ_ㅇ" 눈을 꼭 하고 감고 있으니까 마이주머니에 넣어놨던 제 손을 꺼내더니 그 위에 몽실몽실한 털같은걸 올려 놓는 오빠. "자, 이제 눈떠ㅇ_ㅇ 내 선물이에요!" "엄마야ㅜ_ㅜ!" 손위에 올라와있던 정말로 손바닥 만한 토끼를 보고 너무 놀라서 떨어트려 버렸어요ㅜ_ㅜ "야! 그거 떨어트리면 어떡해ㅠ_ㅠ 은표야, 괜찮아? 안 다쳤어??ㅜ_ㅜ" "풉. 걔 이름이 은표야??ㅇ_ㅇ" "ㅜ_ㅜ응. 죽이면 안된다고 말할려고 했는데, 그렇게 떨어트리면 어떡해!" "알았어알았어. 너무 놀래서 그랬지=_=.. 안죽일께." 저에게 토끼를 주지 않으려는 오빠에게=_= 한참을 졸라서 토끼를 뺏어왔어요.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보니까, 털도 하얗고 눈도 빨갛고, 이뿌네요*-_-* "오빠, 이거 남자야??" "응ㅇ_ㅇ! 나니깐 당연히 남자지, 그리고 이건, 짜잔-" 짜잔하고 마이 안주머니에서 꺼낸 점박이 토끼 한마리ㅇ_ㅇ "얘 이름은 봄향기야ㅇ_ㅇ. 여자애고, 꺄아>_<" "막 나 미울때 걔 괴롭힐려고 그러지=_=.." "아냐! 사료도 꼬박꼬박 줄꺼고, 엄청 이뻐해 줄꺼야ㅇ_ㅇ" 그러고 보니 토끼 키우려면 사료도 사야 하는군요=_= 요즘 웰빙이라는데 그냥 풀 뜯어다 맥이면 안되나, 섬유질을 많이 먹어야 변비가 안걸린다고 삼식이가 그랬는데=_=.... 말도 안되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으니까 이제 가봐야 겠다면서 바이바이를 연신 외치는 오빠- "이제 갈께, 내일 아침 마중올꺼니깐 머리 안감으면 안되^ㅇ^ 바이바이~" "응- 잘가ㅇ_ㅇ" 그렇게 하얀 토끼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어가다, 몸보신하기 좋아하는 우리 오빠가 어제 제대했단걸 생각해내곤 얼른 마이 주머니로 감췄어요ㅇ_ㅇ 뭐 토끼는 울고 그러는 일 없으니깐 안 들키겠죠=_= "다녀왔습..................엄마깜짝아ㅜ_ㅜ!" "왔냐?" "ㅜ_ㅜ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 귀신인줄 알았다!" "그냥." 양반다리를 하고 털퍼덕 앉아있던 오빠는 엉덩이를 괜히 툭툭 털며 일어나 티비쪽으로 향하고, 저는 놀란가슴을 진정시키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섰어요- "향기왔냐, 왜 이렇게 늦었어-0-!" "아, 오늘 청소 좀 하느라고, 대청소!" "그랬냐-_-... 아, 콩나물이 없네, 김하빈!! 빈둥빈둥 놀지 말고 콩나물이나 좀 사와" "싫어." "싫긴 개뿔이 싫어! 얼른 가!!" "무서-_-..." 결국 무섭다는 오빠를 끌고-_-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는 골목길로 나서야 했습니다=_=.. 토끼를 책상위에 얌전히 올려놓구요. "다 큰 사내놈이 뭐가 무서워, 군대는 폼으로 갔다왔냐!?" "미안." "아오ㅜ_ㅜ 그 말투땜에 고참들한테 혼나지 않았냐!?" "혼났어." "근데도 안고쳐지냐!?" "어." 저 말투-_- 한글자, 아니면 두글자, 많을때는 세글자. ㅜ_ㅜ저러면서 어찌나 여성스러운지 청소빨래설거지, 요리는 어찌나 잘하는지요=_= 그렇게 또 잡생각을 하는 사이에 어느덧 도착한 슈퍼.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제 가디건을 탁 잡는 오빠-_-.. "왜. 콩나물 얼른 사가야되! 콩나물 국이랬어!" "가지마." "-..-돌았냐!? 이젠 급기야 실성을 하셨냐!! 콩나물국에 콩나물이 없으면 어쩌잔거여!" "큰슈퍼가자.불안해.가지마.불안하다고." -..-.....김하빈 저인간 태어나서 오늘이 제일 말 많이한 날일껄요. 그렇게 불안하다는 오빠를 이상하다고 여기면서 슈퍼로 들어섰는데. "안녕히계세요..................반갑다?" 황연주를 만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