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역사 춘천여중 `봄내중학교'로 다시 만나요”
3월1일 남녀공학 전환
춘천여중(교장:노준호)이 84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새 출발을 위한 행복한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1일자로 봄내중으로 교명을 바꾸고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춘천여중은 1934년 일제강점기에 `밝고 다정하고 아름답게'를 교훈으로
춘천여자고등보통학교로 설립됐다.
이후 1949년 6년제 중학교로 개편, 1951년 교육법 제정에 따라 중·고교로 분리됐다.
195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고 1979년 고교와 분리돼 당시 옥천동에서 효자동으로 이전해
지금까지 춘천을 대표하는 `명문 여중'으로 자리를 지켜 왔다.
앞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서 교가 뿐 아니라
그동안 학교를 상징했던 교화도 `목백합'에서 `진달래'로 바뀐다.
운동장에는 남학생들을 위해 높은 울타리가 만들어졌다.
화장실도 새로 지었다. 현재 1학년생들은 사실상 `춘천여중'에 입학한 마지막 학생이 된다.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춘천여중은 고별축제를 진행했다.
춘천여중 동문회장을 지낸 필주란(71) (사)강원여성경영인협회장은
“학교를 상징하던 목백합 나무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쉽지만
시대 변화에 맞춰 더 나은 지역 명문학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준호 교장은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지만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중학교의 명맥을 이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