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무제 이후 중국은 줄곧 해금책을 써서 일본과 교류를 안했다
- 대표적인 오해로 건문-영락제 부터 왜구가 폭발하기 약 30년 전까지 정기적으로 일본과 감합무역이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조공로는 효고 - 하카타 - 절강성 소흥부(현 항저우시 일대) - 대운하 타고 북경). 1523년 소흥부에 도착한 일본 사신들 간에 분쟁이 벌어져 급기야 일본 사신들끼리 서로 죽이고, 명나라 군선을 탈취하고 장군까지 납치한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영파의 난(寧波之亂) 혹은 쟁공지역(爭貢之役)이라 부름) 이 사건이 감합무역 제한과 유명무실 해졌던 해금책을 엄격히 강화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그리고 30년 뒤에 왜구의 대규모 침입 시작).
중국은 해금책으로 선박기술과 항해기술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 중국 조정이 해금책을 쓴 것은 맞는데, 선박기술이나 원양 항해기술은 여전히 뛰어난 수준이었습니다. 왜구들이 중국을 침략할때 중국의 절강 or 복건 사람들이 일본에 건너가서 건조해 준 배 혹은 중국에서 구입한 배를 사용해서 중국을 침략했다는 기록들이 나타납니다(중국사료 뿐만이 아니라, 조선왕조실록, 조선측 문집등지에서도 관련 기록에서도 발견 됨).
척계광 등장 이전 명군은 줄곧 패하기만 했다.
- 육전에서 '야전' 한정으로는 어느정도 맞는 말이기는 한데(당연하겠지만 야전에서 명나라가 왜구를 격파한 사례들도 소수 존재), 수상전에서는 전혀 달랐습니다. 위의 중국 내용과 관련이 있는것으로, 강(양자강 하구나 대운하)이나 바다에서는 명나라가 줄곧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약탈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왜구들을 수상전에서 격파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며, 왜구들도 자기들이 해전에서 명 수군과 붙으면 불리한 것을 알아서 철저하게 해전은 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ex 빠르게 상륙해서 자기들이 타고온 배는 불살라 버리고 약탈한 뒤, 후속 왜구들과 합류하거나 현지 중국 민간 협력자의 or 민간인들한테서 탈취한 배를 사용하는 식)
왕직 덕분에 그나마 왜구가 통제 된거다.
- 당시 중국연해 지역 침략을 주도한 중국인 해적 왕직이란 인물이 있었고, 이 인물이 호종헌의 유인책으로 죽은 다음에도 왜구의 중국연해 침략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사실만으로 요즘 이런 주장들이 가끔 보이던데, 복건성과 광동성 지역은 조금 달랐지만 현 절강 강소 연해지역은 왕직의 체포 및 처벌이후 확실히 줄어들었고(왕직이 침략을 주도한 지역이 바로 이 두 지역), 전체적으로도 규모와 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16C 수상전에서 중국은 화약무기 활용에 소극적이었고 서구 화기도입은 일본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 정말 근거가 궁금한 오해인데, 건국 초기부터 명나라는 적극적으로 화약무기를 도입하여 중국 연해지역 방어에 활용하였고(왜 1373년 공민왕이 홍무제한테 왜구잡는 선박에 쓸 화약과 화약무기를 내려달라고 요청 했을까), 16C 들어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무엇보다 불랑기포 등의 대구경 화기 도입등의 면에서는 오히려 일본보다 앞선 상태였습니다(다만 '조총'은 명나라가 먼저 접한 것 까지는 맞는데 일본이 한 발 앞서 적극적으로 도입 및 활용).
개인적으로 임진왜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일본의 전국시대와 함께 16C 중반에 일어난 중국의 후기왜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임진왜란때 조선이 "중국 남병은 잘 싸운다 더라"라고 한 것이나 기효신서등의 명나라의 방어책략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유를 직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말이죠.
그리고 해금책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제한적인 교류상황에서도 명나라의 은의 유입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체급이 깡패;;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중국 후기 왜구에 대한 서적 추천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후기왜구에 대한 관심이 많지는 않아 후기 왜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중 서적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오히려 관심은 일본쪽에서 더 많지요. 개인적으로는 윤성익 선생의 <명대 왜구의 연구>(본인의 박사 논문인 명대 왜구와 구성과 성격을 바탕으로 한 단행본) 이 우리나라 한정으로는 후기왜구 관련해서 가장 정리가 잘 되어있고 내용도 괜찮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이분도 단행본 <왜구 그림자로 살다>에서 결국 전기왜구만 다루시더군요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