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02.03
- 장소 : KSPO DOME(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현생으로 인해 후기가 늦었습니다. 이번에는 시간 관계상 길게 적지 못하네요.
요즘은 콘서트 영상을 쉽게 유튜브에서 볼 수 있고, 좋은 후기도 많이 올라와서
이번 후기는 어떤 형식으로 쓸까 고민하다가, 기획측면 중심으로 썼습니다.
목차
1. 스물 걸음 : 윤하의 20주년 축하해 ! 홀릭스와 30주년도 함께해 2. 무대 기획 : 내가 '20주년 기획자'였으면 3. 사랑과 창조의 상호작용 : 아티스트와 팬 사이 |
1. 스물 걸음 : 윤하의 20주년 축하해! 홀릭스와 30주년도 함께해
이십 년 가까이 매년 참석한 윤하 콘서트였지만,
뮤지션으로서 성인식을 맞이하는 윤하콘서트는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새벽에 아시안컵 국가대표 축구를 응원하느라 늦게 잤지만, 그런데도 기분 좋은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이어폰을 꽂고 윤하의 노래를 들으며 지하철을 타고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어떤 노래를 들을지 기대하며 스물 발짝 내딛었죠.
콘서트장에 도착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주변 공기를 마시며 홀뽕(?)에 취해버렸습니다.
"드디어 홀릭스도 올림픽 체조를 밟는구나."하며 마음의 수를 놓았고, 그리고는 콘서트장으로 향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인파 속에서 팬들과 함께.
운 좋게도 앞자리를 확보해서 콘서트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익숙한 얼굴들도 보였음)
그리고 이머시브한 사운드의 몰입감은 콘서트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으며,
피아노 윤, 일렉기타 윤을 보면서 "이 시대의 록스타다!"라고 외쳤습니다.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
이 또한 저의 소중한 추억이 되어 마음 한편에 담아두었습니다.
앞으로 30주년, 40주년, 100주년(?)이 되어도 함께 해요.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을 기대하며.
2. 무대기획 : 내가 '20주년 기획자'였으면
무대/공연기획도 좋았고, 음향, 조명디자인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20주년 콘서트에서 데뷔곡 유비키리를 듣고 싶었고, 몇몇 일본어 곡들도 기대했습니다.
또한, 오프닝과 중간 쉬는 타임에는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윤하의 모습을 보여주는
짧은 편집 영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발표된 모든 음반과 대표 수록곡을
당시 활동했던 장면 또는 사진을 넣어서 편집 후 공개했다면)
* 아래 영상은 예시 입니다. (일본 싱어송라이터 YUI 2004-2012)
https://youtu.be/jPTdkMRRBdI?si=6WZfbbvkqmRaOFpe
이렇게 하면 타임캡슐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았죠.
또한, 팬들과 함께한 순간들을 담은 사진이나
그동안의 콘서트 영상 등도 함께 보여 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는 골수팬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더욱 생생하게 떠올리게 해줄 수 있고,
새로운 팬들에게는 윤하의 음악과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연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 곡 중 팬들의 요청이 많았던 노래들을
메들리로 소개한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네요. 예를 들어 사전에 팬들이 선정한 TOP50 노래 추천을
받아서 그것을 기반으로 한 메들리가 있었다면 말이죠.
(한 소절 또는 몇 소절만이라도 들려줬으면 팬들에게는 이벤트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나아가 콘서트장 밖에는 20년간의 추억을 담은 사진, 그림, 물건, 영상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콘서트에 오기 전(대기시간)이나 끝나고 나서도 팬들이 이런 공간을 즐길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2010년 윤하 TIME 2 ROCK 콘서트 때 허그 이벤트와 같은 이색 이벤트가 있다면
더욱 특별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감동적인 콘서트였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하를 비롯한 모든 아티스트/밴드, 기획자, 스태프, C9 비롯한
모든 관계자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홀릭스 동지들과 함께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3. 사랑과 창조의 상호작용 : 아티스트와 팬 사이
이제 스물의 뮤지션으로 성장한 윤하씨를 보니,
20년 전 그 모습을 떠올리며 여기 서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았습니다.
2004년, 윤하의 음악을 처음 만났던 십대 고등학생이 이제는 벌써 30대 후반이 되어
이곳에 같이 있네요.
"스물"이라는 시간은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만큼이나 긴 여정이었습니다.
윤하씨 뿐만 아니라 저 또한 이십 년 동안 많은 일들을 겪어왔죠.
이 세월은 마치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았으며,
그 파도는 때로는 우리의 희망과 꿈을 위협하고, 저항할 수 없는 어둠의 깊이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이런 고뇌의 세월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뇌와 역경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강하고 지혜롭게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 모든 시간이 나름의 이유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 시간 속에 윤하와 함께한 모든 시간도 같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 채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시간 속에서, 윤하를 지켜온 에너지 중 팬들의 역할은 상당히 컸다고 생각하기에,
그만큼 윤하의 음악도 우리를 지켜준 것이겠죠.)
팬과 아티스트 간의 사랑은 마치 인간의 존재를 깊게 느끼게 하는 순수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먼저, 팬은 뮤지션의 작품을 통해 예술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정서를 체험하며,
아티스트는 팬으로부터 자신의 작품이 사랑과 이해를 받음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아티스트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팬들과 깊은 연결고리를 형성합니다.
이는 사랑과 창조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며, 아티스트의 예술은 팬의 마음에
새로운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랑은 서로의 존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가죠.
따라서 홀릭스는 윤하의 음악을 통해 새로운 육감과 경험을 얻게 되고,
윤하씨는 팬들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창작 활동에 더욱 열정적으로 녹여내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사랑의 교류는 서로에게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이 서로 동등한 가치를 갖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20주년 <스물> 콘서트를 보면서 어느새 눈물이 고였습니다.
스물 발짝 세월 속에서, 나와 윤하, 그리고 음악으로서 함께한 우리들의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같이 해요. 앞으로도.
우리는 동지니까요.
https://youtu.be/-0xrcXqZa2o?si=se5Y8I99OaCuV0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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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고척돔이나 아레나에서 피아노 한대로 '원맨 라이브 콘서트'를 한다면 멋질 것 같습니다. ^^
아니면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피아노 하나로 '원맨 라이브'를 한다면 감동적일 듯.
일본 싱어송라이터 아이묭이 기타 한대로 원맨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것 보니까,
윤하씨도 그렇게 하면 멋질 것 같은 상상을 했네요. ^^
https://youtu.be/UXrr58y-PtA?si=8kLmOWUNqznCk8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