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조탑공덕경(佛說造塔功德經)》속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법신을 받든 탑을 조성하면 그 사람의 공덕은 범천의 공덕과 같다'
불기2550년 9월3일, 오늘 기자는 늘 보아오던 사찰 내의 봉안. 점안법회와는 달리 한 개인의 발원이 아름다이 꽃핀 3층 석탑 봉안식 현장을 소개해 올린다. 그 주인공은 우리절 영남불교대학.대관음사의 총동문신도회장을 3대와 4대에 걸쳐 역임한 擧海김연대(66세)님이다.
-탑 봉안식의 증명법사이신 회주큰스님과 총무스님,태허스님,대호스님-
[3층우리석가탑]의 봉안식은 증명법사이신 우리절 회주 無一 우학큰스님을 비롯하여 우리절 총무스님, 태허스님, 대호스님이 동참하신 가운데 김연대 전총동문회장님이 속한 기수인 우리절 23기 여명회 법우들과 친.인척 그리고 여러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안동시 길안면 대곡리에 위치한 눌운세訥雲世에서 여법히 봉행됐다.
봉안법요식은 탑 봉안의식-예불-법성게 봉송-관음정근을 하며 탑돌이-축원-큰스님 법문-擧海김연대님 인사말-우리절 23기 여명회회장의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축하인사를 해 주시는 우리절 회주 큰스님-
탑 봉안법요식에 증명법사로 오신 우리절 회주큰스님의 축하를 겸한 인사말씀, 『회장님이 태어난 곳이 여기입니까? 아, 이 옆이라고요. 김연대 우리 회장님이 아까 저 멀리 길안까지 마중을 나왔기에 따라오다 보니까 꼭 삼수갑산으로 가는 길 같았습니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하더니 산을 배경으로 어린시절을 보내셔서 그런지, 제가 면전에 계신데 말씀 드리기 송구스럽지만 擧海회장님은 성정이 순박하시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그런 어른이십니다. 올해로 연세 66세이시면 근력도 달리실텐데 이런 큰 불사를 하셨습니다. 웬만한 작은 절 이상으로 잘 된 것 같습니다.
옛날 신라시대에는 절이 많았던지 사사성장탑탑안행寺寺星張塔塔雁行이라 해서 쳐다보면 가을밤에 뿌려진 별과 같이 절이 많았다고 해요, 한 집 건너 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탑탑안행이라 해서 절 마당의 탑이 가을 하늘을 나는 기러기떼처럼 보기 좋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신심있는 불자들이 다 가정을 절로 생각하고 탑을 세우고 이리 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옛날에 삼국유사를 읽으며 벅찬 감동을 했었는데 여기 와서 보니 그러한 감동을 오늘 다시 하게 됩니다.
우리 김연대회장님은 법명이 擧海이시지요. 바다를 들어 올리는 대보살이라는 뜻으로 그러한 법명을 받으셨는데 그 이름에 걸맞게 우리절 영남불교대학.대관음사 총동문신도회장직을 3대와 4대에 걸쳐 수행하시면서 우리절 대웅전 본당 건립에 앞장 서서 큰일을 하신 분입니다. 함께 한 세월만 보더라도 십년지기이면 세속으로 말하자면 오래된 친구와도 같은데 우리 거사님은 그러한 어떤 관련이나 일을 떠나서라도 우리 불교대학으로서는 큰 인연이고 저와도 인연이 깊은 분입니다. 새벽 2시, 3시까지 땀을 흘리며 함께 장판을 깔았던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擧海라는 이름 그대로 격외의 도리[格外道理]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경허스님 같은 분도 말년에는 진짜 삼수갑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거기에서 언제 돌아가셨는지 조차 잘 모를 정도로 말년의 역사가 희미했습니다만, 젊은 시절의 삶은 아주 치열했습니다. 구도의 행각도 치열했지만 인생의 끝부분을 아주 회향을 잘 하셨지요.
명예나 권력에 물들지 않고 회향한 분들이 승가에서도 많은데 擧海김연대 거사님의 행적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세속사람들이 귀감으로 삼아 본받아야 할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날씨도 이렇게 좋고, 이런 좋은 자리에서 행사를 가지는 것은 다 우리 일이기 때문에 함께 자축하는 바입니다.
제 인사는 여기쯤에서 끝을 내고 김연대회장님의 인사말을 듣고 여명회에서도 오셨다고 하니 여명회장님의 말씀도 듣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
이어서 오늘 행사의 주인공이신 擧海김연대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졌다. 『오늘 봉안식의 증명법사로 오신 無一 우학큰스님은 대구에 소재한 영남불교대학.대관음사의 회주스님 이십니다. 잠시 틈을 낼 시간도 없을만치 많은 일을 하시는 스님이신데 오늘 이 멀고 험한 곳까지 많은 시간을 내서 와 주셔서 저로서는 정말 무한한 영광이고 감동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 법우님들과 불자님, 가족 친지들 모두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오늘 이 탑 봉안.점안 불사에 동참한 인연공덕으로 모두들 성불하시고 가정이 평안하시고 행복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너무 기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할말이 많습니다마는 양해해 주시리라 믿고 이만 끝내겠습니다.
아,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저의 장애이기도 하고 때로는 반면교사 스승이기도 한 저의 보살을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주 스님을 모시고 기념 촬영, 擧海님 부부-
擧海님과 불각문보살님이 나란히 내빈들께 인사를 올리고, 마이크는 함께 공부한 법우인 우리절 23기 여명회 회장인 정광님께로 넘겨졌다. 정광님은 직접 작성하여 온 발원문을 통해 부처님을 찬탄하고 함께 공부한 법우로서의 지중한 인연에 감사드리는 내용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공식적인 행사가 끝이 나고 동참자들은 자리를 눌운세訥雲世로 옮겨 전시관을 둘러본 뒤 점심공양을 들며 정담을 나누었다.
오늘 큰 불사를 감당하신 擧海님은 그동안 이어오던 탑 건립 백일기도 일만 배와 10년 정진 십만 배를 불탑 봉안식에 맞춰 회향하기도 했다. 擧海님께 재가자로써 쉽지 않았을 불탑조성의 연유를 들어봤다.
‘먼저 부처님 은혜에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았고, 둘째는 선망부모님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 참회하면서 열심히 정진하리라는 서원을 세웠고, 마지막으로 온세상이 불국토가 되기를 염원하며 이 탑을 세웁니다.’
오늘 봉안식을 가진 [3층우리석가탑] 안에는 아미타부처님, 약사여래부처님,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 등 그동안 인연있었던 土佛 열 분을 소불 형태로 조성해 모시기도 했다. 정성껏 사경해 왔던 금강경, 반야심경, 부모은중경, 대다라니 등을 함께 복장하고 외에도 우리절 관련 자료와 독경 테잎 등 여러 불교자료들도 함께 모셔졌다.
탑석塔石의 원산지는 전북 익산 황등이며 외형은 불국사의 석가탑을 축소한 모양이다. 선과 문양에서는 상륜 부분에 변화를 가했고 전체 탑의 높이는 지대석地垈石에서 찰주(탑신의 맨 윗부분)까지 5.548미터이다. 탑을 조성할 수 있었던 재원財源은, 20세에 고향을 떠나 63세에 다시 돌아와 눌운세訥雲世를 짓기까지의 40여년 세월 중, 17년 간을 살았던 대구시 남구 대명동 소재의 자택이 지난 겨울에 팔려, 부인 권불각문님의 찬성에 힘입어 주택 매도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불탑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사 중인 擧海 김연대 전 총동문신도회장님-
시공時空을 벗어난 구름의 세월, 구름의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눌운세訥雲世에는 오늘 봉안식을 올린 탑 외에도, 그동안 문학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오며 대구시불교문인협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신 擧海님의 문학인생을 중간 정리해 놓은 문학관을 겸한 전시실도 갖추어져 있다. 불자로서 살아온 흔적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하니 우리 법우님들이 안동 쪽을 지나가게 되면 꼭 한 번 들러보면 좋을 듯싶다.
부처님께서 돌아가시고 세워진 최초의 불탑은 잘 아시는 것처럼 재가자들에 의해 조성되었다. 최초 불상과 불탑의 조성과 수호가 재가자의 몫이었던 점을 상기해보면 오늘 한 분의 재가신도에 의해 모셔진 탑의 의미가 더욱 새로워진다. 불탑조성의 공덕은 저만치 밀어놓고라도, 탑을 통하여 아침 저녁으로 부처님을 뵐 수 있고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음에 거해님 부부에게선 이미 환희심이 넘쳐 보인다.
작은 시골 마을에 탑이 조성된 기연으로 해서 가까이는 안동시 길안면 대곡리 주민들의 가슴에 불심이 지피고, 나아가 그 옛날의 서라벌처럼 방방곡곡 마을마다 절이 지어지고 탑이 세워지는 사사성장탑탑안행寺寺星張塔塔雁行의 불국토를 상상해 보는 것도 오늘 불탑봉안 법요식을 지켜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발원문>
계수례稽首禮 무상존無上尊 귀의불 귀의법 귀의승 금생에 좋은 부모 만나 사람 몸 받아 태어났으나 아버지는 빈농貧農이고 어머니는 병약해서 고생도 했으나 사은四恩이 깊고 천신이 도와 공업功業이 쌓여, 오고 가고 머물고 만나고 헤어짐에 소망보다 크게 이루었습니다. 그것이 모두 무상한 것일지라도 인과의 도리이고 부처님의 은혜였음을 의심치 않아 부처님 크신 은혜에 감사하옵니다.
이 중생 아직도 사생육도 중생고를 받고 있음은 여러 생에 지은 크고 작은 죄업과 훈습熏習이 끊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아 일심으로 참회하오니 자비로 살펴 주소서. 죄업도 중생고도 본래부터 있던 것 아니기에 본래 없는 그 자리에 이를 때까지 세세생생 부처님 제자되어 팔만사천 법문을 다 배우고 일체의 분별사량 번뇌를 끊고 팔정도 육바라밀로 지혜와 자비를 구족한 다음, 구경해탈 광도중생 서원합니다.
다시는 인간 세상에 오지 않고 천상에 나시길 소망하셨던 나의 어머니, 아버지. 아미타 부처님 계시는 서방정토 극락세계 왕생하시길 기원합니다.
천만겁 내려오던 친의親誼의 부모형제, 처자, 친척, 도반, 이 세상 모든 권속 모두가 다 부처를 이루고 선대조상, 유연무연, 유주무주 애혼영가, 유정무정이 모두가 천도되어 일체 종지 이루길 발원합니다.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