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이녘이 쓴 글만 올리는 방 스크랩 삼척 중앙시장 어시장 맛집, 오구사 식당 ! 곰치국 달라 했더니..(삼척시 남양동)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5,504 17.10.02 07:0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가파른 산 비탈, 항구마을에서 본 삼척항과 시멘트 공장

십여년전, 내가 삼척항에 처음 왔을때 그때 항구에는 오징어들이 무척 많았었다 
이른아침 시간이면 항구에 오징어 배들이 속속 들어오고 항구의 어촌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오징어 배를 갈랐다. 그리고 할무이들은 빨래줄에 오징어를 널어서 말리기도 했다 
삼척항의 남자들은 오징어잡이 배를 타기도 하고 항구 시멘트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삼척항에서 오징어 손질 하는 할무이들 - 2010년 촬영


갓 잡아올린 싱싱한 오징어 - 삼척 정라항, 2010년 촬영

당시의 삼척 정라진항에는 오징어 배들이 항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항구 어시장은 수족관들마다 오징어들이 꽉 들어차 가까이서 쳐다보기만 해도 물을 쫙쫙 쏘아댄다 
가파른 산등성이 마을 빨래줄에도 오징어가 빨래 찝게에 물려 있었고 
부둣가 오징어줄에는 빨래와 오징어가 동시에 사이좋게 잘 마르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척항에서도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어제저녁 아메리칸 맨과 삼척항 수산시장에 갔었지만 회센터 수족관마다 오징어는 없었다 
그때는 삼척항에 가면 할무이들이 오징어회를 만원에 8마리를 회로 썰어주기도 했었는데.....
요즘 삼척항에는 오징어 뿐만 아니라 곰치도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삼척항의 오징어와 곰치국은 부르는게 값이 되었다    


부둣가에 일렬 횡대로 누워있는 곰치(물메기) - 삼척항(정라항) 2010년 촬영

예전에 뱃사람들은 곰치(물곰)가 그물에 걸려 올라오기라도 하는 날이면
먹지도 못하는 것이 걸려 올라왔다면서 즉시 바다로 내 던져 버리곤 했었다

생긴것도 미련 곰탱이처럼 생긴데다 덩치는 또 얼마나 크던가...
그런 녀석들을 바닷물에 다시 집어 던지면 텀벙 거리는 소리가 나서 "물텀벙" 이라 부르기도 했었고
곰탱이처럼 우직하게 생겨서 "물곰" 이라고 불려지기도 했다
또 메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물메기라고 불려지기도 하는데
예전의 뱃사람들에게는 그물에 걸려 올라와도 달갑지 않은 고기였다


삼척 정라항 곰치(물메기) - 2010년 촬영

그러던 곰치가 이제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의 귀한 음식이 되어 버렸다
삼척이나 동해의 곰치국은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먹고 갈 정도로 유명해졌다
때문에 삼척항 곰치국 전문점에도 곰치국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의 발 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요즘은 그렇게 많이 잡혔던 곰치들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곰치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나....?

삼척항의 아침시간


아침시간, 삼척항의 어느 민박집에서 나와 해장으로 곰치국이나 먹으려고 항구를 어슬렁 거리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ㅎㅎ 그래 ! 삼척 중앙시장 어시장에 한번 가보는거야 !

삼척 중앙시장 가본지도 어언 10여년....지금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

그때는 삼척 중앙시장 어시장 부근에 해장국집도 많고 선술집도 많았었다

그래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삼척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삼척항에서 삼척 시내로 나가는 길목


삼척항에서 삼척 시내로 나가는 길목


삼척항 입구, 삼척 정라 삼거리


삼척 중앙시장의 아침 시간


삼척 중앙시장 골목길을 빠져 나오니 시장 주차장이 보였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시장 주차장은 대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

여유있게 차를 파킹하고 곰치국을 하는 해장국집을 찾아 시장쪽으로 실실 걸어간다


주차장에서 본 삼척 중앙시장 - 삼척시 남양동


주차장에 차를 파킹 시키고 나오긴 나왔는데 이건 머야 ?

문을 열어 놓은 상가들이 하나도 없으니...

이렁 ~ 닝기리 ~그냥 삼척항 해장국집에서 아침 먹고 갈껄 공연히 삼척 중앙시장으로 왔나 ?


시장 안으로 들어왔으나 시장 안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문이 열려 있는 집이 하나도 없었다

그중 식당 간판들도 몇개 보였으나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젠장헐 ~ 이거 이러다가 아침 해장도 못하고 그냥 나가게 되는건 아닌지 물것눼 !


문이 모두 닫혀 있는 삼척 중앙시장의 아침시간


문이 모두 닫혀 있는 삼척 중앙시장의 아침시간


드디어 삼척 중앙시장 어시장 발견 !

불을 환하게 밝혀놓은 어시장은 문이 활짝 열려 있었으며 시장 안에는 어물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그래도 요 부근에는 해장국집들이 좀 있겠지...그리고 곰치들도 마이마이 잡혀 왔겠지 ㅎㅎ


10여년전 까지는 가끔 한번씩 드나들던 어시장이었는데 그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었다

이 어시장 주변으로는 선술집과 해장국집들이 참 많았었지

그때 여기서 산오징어를 사가지고 가면 주변 해장국집에서 썰어주고 초고추장과 양념값만 받았었지

혹시....곰치를 사가지고 가면 곰치국도 끓여 주려나 ?

아니아니....곰치는 덩치가 워낙 커서 그거 한마리 잡으면 곰치 해장국 열그릇도 더 나올텐데...

이렇게 나름대로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어시장 옆에 있는 해장국집 골목으로 발길을 옮겼다


삼척 중앙시장 어시장 옆에 있는 해장국집 골목 -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 어시장 옆에 있는 해장국집 골목


10여년전...늦 가을비가 스산하게 내리던 삼척 중앙시장 어시장 부근의 선술집 골목 !

바로 이 골목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술은 삼척 막걸리에다가 안주는 어시장에서 사온 오징어 회 !

산오징어가 만원에 네마리였던가 ? 다섯마리였던가 ? 

 그걸 가지고 가면 인심 좋은 주모가 정성스럽게 썰어주고 초고추장 값하고 막걸리 값만 받았다


밖에는 가을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리고 있었고 빗소리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

비단이 장수 왕서방 ~ 명월이 한테 반해서 ~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 다 ?소 ~

띵호와 ~ 띵호와 ~ 돈이가 없어도 띵호와 ~

명월이하고 살아서 ~ 왕서방 좋아 죽것다 ~

띵호와 ~ 띵호와 ~돈이가 없어도 띵호와 ~


물론 내가 1절을 불렀고, 2절은 주전자를 두두리며 부르자 모두 같이 따라 불렀다

기분 좋게 옆에 합석했던 시장 장꾼들과 같이 어우러져 한판 벌어진 것이다

노래가 끝나자 또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선술집을 흔들었다


같이 술마시며 노래를 부르던 시장 장꾼들도, 밤이 깊자 아쉬운 작별의 인사남긴체 서둘러 자리를

떠났고, 가로수 낙엽이 떨어진 텅빈 저자거리에는 스산한 늦가을 비가 꾸준히 내리고 있었다

내가 숙소로 가려 할때 주모는 두손을 꼬옥 쥔체로, 아쉬워하고 있었고

나는 다시 또 오마 하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고는 숙소로 들어 왔다


이제 그로부터 십여년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또다시 이 골목에 나타났다 ㅎㅎ

그때 그시절의 삼척중앙시장 어시장 부근의 선술집 골목으로...

따끈한 곰치국에 해장술 한잔 하려고....ㅎㅎ


그런데...그런데...베라먹게도 여기도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물론 어시장에도 곰치 한마리 없었고...

그시절 그 추억을 떠올리며 어렵게 어렵게 찾아 왔는데 이게 머야 ?

닝기리 ~ 조져 버렸다 ! 완존히...ㅎㅎ


어시장 수족관에 물괴기들도 그때처럼 기체일양 만강 하신데

왜 ? 그때 그 주모들이 하던 선술집들은 모두 문이 닫혀 있는건데 ?

하는수 없이 아메리칸 맨과 나는 어시장을 빠져나와 해장국집을 찾아 또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시장 골목길을 기웃거리며 어슬렁 거리다 보니 전주 국밥집이 보이는것 아닌가 ?

이때 내가 반가운 마음에 아메리칸 맨에게 소리쳤다


헤이 ! 아메리칸 맨 ! 여기 국밥집 있다아 ~ 전주 국밥집 !

에이 ! 해임 !  여기까지 와서 국밥 머거요 ?

고랴 ? 고럼 다시 찾아보자 ! 곰치 해장국집을 ! 

이렇게 해서 아메리칸 맨과 나는 또다시 이집 저집 기웃기웃....


삼척 중앙시장의 남양 뚝배기집, 삼겹살 곱창구이 전문 소담, 그리고 소머리 국밥집 힐링


아침 시간, 문이 닫혀 있는 삼척 중앙시장의 대평식당


아침 시간, 문이 닫혀 있는 삼척 중앙시장의 오뚜기 식당


삼척 중앙시장의 청과물시장 - 삼척시 남양동


아침 시간, 문이 모두 닫혀 있는 삼척 중앙시장


드디어 곰치 해장국집 발견 ㅎㅎ

그런데 이 곰치 해장국집은 내가 발견한 것이 아니라 같이 동행한 아메리칸 맨이 발견한 것이다

나는 눈을 옵션으로 달고 있기 때문에 멀리 있는 것들을 잘 못본다

하지만 아메리칸 맨은 눈이 무척 밝다

몇백미터 전방에서도 속도 측정 카메라의 렌즈가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를 확실하게 식별한다  

그것도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ㅎㅎ


곰치국을 하는 식당은 오구사 식당이었는데 삼척 중앙시장 들어가는 입구 바로 옆에 있었다

그걸 모르고 그 넓은 시장을 닝기리 하게도 두어바퀴 헤갈을 하고 다녔으니...ㅎㅎ 


삼척 중앙시장 입구에 있는 곰치국 맛집, 오구사 식당 -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 입구에 있는 곰치국 맛집, 오구사 식당


그런데 곰치 해장국이 일인분 1만3천원이었다 

닝기리 ~ 4~5년전 삼척항에서 7천원인가 ? 팔천원인가 ? 먹었는데 언제 이캐 졸라게 오른거야 ? 

그래도 곰치국을 먹으려고 삼척항에서부터 삼척 중앙시장까지 헤갈을 하고 돌아 다녔으니

졸라게 올랐어도 먹고는 가야것제 ? ㅋㅋ


오구사 식당 주인장께 곰치국 되냐고 물었더니 쪼금만 기두리라고 한다

곰치를 시장서 가져와야 한다나 ? 어쩐다나 ?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0분이 지나도....30분이 지나도...곰치를 가지러간 주인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30분이 조금 지났을까 ?

시장서 곰치를 가져 온다던 주인장이 드디어 곰치 한마리를 들고 헐레벌떡 나타났다


" 왜이리 늦게 오셧다요 ? "

" 하이고우 ~ 요즘 시장에 곰치가 없대요 ! 이거 한마리 간신히 뺏어 왔대요 "

" 지는 배타고 바다로 나가셔서 곰치를 잡아 오는줄 알았슈 ! "


이렇게 해서 곰치를 시장서 가져 오는데 30~40분, 요리 하는데 20여분, 도합 한시간은 걸렸다보다

애시당초 이럴줄 알았다면 걍 선지 해장국 한그릇씩 시켜 먹고 가는 거였는데.....

주인장이 쪼끔만 기두리라고 해서 기두렸더니 ㅋㅋㅋ 그 쪼금만이 한시간이 될줄 뉘가 알았나 ? ㅋㅋ


어찌 됐건 기두리고 기두리던 그 곰치국이 한시간의 긴 기두림 끝에 나왔다

곰치국은 말 그대로 물곰(곰치)과 묵은지 김치가 어우러져 완성된 음식이라 하여

물곰(곰치)의 "곰"자와 김치의 "치" 자를 한자씩 따서 "곰치국"이라 불려졌다고 한다


때문에 발효음식이라 불려지는 묵은지 김치와 물곰이 한데 어우러져 가마솥에서

자글자글 끓어 나오면 이렇게 곰치국이 되는 것이다. 간도 묵은지 김치로 맞춘다 

 맛있게 푸욱 삭은 김치를 넣어야 비린내가 없어지고

담백한 곰치의 뽀얀 속살과 어우러져 칼큼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치국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냥 김치국의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날 같이 곰치국을 먹었던 아메리칸 맨의 표정이 꼭 그런 표정이었다 ㅋㅋ


곰치국을 먹는건지, 김치국을 먹는건지 마냥 헷깔리는 아메리칸 맨 ㅋㅋ


아침부터 삼척 중앙시장 오구사 식당에서 곰치국과 소주 한병에 기분 삼삼...ㅎㅎ


아침부터 삼척 중앙시장 오구사 식당에서 곰치국과 소주 한병에 기분 삼삼...ㅎㅎ


다음 스카이뷰 사진으로 본 삼척 중앙시장



V.A - 파파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다음검색
댓글
  • 17.10.03 22:00

    첫댓글 물메기맛 알라먼 주당 소리를 들어야 제대로 알것제..
    텃밭 물메기탕도 끝내 주는디... ^^

  • 작성자 17.10.07 07:10

    관양에 물메기가 있을리 없구....
    혹시 붕어를 물메기라꼬 하시는건 아니신지 ㅎㅎ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