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그리고 부활
흰색은 시작이다. 신이 세상을 창조했을 때 제일 먼저 명령했다.
"빛이 있으라 ! "
흰색은 부활의 색으로 부활한 그리스도는 하얀 옷을 입었다.
그리스도의 삶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 영성체도 흰색이다.
예전이나 오늘날 무도회에 데뷔하는 아가씨는 하얀 이브닝드레스를 입는다.
시작을 상징하는 하얀 달걀은 부활의 상징으로, 부활절 달걀 역시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한다.
갓 태어난 아기가 제일 먼저 먹는 음식인 젖도 흰색이다
< 그리스도의 부활 > <그리스도의 부활>
2. 善과 완벽의 색
흰색은 신의 색이다. 제우스는 하얀 황소와 흰 백조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성령은 하얀 비둘기의 형상으로 나타나며 그리스도는 흰 양이다. 흰 외뿔소는 마리아의
처녀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동물이다. 천사들도 흰 옷을 입고 하얀 날개를 달고 있다.
카톨릭 사제들은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그리고 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의 축일이나 기념일에
미사를 드릴 때 흰 옷을 입는다.
교황은 흰 옷을 입는다. 교회 안의 지위가 높을수록 의복의 색은 밝아져서 일반사제는 검정을
입고 주교는 보라, 추기경은 빨강, 교황은 흰색을 입는다. 흰색은 교황의 직위를 나타낸다.
왕과 여왕도 최고의 행사에 최고의 색인 흰색을 입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매년 국회가
열릴 때 마다 개회식 연설을 하는데 이때는 언제나 하얀 외투를 입는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출된 지도자들도 색의 상징을 사용하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화이트 하우스’에
사는 것은 우연한 선택이 아니다.
전통적인 남성복장에서도 흰색은 최고의 색으로 연미복에 언제나 하얀 나비넥타이를 맨다.
<에우로페의 납치-티치아노: 제우스가 황소로 변신함>
<에우로페의 납치-부셰>
<부활절 미사>
<엘리자베스 여왕> <성령의 비둘기>
<레다와 백조-레오나르도 다빈치: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함>
3. 여성적인 흰색
흰색은 서양에서 흔히 여자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색 이름으로 비안카,브랑슈,제네비브,
제니퍼,캔디,피놀라는 하얀 여자라는 뜻이다.
재스민, 릴리, 카밀라, 마가리타, 데이지 등은 하얀 꽃 이름으로 여자의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유명한 만화 도널드 덕의 여자 친구 데이지 덕도 역시 하얀 오리이다.
어느 것도 순수한 동시에 더러울 수 없으며 가벼운 동시에 무거울 수 없기에 흰색은 조용한
색이다.
< 재스민> < 데이지 >
<마그리트> <백합>
4. 삭막하기까지 한 청결함
청결과 순수는 압도적으로 흰색을 연상시킨다.
위생이 요구되는 물건은 주로 흰색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얀 속옷을 입고, 식료품을
가공하는 요리사, 제빵사, 정육점 직원도 하얀 옷을 입는다.
<요리사> <제빵사>
5. 순결과 희생의 색
흰색은 검은 죄악에 물들지 않은 순결의 색이다. 성경에서는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해 희생
제물로 가장 많이 쓰는 동물은 흰 양이다. 인류의 죄를 대신 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예수도
흰 양이다. 순결한 양은 늘 희다.
<성 가족과 어린양-라파엘로>
6. 슬픔의 색
흰색은 색이 없는 색으로서 슬픔의 색이다. 하얀 상복은 자아표현을 포기한 색으로 종교적인
의미에서 환생을 뜻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장례식 때 예전에는 하얀 상복을 많이 입었다.
마리아도 슬픔에 잠긴 성모로 그려질 때는 하얀 망토를 두르고 있다.
7. 죽은 자, 유령, 귀신의 색
죽은 자에게는 하얀 수의를 입히는데 그것은 나중에 흰 옷을 입고 부활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죽은 자를 위한 꽃이나 양초도 흰색이다.
8. 미니멀 디자인의 색
검정과 흰색은 기술 디자이너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흰색은 유행에 따른 색이 아니라
현대적인 색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향수인 ‘샤넬 넘버 5’는 1920년부터 하얀 포장에 검은 글씨를 쓰며
유일한 장식은 하얀 포장에 검정 모서리뿐이다. 모든 향수 중의 향수이며 완벽하게 시간을
초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향수 샤넬 넘버 5>
9. 텅 비어있는 색
흰색이 있는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라틴어로 흰색은 < Album > 으로 원래 앨범은 하얗고 텅 빈 책, 사람들이 스스로 기억과
사진으로 채워나가야 할 책이다.
텅 빈 것과 밝은 것은 가볍기 때문에 가장 밝은 색인 흰색은 가장 가벼운 색이기도 하다.
여름옷은 밝고 겨울옷은 어둡지 않은가!
10. 웨딩드레스
하얀 웨딩드레스, 화관, 면사포는 결코 오래된 전통이 아니다. 햐얀 웨딩드레스는 19세기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전에는 가지고 있는 옷 가운데 가장 좋은 옷을 골라 입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신부 유행에 따라 결혼한 첫 번째 여자는 1840년 알베르트 왕자와 결혼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다. 여왕은 영국제 하얀 새틴 드레스에 면사포를 써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두건 즉 면사포는 처녀가 아니라는 뜻이며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프랑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던 영국의 레이스 산업을 후원하기 위한 빅토리아
여왕의 숨은 뜻이 있었다. 여왕의 면사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853년 황제 나폴레옹 3세가 결혼할 때 외젠도 하얀 벨벳 베일을 썼다. 이렇게 왕가의 신부들이
유행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또 1808년 처음으로 직조기가 나와 직물의 값이 저렴해졌고 1830년에는 재봉틀이 나와 많은
여자들이 하루만이라도 여왕이 되고 싶은 꿈을 하얀 웨딩드레스로 이룰 수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 <웨딩드레스>
11. 사무직 직원 화이트칼라
미국과 영국에서는 칼라의 색이 사회적 신분을 가리키는 개념이 되어 근로자는 블루칼라,
사무직 직원은 화이트칼라라고 했다. 깨끗하게 손질된 하얀 셔츠는 세탁기와 세탁하기 쉬운
소재가 없었던 시대에는 신분의 상징이었다.
오늘날에도 어떤 셔츠보다 흰 셔츠가 우아하게 보이는데 지위가 높을수록 의복은
보수적이 된다.
- 에바 헬러의 <색의 유혹>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첫댓글 ㅎㅎ 가장좋아하는색이 하얀색이라
햇다가 사람들께 혼난일이 있어요
블랰과 화이트는 색이 아니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