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코어 패션... 애플 신화의 주인공으로 IT뿐 아니라 패션에도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스티브 잡스로 인해 등장한 신조어
‘놈코어’는 Nomal과 Hardcore의 합성어로 놈코어 패션은 한마디로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이다. 프레젠테이션의 대가인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할 때마다 같은 스타일을 고집하며 선보였던 검은색 터틀넥, 리바이스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가 바로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놈코어룩이다. 스티브 잡스가 눈에 띄지 않는 검은 터틀넥과 헐렁한 청바지, 평범한 운동화의 놈코어 패션을
항상고집한 이유는,
첫째, 예의 놈코어 패션을 통해 그가 프레젠테이션하는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홍보하기 위한 시각적 아이콘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평소 자신의 제품 철학에 대해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자신의 패션에도 적용하여 제품의
이미지를 통해 단순하지만 정교한 의미가 숨어있는 놈코어 룩을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애플 제품은 단순한 듯 보이지만 가장 정교한 제품이란
이미지를 확실히 갖게 되었다.
둘째,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할 때마다 자기보다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주의를 집중케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 신경 쓰지
않은 듯한 CEO의 평범한 의상이 제품이나 일에 대해 주는 신뢰를 간과하지 않았다. 뇌 과학적 해석으로 보면 우리 뇌는 하루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의 양이 정해져 있고 일보다 옷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결정을 양보하는 것은 기업의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임을 암시하는 것이 놈코어 패션의 또
다른 전략이라고 보겠다. 결국 잡스는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CEO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주기 위하여 놈코어 패션을 신중하게 선택했던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적인 근거 아래 매우 신중히 선택해서 이미 애플의 기업 이미지나 제품과 동일시되는 그의 놈코어 패션 핵심이미지를
상세히 알아보자면, 먼저 가장 유명한 이세이 미야케 검은 터틀넥은 수도승의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하나에 몰두하는 느낌을 강하게 이끌어 낸다.
이에 반해 반항, 자유, 젊음의 상징으로 익숙한 리바이스 청바지는 잡스의 시그니처룩이 되면서 성공, 도전, 혁신이라는 느낌을 새롭게 이끌어내게
되었다. 평범한 뉴발란스 운동화는 뉴발란스사의 아이덴티티인 ‘진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뉴발란스를 신는다, 건강한 사람들이 신는 런닝화’라는
관념처럼 건강한 느낌을 준다. 잡스의 놈코어 패션이 주는 이미지를 정리하자면 상체에서는 고민하고 몰두하는 수도승의 이미지를 주면서 하체에서는
건강하면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감각을 느끼게 하여 기업의 이미지를 복장을 통해 어필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이러한 놈코어 패션에 고무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회색티셔츠와 청바지의 놈코어 패션으로 ‘옷을 고르는 시간까지
사용자를 위해서 쓰고 싶다’고 하여 그의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이제 많은 CEO들을 통해 놈코어 패션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은 사업상의
중요한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인 팀 쿡 역시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에는 똑같은 패션을 입고 나옴으로써 스티브 잡스의
놈코어패션은 이제 애플 사장의 유니폼이 되었다.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의 놈코어 패션은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은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탑재된
고도의 인문학적 상업 전략이었고 그의 놈코어 룩은 애플의 신화를 이룩하는데 키포인트 역할을 훌륭히 했다.
기사입력: 2017/06/18 [16:35]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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