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농장처음 지을때 입니다.
많은 동네사람들에게 놀림도 당햇엇는데 이제는 초심은 어디가고 상술만 늘어가는 나자신이
어떤때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만들어버리네요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농장 짓는다는게 장난아니네요 그래도 나름 결과에 만족합니다.
사실 동네 근처에서 닭키운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거. 특히 저같이 타지역사람이
그곳에 정착해서 닭을 키우겟다면 반대는 고사하고 민원문제 때문에 시작도 못하고 끝난다
는거 회원님들은 아마 잘아실겁니다.
하지만 우리동네 이장님을비롯 많은분들이 도와 주셧구요 직접 포크레인이며 트랙터까지 동
원해서 바닥공사까지 해주시고 어느정도 기름값이라도 드릴려고하면 혼나기 일수 엿지요.
물론 처음부터 그랫던건 아니구요 그저 귀농 교과서처럼 동네주민이다 싶으면 인사잘하고
나이드신 할머니분들은 버스타실려고 기다리실때 제가 읍내나갈일 있으면 태워다 드리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이야기 하시는거 잘듣고 맞장구도 쳐드리면 정말 좋아하십니다.
그렇게 모내기철이 시작돼면서 모판작업 하는거 도와드리고 그러면서 점점 동내 어르신들과
가까워지기 시작햇고 지금은 제가 형님이라고 부르는분들은 최하 13살 차이가 납니다.
그렇게 조금씩 일도와드리면 고마우셧는지 농사짓고 가져다 주셧고 콩이며 흑미 그리고 땅
콩 쌀 고구마 이런것들이 작은방에 고루고루 많이 쌓여 있지요.
올가을 농장일을 하다가도 벼추수할 때 콤바인 따라다니며 벼수매 하는거 도와드렷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저논은 누구네 논이다 하는정도는 알고 있지요.
역시나 인간관계는 상대성인가 봅니다.
이제 농장짓는일도 거의 마무리 돼엇고 요즘에는 화목난로 만드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
고 있지요 가끔식은 농기구나 경운기를 가져와서 “어이 아우 이것좀 때워줘” 하고 용접을
부탁하시지요. 서툰솜씨지만 만족해 하시면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볼때는 기분이 정말 좋아
지네요. 그래서 인지 요즘은 하루 커피접대량이 20잔은 기본으로 나갑니다.
처음 자연양계 방식으로 할거라고 하엿더니 많은 분들이 이해가 전혀안간다는 표정으로
걱정스럽게 바라보셧던 분들이 이제는 병아리 자라나는것 보면서 신기해하십니다.
대나무잎을 잘게 잘라먹이고 현미를주니까 걱정돼셧는지 주변 양계하시는 분을 모시고와서
소개시켜 주시더군요 하지만 그분 자연양계를 이미 알고계시는지 농장주변을 둘러보시고는
“이렇게 잘만하면 괜찮을거야 열심히 해봐~” 하며 제게 격려를 해주시면서 돌아가셧지요.
그분은 위탁받아서 키워주는 양계장을 하시는가 봅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별명이 하나붙엇는데 이름하여 “병아리”로 통한답니다
어떤분은 “다들 병아리가뭐냐~ 좋은 별명을 붙여주어야지~” 하고 말하시면 저는 웃으면서
“어때서요 저는 편하고 좋은데요~” 하고 말햇죠 어떤분은 그래도 닭키운지1년은지나야
박사라고 불러준다면서 농담을 하시곤 하시죠.
하우스 한동으로 시작한 조그마한 농장이지만 경험삼아 열심히 해볼려고 생각하고 있지요.
어쩌다가 우연히 오골계알 30개 얻어서 재미로 부화하다가 일이 점점 커져버렷네요.
이제부터 농장을 소개합니다.
농장이 들어설곳입니다 작지만 아담하고 산밑이라 1000수아래로 닭키우기에는 그만입니다.
우선줄을띄우고 하우스가 들어설곳을 정해봅니다.
동네형님이 포크레인작업으로 바닥작업 하시는모습입니다.
추가로 동네이장님이 산쪽으로 좀더 넓게 사용하라고 트랙터로 작업중이십니다.
80mm파이프를 한쪽을 용접하여 그속에 아시바파이프를 끼워 위에서 내려치면 잘들어갑니다. 땅팔필요도 없고
단단히 박혀서 좋지요 모두들 그렇게 하고있는 저를보고서 "잔머리꾼"이라고 합니다.
이제 10일만에 절반정도 뼈대를 갖추엇구요
25일만에 거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바람이불지않은 아침일찍 비닐을씌우고 있네요
닭들이 올라갈수있는 횟대도 만들고
알을낳을 산란통도 제작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닭들도 옮겨와서 물통도 만들어주고
농장옆 개울가에 오리몆마리 키워볼려햇더니 거위들이 자리를차지해버렷네요.
배운적은 없지만 그동안 여러카페 드나들면서 얻은정보로 병아리를 키울 육추상자도 만들엇고
*아래내용글은 이해하시기 편하시라고 퍼온글입니다*
1) 좌우만 막아 놓고 전, 후는 터놓는다.(몹시 추운 겨울에만 개폐식 천막을 내려준다.)
2) 지붕은 반드시 양철지붕으로 덮는다. (태양빛에 뜨거워서 자연대류를 촉발하게 한다.)
3) 전면 지붕 꼭대기에 측창을 만들어 항상 열어 놓는다.
4) 남향한 쪽의 작고 낮은 지붕의 1/3은 닭들의 형편에 따라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한다.
5) 계사 안 전체가 닭들의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 횟대도 가느다란 기둥으로 닭보다 키가 높고, 산란상자도 매달아서 그 밑으로 닭들이 드나들게 하고, 사료그릇도 남북으로 길게 늘어놓아 닭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걸리지 않도록 한다. 물그릇은 남쪽에 횟대는 북쪽에 놓아 항상 운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6) 옆 칸과 완전 분리하도록 하여 자기 가족을 확실히 구분하게 한다. (함께 사는 100-120마리가 서로를 알아본다.)
7) 남북길이가 8.1미터, 동, 서 폭이 3.7미터(9평)를 한 칸으로 하고 보통 7칸을 양쪽으로 나누고 가운데에 두 칸 길이의 작업실 및 미생물창고를 둔다. 1400마리를 키울 수 있다. 능력이 있으면 이러한 큰 계사 두 동을 부부가 전업으로 하면 된다. 더 이상 욕심을 부리면 순수한 자연농업을 할 수 없다. 7칸짜리 4동을 3년 주기로 순환하여 도태시키고 병아리를 키워서 채운다. 3 동(2100마리)이 항상 계란을 낳고 한 동은 병아리를 키워 순환시킨다.
참고* (퍼온글)
2. 산란상자의 비밀;
1) 병아리 적부터 산란상자를 매달아 놓으면 6개월 동안 관찰한다. 큰 닭이 되어 본능적으로 산란상자에 앍을 낳아야 한다는 의식이 잡힌다. (닭 머리는 습관이 되어 의식이 되면 죽어도 안 바뀐다.) 횟대에 올라가 자는 것도 본능이기도 하나 어려서부터 습관이 안되면 땅바닥에서 자다 약해지고 병들거나 왕따 당해 죽음을 당하게 된다. (케이지 닭은 그러한 본능과 닭의 인격을 무시한 축산이니 말할 것 없다.)
2) 산란상자는 전면을 개방하되 잘 드나들 수 있도록 녹색 천을 조각내어 드리어서 언제 어디서나 드나들 수 있게 한다.
3) 병아리 적에는 천을 개방하여 놀이터 겸 드나들도록 해 주고 큰 닭이 되면 절반을 드리워서 약간 어둡게 해 주면 그 곳에 알을 낳아야 한다는 의식이 들어간다. 알을 낳기 시작할 때는 완전히 천을 내려놓아 어둡게 함으로 알만 낳고 바로 나오도록 한다. 그래야 알이 지저분하지 않게 된다. 닭들은 언제 어디서나 똥을 누는 본능(새)을 가졌기 때문이다.
4) 환기가 잘 되도록 뾰족한 지붕 뒤 윗쪽은 개방 되어 있다.
5) 네 다리로 세우거나 매달아서 닭들이 그 밑으로 지나다니는 데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한다.
6) 산란상자 안에는 한 뼘 정도의 깨끗한 왕겨를 항상 깔아 놓아야 한다.
7) 가끔 왕겨를 교환하여 계란이 깨끗하게 유지 되도록 한다.
8) 산란상자 전면은 계란을 걷기 쉽게 겹치는 식으로 열리게 한다.
농장지키미 아들강토가 지낼곳도 만들엇고
이렇게 봄부터 늦가을까지 혼자서 천천히 농장을 꾸며봣네요 결코 쉽지만은 않은일입니다.
닭사료값에 허덕이다 요즘에는 잔반을 활용하고 있는데 그것도 자꾸하니까 요령도 느는지 혹시 도움이 되실까봐
몆자 더적어볼께요.
우선 잔반을 수거해서 먹일려면 아무식당이나 선택하시지말고 중국집과 돈까스(양식)영업집은 기본 하나씩은 끼워야하구요 아구찜을하는곳은 피해야 하는데요 이유는 아구뼈는 잘게 부숴 먹이기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갈비뼈가나오는 한식집과 뼈다귀집 또한 피해야 합니다.
나중에 남은뼈 처리하기가 정말 곤란합니다.
칼국수집이나 선지해장국을 하는집은 잔반이 깔끔해서좋구요 백반집도 하나끼워주면 더욱 좋겟지요.
닭들이잔반을 먹고나면 조개껍질 등이남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모아두엇다가 농장입구에 판넬을 뜯어 나무로 틀을짜고
바퀴가 지나가는곳에 조개껍질을 부어두엇다가 잘게 부숴지면 잔반에 섞여 먹이기도 하지요.
100%잔반은 닭들에게좋지않기때문에 잔반50%정도에 미강.깻묵.청치.황토흙.봄부터~늦가을까지는 풀을섞여 먹이기도 하는데 재미있는것은 잔반이빨갛게 고추가루색이 짙으면 계란 노른자가 빨간색비슷한 색이나오기도하고
여름에 풀을 많이먹일때면 옅은녹색을띠기도 하지요.
올여름 많지는않앗지만 닭과 알은 없어서 못팔 지경이엇지요.
이런저런 작은 경험속에 저의 농장은 5년전 시작되엇구요 회원여러분의 많은관심 주셔서 이런것도 있구나하고
마음의 힐링이나 같이하시자는 의미로 올려봅니다.
첫댓글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효리아빠님의 훌륭한 기초 귀농사연에 대하여 놀랍니다.결코 쉬운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ㅋㅋ 병아리님^^
그 곳에 같이 머무르시는 동네 분들도 만족해 하시지만 저도 카페에 이리 훌륭한 분이 계시는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요즘에는 글쓰기가 부담스러워요 ㅜㅜ
그냥 이런것도 있다고 올려드린건데 제자랑 하는거같아 죄송스럽네요.
@효리아빠 충분히 자격있으십니다. 절대 부담 갖으심 안되요. 자랑하셔도 됩니다.
너무 좋은 글들과 좋은 일들 같이 공유해요.
따뜻하시고 마음도 긍정적이신 분이시네요.
그리고 모든것을 손수 해내시는 정신력 또한 최강입니다.
효리아빠네의 계란을 먹어보고 싶네요.저희집도 한달에 두번 계란을 배달 받아 먹는 답니다.
양계장의 닭들은 불쌍하다 생각햇습니다.많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늘 불 켜두고 항생제 먹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요.
이 초심의 마음 잊지 않고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네 꼭 초심을 잃지않고 살아볼렵니다.
양계장닭은 부화에서부터 완전히달라요.
그놈들은 항생제를 안주면 하루밤에도 수천마리가 죽어요.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어쩔수없이 밀식사육을 하니까 줄수밖에 없어요.
만일 모든닭들이 저처럼 자연양계를하면 여러분은 밥상에 계란을 쉽게 못올립니다.
살아있는 경험이라서 갓 쪄낸 감자처럼 김이 무럭무럭 납니다. 자주 이렇게 김이나는 경험이 듣고싶습니다. ^^
좋으시다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기분이 좋아지면 엔돌핀이 솟구치고 T세포가 많이 활성화 되겟죠.
그럼 건강도 더죻아질테고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얻어가는 기분입니다.
대단하시네요
이젠 자리를 잡으셧네요..
동네분들과 친분은 노력한 결과물 이겟지요
저는 아직 1년차 초보입니다ㅡㅡ
귀농하셧나요? 아니면 귀촌 이신가요?
@효리아빠 아직 왓다갓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