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청년기로, 가장 슬픈 시간을 노년기로 칭하곤 한다. 열정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이 열정때문에 청년들은 기쁨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고통만 받으면서 이리저리 휘둘린다. 냉정해지는 노년기에는 평온하고 명상하는 분위기를 덧입는다. 이때는 인식이 자유로워져 우위에 서기 때문이다. 인식 자체에는 고통이 없으므로 인식이 의식 속에서 우위에 설수록 인간은 행복해 진다. 열정이 행복을 가져오지 않고 여러 향락을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때문에 노년을 한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려면 모든 향락은 부정적인 본성을, 고통은 긍정적인 본성을 지녔음을 기억하면 된다.
모든 향락은 언제나 욕구의 만족을 의미한다. 욕구가 충족되어 향락이 없어지는 일은 식사를 마친 후에 더는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숙면한 뒤에는 깨어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한탄할 일은 아니다. 플라톤은 국가론 서문에서 머리가 백발이 되면 인간을 괴롭히던 성적 충동에서 드디어 벗어나므로 그때가 확실히 행복한 시기라고 말했다. 인간이 계속해서 사로잡한 충동과, 악마의 영향력 아래 성적 충동이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끝없는 변덕과, 이 변덕에서 발생하는 흥분이 인간을 지속적이고 격렬한 광기에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성욕이 사그러들어야 인간은 합리적인 사람이 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개인적인 사정과 형편을 떠나서 청년에게는 고유의 우울함과 슬픔이있고 노년기에는 쾌활함이 있다는 점이다. 청년은 악마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넘어 부역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악마는 쉽게 자유 시간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인간이 겪거나 인간을 위협하는 온갖 재앙의 직.간접적인 장본인이다.
그러나 노년이 되면 오랫동안 채워졌던 사슬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움직이며 쾌활함을 만끽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성적 충동이 없어지고 나면 생명의 진수가 고갈되어 인생의 껍데기만 남는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인생의 막을 여는 존재는 인간이지만 결국에는 옷만 남아 기계가 그 옷을 걸치고 움직이는 희극의 한 장면 같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마라 337쪽~339쪽/page2/박제현 옮김
첫댓글 "낭만은 아프다,그리고 열정,행복도 아프고,사랑은 가장 아픈 것같습니다.."
이 말은 제가 생각해본 말인데..
낭만,열정,행복,사랑..이런 단어들은 아픔을 수반하는 것같습니다..
생고생,마음고생하지않고 찾아오는 진정한 낭만,열정,행복,사랑은 있을수가 없는 것같습니다..
예를들어,산에 오르더라도,케이블카를 타고,편하게 오르면,
생고생하며 오르는 등산의 낭만을,나이와는 상관없이 모릅니다..
진정한 낭만,행복,열정과 사랑에는 나이와는 무관하게,아픔을 수반하는 것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이고,보이는 욕망은 감소하지만,정신적이고 보이지않는 욕망은 늘어나기에,
전체적인 욕망의 양은 크게 차이가 없고..단지 보이는 욕망에서 보이지않는 욕망으로 옮아 갈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창기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꿈의 해석에서,"인간의 성욕"을 강조하지만,인간에게는 성욕못지않게,나이가 들수록"명예욕,행복추구,정신적인 휴식욕구,건강과 생존욕망"도 엄청 강하기에,
결국 인간은 이세상 떠나야..
어떤 형태로던 존재했던,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는 것같습니다..
책이나 어떠한 것에서도 참고하지 않고 홀로 궁구해서 얻어 낸 깨달음은 자기 자신만의 철학이라고 하지요~
노년에는 젊었을 때 보다 더 철학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고통과 쾌락은 종이 한 장 차이라니 님이 말씀하신 말도 맞지요~
꽁짜 점심은 없으니까요~
제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온 산을 쌩고생하며 주말마다 쏘다니면서 100대명산도 찍고 대간도 얼추 3분의 2정도 찍고 설악산도 황철봉까지 뒤지고 다녔지만
남는 건 정말 내가 깜깜 새벽에 글케 쏘다녔더랬나 하는 믿어지지 않는 아련한 추억과 지금은 평지도 제대로 못 걷는 무릎만 남았답니다~
제가 사별을 해서 인간이 죽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 봤는데요~
고통도 끝이 없고 인간의 본성도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고통없이 죽기를 바래 보지만 내 복에 글케 되지는 않을 것 같아 이리저리 궁구해 보지만 딱이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걍 때가 되면 순리대로 가야 겠지요~
갈 때 맘이라도 편히 가려 마음 공부를 열공해 보지만 맘 따로 몸 따로 욱을 잘해서 쉽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