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도 여러분과 똑같은 임상병리학을 전공했고, 면허증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저는 임상경력은 없어서 제 자신에게 물었을때 임상병리사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행정, 사무일을 보는데 이곳이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 등을 연구하는 곳이다 보니 전반적인 사항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모 대학 보건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과 모 기관의 정책연구 보고서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그곳에 이런 내용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의료기술직들이 알아야 할 사항들이라 적어봅니다...대학 논문은 의료기사들의 역할과 직무의 만족도와 개선사항에 대한 석사논문으로 의료기사의 입장을 잘 표현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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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임상병리사를 포함한 의료기사들이 의료인으로의 승격(?)을 주장하고 있는 중이죠...
여기저기서 얘기도 듣고, 병리협보인가 뭔가 하는 것도 한번 본적이 있었는데 현재 추진 중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특히 현재 병리사로 종사하고 계신분들은 더욱 더 숙지하고 계셔야죠..
*의료인과 의료기술자들의 보건의료계의 신분(?) 차이는??
>의료인은 의사, 간호사, 한의사, 치과의사, 조산사 인가 그렇죠... 여기서 병리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의사, 간호사 중 간호사 쪽으로 좁혀 비교를 해보죠..
대학병원의 경우 병원마다의 급수가 있습니다. 이건 분명 공무원의 급수와는 같은 개념이라 보시면 안되지요..간혹 착각들 하시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데요...암튼 각설하고 모든 병원에서 간호사는 우리보다 급수가 높습니다. 공무원쪽도 우리는 9급부터 이지만 그들은 8급부터죠...
문제는 승진이 가능 한 급수의 차이입니다. 간호사들은 간호이사관까지 진급을 할 수 있습니다. 이사관이라면 급수로는 무려 2급 공무원입니다. 각 장관들이 1급 관리관이니 거의 차관급까지 승진이 가능하다는 거죠...
반면 의료기사들은 기술사무관이 승진의 정점입니다. 급수로 따지자면 5급이죠...보통 5급 공무원은 행정공무원으로 동사무소 동장과 같습니다. 행정고시를 패스하게되면 5급 사무관이 되는 것이구요...2급과 5급은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각 부의 차관과 동사무소 동장의 차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참고로 의사는 공무원으로는 5급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는 병원에서 간호사와 의료기사들이 학교때 배우는 거며, 알고 있는 지적수준에서 얼마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들 합니다.
그건 맞습니다. 간호사들이 치르는 국시가 우리의 것보다 엄청 어렵다고는 할 수 없고, 충분히 우리도 수업을 듣게되면 이해가 가는 학문이니까요..그래서 학교다닐때 보면 임병과와 간호과와의 은밀한 경쟁구도도 있더라구요. 같은 보건계열이기 때문이지만..
그렇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의 두 과가 걸어갈 수 있는 분야와 범위에서 부터 차이가 발생을 하게 되고 그럼으로 위와 같은 보건의료계의 신분적 대우에서도 차이가 생기는 겁니다...
우리나라 국회, 정계쪽에서 활동하는 그 중에서 우리를 관리하는 부서인 복지부(지금은 보건복지가족부)에 속해 있는 보건복지위원들 중에는 간호사 출신들이 엄청납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의료기사 출신들은 없습니다. 이건 어디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원인말이죠..
그건 교육적인 부분이 첫째 좌우합니다. 3년제 대학을 나온 간호사 들이라도 본인이 공부를 하고자 하면 4년제 학위를 받고 전국에 널리고 널린 간호대학원에 공부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처럼 병원이나 실험 연구소에서 실험에 유익한 학문들을 공부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의료정책이나 보건학 병원경영학 등등을 공부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서 우리나라 의료제도에 관한 사항들에 참여하고 주체적으로 추진하다보니 이러한 결과를 양산해 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겁니다.
의료기사들도 대학원들 많이 진학합니다. 그러나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물학, 세포유전 등의 실험적인 연구만을 하는 대학원에 진학을 하죠..아마도 간호사 출신들처럼 의료,보건제도에 대한 공부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몰라서 못하고, 알더라도 잘 모르니깐...누가 알려주지도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깐요..
그건 각 대학의 교수들의 부족함도 원인이 있습니다. 지방,수도권 3년제의 교수들 대부분이 임상병리사 하다가 대학원 진학해서 교수가 되 분들이 부지기수죠..그 분들은 본인의 분야에서는 참 권위있고 실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보건의료계의 안목에 있어서는 제가 보기엔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사실 교수들을 지금 와 돌이켜보면 본인들은 병리사 출신이지만 먹고사는 것에 불평없고 충분하기 때문에 현 사태와 상황을 심각하게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손 걷어부치고 나설려고 할 만큼은 아닌것 같습니다. 창피하게도 제가 다닌 대학에서는 학교 등록금 한번 걷어 보겠다고 전공심화과정인가를 하면서 타 지역에 있는 졸업생들까지 등록만 하면 수업은 안 들어도 와서 대충 시험만 봐도 알아서 학점 챙겨준다고 사람들에게 연락합니다. 졸업 후 본인들의 제자들에게 관심조차 없었던 그들이 말이죠. 교수 자질에 대한 문제도 들춰보고 싶지만 내용이 옆으로 세는 듯해서..그리고 감정이 격해지는 것 같아서 그만 두지만..우리가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해도 정작 어떤 교육을 어느 시점에 해줘야 그게 중요한 것인가를 모르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그래서 의료기사들을 배출해내는 대학에서의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하는 거죠..교수들의 마음가짐 역시도요..
전국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 근무하시는 분들..얼마전에 의료기관평가 결과가 발표됐죠..발표 된 후 에 이런저런 말들도 많았지만...그 평가는 복지부가 주관을 하지만 실질적인 연구 데이터를 이끌어내는 곳은 바로 그 산하기관,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이곳에 의료기관평가지원센터라는 곳에서 연구를 합니다. 그 센터의 장 역시 간호사 출신의 박사입니다. 센터장 밑의 많은 연구원 분들 중에 의사 출신이 있겠습니까? 대부분 간호사 출신으로 대학원 공부하신 분들이죠...
이렇게 우리는 이런 변화와 환경속에서 의료기사에서 의료인으로의 신분상승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위의 논문을 우리 의료기사 출신들이 읽어보는 기능만 발휘해서야 될까요? 우리들의 처한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려고 해야지 다른 사람들이 대신 해주지도 않을뿐더러 말해도 듣지 않을겁니다. 우리과 나와서 대학병원 정직만 달고 성공이다라는 생각들 가지고 그렇게 근무하면서 준종합,로컬 다닌 분들보다 본인들이 엄청 월ㄷ등한 신분적 위치를 차자하고 있다고 착각하시는 분들..그러면서 노골적으로 수당이 얼마고 연차가 얼마고 연봉이 얼마네 라고 으시대지 마세요. 앞으로 병리사의 전망은 안 좋습니다. 대학병원 병리사들 역시 앞으로 지금보다는 더 어려웠지 나아지지는 않을겁니다. 현재 평생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점점 퇴색되어 가는 시대에 대학병원에서 정년때까지 소위 삐대면 된다라는 것은 본인 스스로를 나아가 병리사 전체의 전문성을 죽이는 것이며, 앞으로는 병리사 업무도 하면서 일부는 행정, 사무적인 업무까지 같이 해야될 수도 있다는 연구정책보고도 있었듯이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오피스적인 능력을 길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아직은 의료인으로 되기에는 우리의 힘이 너무 부족합니다. 간호사들은 현재 의사의 고유권한으로 여기던 진료 및 처방,진단을 본인들도 할 수있게 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병리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데...자꾸 대학의 선생들이며 네임밸류 있다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몇몇 시간강사들의 거드름..그것을 맹신하며 믿고 따르는 병원 병리사 샘들, 취업취업 안된다고 신세한탄 다른 핑계거리 찾고 있는 예비 취업생들...그 중에 눈만 높아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눈 먼 사람들...마지막으로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무슨 공부를 해야할까를 생각중인 실력있는 분들에게 조금은 진취적인 전공을 택했으면 하는 바람과 저 역시 그렇게 하기 위해 될때까지 공부하며 직장다니며 학교다닐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며 그저 생각나는 대로 손이 가는대로 올려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에 월급이. 취업이...하며 "나죽네요 나 죽겠어요" 하는 그런 글들이 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우와 정말 색다른 글입니다. 저희학교 동기들이나 후배들도 무조건 취업만 생각하고 있어요... 학교병원가면 장땡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교수님도 병리사인데, 저희 교수님은 병원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바로 대학원에서 실험과 연구만 하시던 분이라서 현실감각 90% 떨어지시고요... 우울하네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요.. ㅠㅠ
병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써 공감가고 생각이 많으신 분이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항상 간호사에 밀린다는 생각은 그렇네요. 종합병원에 정직 근무하고 있다해서 어디가서 자랑하고 그런 시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몇몇의 극소수겠죠. 우리과 분들도 얼마든지 능력있고 지금도 계속 자기계발하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자연스레 변한거죠. 하여튼 화이팅 입니다.
첫댓글 다른시각의 산뜻한 글이었어요.......저역시 목표가 대학병원 정직이었다는게 부끄럽내요......현실이구요... 반성해야 겠어요
저 일하는곳만 그런지 아니면 이글이 좀 오래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일하는곳은 간호사와 같은 급수로 시작합니다. 그건 개선됐는데 최종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한계에서는 간호사가 한단계 높긴 합니다만....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맞는 말씀이세요..지금까지 현실에 안주한 저를 깨워주셔서 감사하구요~
우와 정말 색다른 글입니다. 저희학교 동기들이나 후배들도 무조건 취업만 생각하고 있어요... 학교병원가면 장땡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교수님도 병리사인데, 저희 교수님은 병원에서 일해본 적도 없고 바로 대학원에서 실험과 연구만 하시던 분이라서 현실감각 90% 떨어지시고요... 우울하네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요.. ㅠㅠ
바로 어제 전국임상병리학 학술대회가 있었잖아요.. 이미 현직에 계신 병리사분들께도 앞으로의 전망과 조언을 들었는데.. ㅠㅠ 암담하기만 합니다.... 병리사 선생님들은 이왕 병원 취업할꺼면 학점관리해서 대학병원이나 네임밸류있는 큰 병원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음...힘내야겠어요..꿈을 높게.....날아봐야죠 ㅋㅋ에휴....맨날 계획만 짜고 있네요..
병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써 공감가고 생각이 많으신 분이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항상 간호사에 밀린다는 생각은 그렇네요. 종합병원에 정직 근무하고 있다해서 어디가서 자랑하고 그런 시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몇몇의 극소수겠죠. 우리과 분들도 얼마든지 능력있고 지금도 계속 자기계발하고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자연스레 변한거죠. 하여튼 화이팅 입니다.
좋은 말씀이네요~~하지만 미르코크롬님처럼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분들도 많습니다~~그런 생각 갖고 계신분들도 많구요~~아직 그 수가 부족하고 사례가 적어서 지금 힘든거겠죠~~힘들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빛을 보려면 우선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만 주제넘는 경향이 있으시네요..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입니다. 순진남님이나 에헴님 댓글을 새겨 들으시길~
일깨움을 주기에 좋은말이지만......... 노력은 남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 님은 어느정도 실천과 어느정도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