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워터맨 헌드레드 이어 펜의 형제 펜인 엠블럼 펜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1945년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는 창립한지 61년 밖에 안된 워터맨이 One Hundred Year Pen에 대해 100년간 무료 워런티한다는 허위/과장 광고를 금지시켰습니다.
100년 워런티는 없어졌더라도, 워터맨은 후기형 100년 펜 몸체를 그대로 활용하고, 닙에만 새로 EMBLEM이라 각인하여 생산을 계속하게 됩니다.
https://www.peytonstreetpens.com/waterman-100-year-emblem-fountain-pen-1940s-black-fine-full-flex-14k-nib-excellent-restored.html
초기에는 100년 펜과 같이 스크류 캡 방식이었으나, 1950년쯤 파카51처럼 캡에 이너 클러치, 그립 위에 클러치 링이 있는 푸쉬 캡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작년에 잉크 색을 교체하기 위해 닙, 피드를 그립에서 분해해 보니, 닙 뿌리 부분에 사이즈를 나타내는 숫자 17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Waterman's
EMBLEM
PEN
17
MADE IN
U.S.A.
막상 워터맨 Mysterious Blue 잉크를 채워 써보니 큰 닙과는 다르게 EF~F 굵기이며, 위 기술과 달리 Semi-flex 필감입니다. 피드는 전형적인 워터맨 스푼 피드라 잉크가 떨어질 때까지 흐름이 균일합니다.
배럴에 생산자 각인은 100년 펜과 달리 심플합니다.
Waterman's
MADE IN U.S.A.
빈티지 워터맨 만년필을 구해보면, 캡탑과 클립 주변플라스틱이 약해 온전한 것이 귀한데, 금장이라 흠이 없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캡에는 5줄의 기로쉐 무늬가 반복되어 있어 캡을 여닫을 때 손가락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캡 립에는 위 사진처럼 조그맣게 "1/10 14KT G.F." 가 새겨져 있는데 Gold Filled가 Gold Plated보다 더 두꺼워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깨끗한가 봅니다.
H 프레임이 있는 전형적인 워터맨 레버 필러입니다. 캡을 닫으면 133mm, 꽂으면 159mm 크기입니다.
그러나, 큰 닙의 이 멋진 만년필도 파카51, 쉐퍼 밸런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결국 미국 워터맨 본사는 1954년에 폐업하고 맙니다.
프랑스 지사인 Waterman JiF가 뉴욕 본사를 역인수하여 만년필 계의 할아버지 격인 이 회사는 명맥을 잇게 됩니다.
현재는 워터맨 만년필이 프랑스 산이라 알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 뉴욕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
첫댓글 아주 멋진 펜입니다.
그런데, 100년 워런티를 왜 금지시킨 건가요?
FTC는 1945년에 펜 회사들이 제공하는 비현실적인 평생 보장을 규제했습니다.
FTC는 "빅 4" 만년필 회사인 쉐퍼, 파커, 에버샤프, 워터맨의 "불공정 관행"을 다루었습니다.
그들은 평생 무료 보장으로 펜을 비싸게 판매했음에도, 수리 또는 조정을 위해 일반적으로 35센트의 서비스 요금을 부과했고, 고객들이 당연히 정부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그들은 사용자의 수명 또는 지정된 기간 동안 만년필이 무조건 보장된다는 부적격 표현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펜을 광고하거나 설명하기 위해 "평생", "평생 보장", "평생 계약 보장", "영원 보장" 또는 "세기 보장"과 같은 용어 사용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또한, 수리, 조정, 배송 및 보험 요금을 포함해 워런티하는 것을 표현하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했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https://fountainpenhistory.blogspot.com/2015/12/watermans-and-ftc.html?m=1
우와... 이런 펜은 이제 구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워터맨 좋은 것 좀 사보려고 애썼지만 아직 마음에 딱 드는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대단히 멋진 펜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Hundred Year Pen이 좋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Emblem을 구했습니다.
외관도 흠집이 없어 맘에 들지만,
100년 펜처럼 닙이 크고 semi flex 느낌이 있어 글을 쓸 때 과하지 않은 쿠션감이 참 좋습니다.
워터맨 코만도와 함깨 때가 되면 한자루 써보고싶은펜입니다.
개인적으로 워터맨이 가장빛나던시기는 딱 미국본사 폐업때까지라고 생각합니다.
또 두번째가 있다면 90년대랄까요?
제가 코만도, 100년펜, 엠블럼펜 가지고 있는데,
가격은 100년펜 > 엠블럼펜 > 코만도이나,
필감은 코만도 > 100년펜 >= 엠블럼펜 입니다.
코만도는 닙은 좀 짧지만 숄더도 좁아 상대적으로 연성 느낌이 더하고, 나머지 둘은 닙이 크지만 숄더도 넓어 쿠션감이 좋다랄까요.
미묘하게 코만도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T72BA님 이야기처럼 프랑스 워터맨부터는 대부분 경성 필감이고 쿠션감마저 사라져 가격 대비 조금은 안타까운 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