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보면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린 이야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수백프로 이상 수익률을 찍으며, 평범한 사람이 별안간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몸이 달아 오릅니다. 나도 빨리 투자해서 대박내고 부자되고 싶다는 생각이 몸을 휘감습니다. 아니면 남들 다 재미보고 있는데, 나만 뒤쳐질 수 없다는 FOMO 증후군 (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도저히 앉아만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보기보다 쉽지 않습니다. 주식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버는 사람은 5% 미만이며, 겨우 본전을 찾는 사람은 15% 정도이며, 손실을 보는 사람이 80% 수준입니다. 남들 대박친 이야기 한두개 듣고, 나도 할 수 있다 덤벼들기에는 시장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는 겁니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변동성 때문입니다. 밖에서 볼 때 주가는 꾸준히 오르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투자를 해보면 주가는 그야말로 굿을 하는 무당처럼 요란하게 춤을 추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변동성이란 주가의 움직이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는 주가의 움직임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변동성은 클 때도 있고, 작을 때도 있지만, 변동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다음은 '22년 올해 미국 S&P 500 의 월간 변동성입니다.
- 1월 : -5.2%
- 2월 : -3.0%
- 3월 : +3.7%
- 4월 : -8.7%
- 5월 : +0.2%
- 6월 : -8.3%
- 7월 : +9.2%
한 달에 5% 이상 떨어진 달이 3달이나 됩니다. 그리고 7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9.2%나 올랐습니다.
물론, 2022년은 변동성이 특히 심한 해이기도 합니다. 과거 10년을 봐도, 올해 정도의 변동성은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전체를 보면, 이정도의 변동성이 그리 특별한 것만도 아닙니다.
과거 100년의 역사 중, 변동성이 가장 심한때는 1932년이었습니다. 월간 변동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월 : -2.7%
- 2월 : +5.7%
- 3월 : -11.6%
- 4월 : -20.0%
- 5월 : -22.0%
- 6월 : -0.2%
- 7월 : +38.2%
- 8월 : +38.7%
- 9월 : -3.5%
- 10월 : -13.5%
- 11월 : -4.2%
- 12월 : +5.7%
1932년은 12달 중 6개월이 +/-10% 이상의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특히 3월~5월은 3달동안 무려 50% 이상이 빠졌습니다. 6월~7월은 2달 동안 92%가 올랐습니다.
사실 이런 변동성 속에서 멘탈을 부여잡고 합리적인 투자를 하기란 극도로 어렵습니다. 3월부터 급락장이 연출되며 대부분의 투자자는 4월/5월 즈음에 상당한 손실을 입고 보유했던 물량을 매도했을 겁니다. 8월까지 겨우 버틴 사람은 그나마 어느정도 손실을 줄일 수 는 있었겠지만, 3~5월의 지옥같은 급락장을 지나며 입게 된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버텼던게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의구심도 듭니다.
과거 100년의 S&P 500 기록을 보면, 전체 개월 중 63%는 상승장이었습니다. 반면, 37%는 하락장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수익을 내기에 나쁘지 않은 확률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볼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을만큼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에버랜드에 가면 재밌고 신나는 일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버랜드에 가면 치러야 할 가격은 입장료 뿐만은 아닙니다.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지독한 대기시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에버랜드를 즐기기 위한 숨겨진 가격입니다.
주식시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을 살 때 치러야 하는 가격은 매입가 뿐만이 아닙니다. 주식 투자자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을 견뎌야 합니다. 이것이 주식투자에 대한 숨겨진 가격입니다. 투자를 하는 분이라면 이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 출처 : DF금융상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