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자폐아 치료·교육기관이 문을 열었다. 최근 제주시 연동에 문을 연 ‘초롱꽃아이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부를 두고 있는 한국인지과학연구소(소장 여문환)의 제주센터.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사 2명으로 출범한 초롱꽃아이들은 한국인지과학연구소의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자폐증이나 발달 장애 아이들을 교육·치료한다.
한국인지과학연구소는 1988년 서울에서 문을 열었으며, 현재 37명의 정신의학·심리학·특수교육·아동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여문환 소장은 “자폐아가 있는 제주의 부모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주센터를 개소했다”고 말했다.
초롱꽃아이들에서는 자폐아로 진단된 아이들에게 주 3회, 1회 1시간씩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센터의 상담과 교육·치료 결과는 곧바로 서울의 한국인지과학연구소로 보내져 전문가들에 의해 세밀하게 분석돼 제주센터 교사들에게 피드백(Feedback)돼 교육·치료에 반영된다. 교육에는 미술치료 등 다양한 기법이 이용된다. 비용은 한 달에 40만원.
초롱꽃아이들의 김소희 교사는 “자폐증을 조기 진단해 3년간 전문적인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 개인 간의 차이는 있지만 확실히 개선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폐증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2~3세 이전이라도 언어 발달이나 행동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애들은 늦되는 경우가 있다’는 식으로 기다리지 말고 즉시 전문 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 김 교사는 “마음의 문을 꼭 닫고 있는 아이의 문을 열게 하고 교육을 잘 시키면 남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므로 부모들이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