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을 해서도 아이들은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하마, 이리, 너구리, 원숭이, 토끼 등 동화 속에 나오는 동물 친구들이 환영인사를 건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엄마와 딸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로봇이란 남자들의 전유물이어서 여자아이들은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표정을 한 동물들은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다.
맨 처음 둘러볼 곳은 '아트갤러리 O'. 갤러리를 가려면 작품공원을 지나야 한다. 잔디밭에 폐품을 이용한 작품이 가득하다. 하늘로 비상하기 위해 힘껏 솟아오른 흑룡, 화가 난 듯한 표정의 킹콩, 머리를 맞대고 싸움을 하는 소 등등.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킹콩이다. 화가 나서 포효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해서 흉내를 내며 사진을 찍는 관람객이 많다. 인형으로 포장된 재미난 놀이시설도 있다. 고래 뱃속을 통과해 미끄럼틀을 내려오는 '요나 물고기', 오토바이에 앉아서 마음껏 두드리는 '난타드럼', 성난 수탉에 올라타서 노는 '수탉시소', 페달을 구르면 좌우로 회전하는 '오리뱅뱅' 등.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타고 두드리면서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러면서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