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새
동트기 전 새벽이었다.
맑고 은은한 종소리가 깊은 적막을 깨며 물이 흐르듯 부드럽게 들려 왔다.
성주산 문수사의 종소리였다.
주명인 문수사의 종소리를 들으며 조금 전에 꾸었던 꿈을 생각했다.
너무나 생생한 꿈이었다.
꿈의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운학산과 개심사가 떠올랐다. 주명인 꿈속에서 한수녀, 오수녀 등과 개심사에 갔다.
남민정도 함께 였다.
주명 일행은 개심사로 가기 전에 난폭한 군인들에게 쫒겨다녔다.
총을 든 군인들이 그들을 죽이려고 무섭게 쫓아왔다.
몇번이나 붙잡혔다 죽기 직전에 간신히 도망치곤 했다.
붙잡혀서는 군인들에게 사정없이 두둘겨 맞았다.
얼마를 쫓겨다니는데 갑자기 혜원이와 개심사 식구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주명 일행을 개심사로 데려갔다.
군인들이 개심사입구까지 쫓아왔으나 지현 스님과 혜원이 그들을 막았다.
군인들은 두 사람에게 총을 마두 쏘아댔다. 그런데 두 사람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손을 번쩍 치켜들며 뭐라고 고함을 쳤다.
군인들은 고함 소리에 놀라 모두 달아났다.
주명 일행은 개심사 식구들과 함께 운학산으로 올라갔다.
운학산 정상 부근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그 마을에 여러 사람이 살았다.
마을 사람 중에 머리가 하얀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이 주명일 운학산 꼭대기로 데려갔다. 거기에도 몇 명의 노인들이 있었다.
주명일 데려간 노인이 정상에 있던 노인들에게 그를 소개했다.
노인들은 환하게 웃으며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주명인 노인들한테 돌아가며 절을 올렸다. 마지막 노인 차례였다.
주명이 절을 올리려다 깜짝 놀랐다.
노인의 얼굴이 자신과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때, 노인이 주명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내가 네 외할아버지다."라고 했다.
주명인 "외할아버지!" 소리치며 절을 올렸다.
주명이 절을 마치자, 외할아버지께서 손으로 어떤 노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어르신께서 바로 곰새 할아버지시다."
주명이 맨 먼저 절을 올린 노인이 바로 곰새 도인이었다.
주명인 감격에 겨워 다시 곰새 도인을 향해 절을 바쳤다. 그러다가 꿈을 깼다.
종소리가 그쳤다. 주명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종소리에 끌려가듯 자전거를 타고서 문수사로 향했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어린 시절 무수히 들은 곰새 도인과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곰새 도인.
그는 조선조 말엽, 주명이보다 120여 년 앞서 주명의 고향인 선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홍주 목사를 지낸 허씨네집안의 노비였다.
곰새는 그 허씨 댁 행랑채에서 태어났다.
곰새가 태어나기 20여 년 전의 일이다. 어떤 풍수객이 선골 마을을 찾아왔다.
그 풍수객은 선골의 주산인 선인봉을 보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선인봉의 정기로 선골에서 훌륭한 성현이 나오리라는 말을 했다.
훗날 마을 사람들은 이 성현이 바로 곰새 도인이라고 믿게 되었다.
허씨 집안은 백여 년 전에 망했다. 집도 없어졌다. 집터는 마을의 공터가 되었다.
공터 가장자리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세 그루 있었다.
마을 노인들은 느티나무 아래에다 밀짚 방석을 깔아 놓고 한담을 나누곤 했다.
주명인 이 노인들에게서 곰새 도인과 외할아버지에 얽힌 일화들을 많이 들었다.
곰새라는 이름은 주인이 지어 줬다고 한다
곰처럼 힘이 세고 새처럼 날렵하게 일을 잘하라는 뜻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주인에겐 일 잘하는 노비라면 더 바랄 게 없었을 터 였다.
곰새의 부모는 일찍 세상을 떴다.
아버지는 곰새가 세 살 되던 해에, 어머니는 일곱 살 되던 해에 죽었다.
두 사람은 선인봉 왼쪽의 망르 고동묘지에 묻혔다.
공동묘지는 양지바른 남향받이였다.
햇빛이 잘 들어 겨울에는 눈이 맨 먼저 녹는 곳이었다.
봄이 어면 진달래가 마을에서 제일 빨리 피었다.
선골을 드나드는 풍수객들은 이 공동묘지 터도 빼어난 명당이라고 했다.
어린 곰새는 부모의 산소를 자주 찾았다.
마을 사람들은 일곱 살짜리 어린애가 어버이 무덤에 오가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곰새만 홀로 어버이의 무덤을 부여 안고 슬피 울었다.
주명이네 마을에서 공동묘지로 가는 중간에 고개가 있었다. 이 고개의 이름은 '눈물 고개'였다.
곰새는 부모의 산소를 찾는 길에 자주 이 고개 위에 쪼그리고 앉아 아버지 어머니를 부르며
통곡했다. 그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주명이 아주 어렸을 때 공동묘지로 성묘를 가다가 아버지한테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후 눈물 고개를 넘을 때마다 어린 곰새를 떠올렸다.
곰새이 울음 소리가 선연히 들려 오는 것 같았다.
천애 고아 곰새의 불행이 곧 자신의 불행처럼 느껴져 가슴이 아렸다.
곰새는 남달리 총명했다. 인정도 많았다.
지혜롭고 도량이 넓어 어른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곤 했다.
힘없는 중생들을 향한 곰새의 애정은 유별났다. 마을 어른들은 가끔 돼지와 개를 잡았다.
그런 날은 동네의 축제날이었다. 사람들은 죽어 가는 짐승들을 보며 신이 나서 웃고 떠들었다.
아이들도 흥에 겨워 뛰놀았다. 그런데 곰새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사람들이 연장으로 짐승을 죽일 때는 자신이 당하는 것처럼 몸서리쳤다.
어른들이 짐승들을 죽이듯이 아이들은 곤충이나 벌레들을 잘 죽였다.
메뚜기, 방아깨비, 매미, 집게벌레, 잠자리 등을 잡아서 날개를 떼어 내고
다리를 끊어 버리기도 했다.
곰새는 날개나 다리를 잃고 꼼지락거리는 곤충들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왜 그 연약한 벌레들을 괴롭히느냐고 따지다가 마을 아이들에게 두둘겨 맞는 때도 많았다.
아이들은 종놈의 자식이 감히 대든다며 마구 때렸다. 곰새는 꼼짝없이 맞기만 했다.
주인댁 허씨 집안에는 곰새 또래의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
곰새는 그들이 힘없는 중생들을 괴롭힐 때도 그러지 말라고 말렸다.
그 때문에 많은 곤욕을 치렀다.
어느 날, 주인댁 아이들은 한꺼번에 달려들어 곰새를 때리고 밟고 마구 걷어찼다.
어른들까지 나서서 종의 주제에 언감생심 주인을 깔봤다고 모진 벌을 내렸다.
주인댁이 곰새에게 내린 벌은 뙤약볕 아래에서 강아지처럼 기어다니는 것이었다.
곰새는 한나절 내내 마당에서 네 발로 기었다. 주인댁 아이들은 깔깔대며 발길질을 해댔다.
하인들은 무자비한 주인댁을 원망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아무도 내놓고 곰새를 두둔하지는 못했다.
이날 곰새는 자신이 남의 노비이며, 노비는 주인집의 재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자신의 처지가 집에서 기르는 가축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곰새의 가슴에 선인봉보다 더 큰 한이 서렸다.
그 일이 있은 뒤부터 곰새는 말을 잃었다. 꼭 필요한 말만 한두 마디씩 할 뿐이었다.
말이 없는 대신 생각은 갈수록 더 많아지고 더 깊어졌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양반 상민 노비로 나뉘는가, 노비는 왜 이렇게 천대받아야 하나,
노비도 양반처럼 대접받는 세상은 없을까, 목숨이 붙어 있는 것들은 왜 모두 죽는가,
죽은 다음엔 어찌되나, 아버지 어머니는 다시 뵐 수 없는가 등 온갖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다가왔다.
곰새는 한집에 사는 어른 노비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 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곰새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 주지 못했다.
어른 노비들은 비범한 질문을 던지는 곰새가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되었다.
그의 관심이 노비의 신분에 너무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노비도 양반처럼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었다.
자신들도 마음 깊은 곳에 그 꿈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감히 입에 올리지는 못했다.
어른 노비들은 곰새가 장차 큰 화를 입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그래서 곰새더러 그런 말은 절대로 입 에 내지 말고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렀다.
우리네 노비들은 그저 죽은 듯이 엎드려 주인한테 복종하는 게 편안히 사는 길이라고 가르쳤다.
한집에 사는 노비들말고도 곰새를 애틋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을 어른들 대부분이 곰새를 귀여워했다.
그들은 곰새가 양반의 자식이라면 큰인물이 될 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선골에는 주명의 외고조부가 살았다. 그는 곰새를 유별나게 아꼈다.
길을 지나다 곰새를 만나면 그냥 지나가지 않고 이것저것 물어도 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애정을 표시했다.
그리곤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렇게 탄식했다.
"봉황이 자갈밭에 뒹굴고, 용이 개천에 태어나 고생이 막샘하구나!"
주명의 외고조부한테는 세 아들이 있었다. 막내아들이 주명의 외증조였다.
그는 곰새보다 두 살 위였다. 외증조 삼형제는 곰새를 동생처럼 여겼다.
마을 아이들이 곰새를 괴롭히는 것을 보면 그냥 두지 않았다.
마을 아이들은 물론이고 허씨 집안 아이들도 이들 삼형제를 무서워했다,
기골이 장대하고 사리에 밝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주명의 외갓댁은 허씨 집안과 쌍벽을 이루는 양반이었다,
부와 권세로는 허씨 댁이 단연 월등하게 앞섰다,
인근 마을에서 허씨네만큼 부귀를 누리는 가문이 없었다.
그러나 허씨 댁은 주명의 외갓댁을 얕보지 못했다,
주명의 외가인 김씨 댁은 유명한 선비 집안이었다.
대대로 대학자를 배출하여 존경을 받았다.
김씨 댁 사람들은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은거하며 학문에 몰두했다.
주명의 외고조부도 명성이 자자한 학자였다.
그를 흠모하고 따르는 제자들이 무척 많았다.
그의 문인(門人) 중에는 벼슬길에 나가 청백리로 이름을 날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니 부귀당당한 허씨 집안도 주명의 외갓댁을 존중할 수 밖에 없었다.
선골에서 10여 리 떠어진 곳에 금평이라는 들판이 있었다.
이 들판의 논은 거의 다 허씨 집안 것이었다.
허씨 집안은 해마다 소작인들로 부터 2 천 석 이상을 거둬들였다.
주명이네 외갓댁은 3 백 석 정도를 소작료로 받았다.
허씨 집안 사람들은 돈으로 벼슬을 샀다. 홍주 목사도 그렇게 얻은 벼슬이었다.
허씨 집안은 호사스럽게 살고 뇌물을 바치느라 숱한 재물을 쏟아 부었다.
소작인들이나 굶주리는 사람들에겐 매우 인색했다.
주명의 외갓댁 사람들은 근검하게 살았다. 빈궁한 사람들을 많이 구제했다.
흉년이 들면 창고를 활짝 열어 인근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 주었다.
자신들도 굶주리는 백성들처럼 죽으로 끼니를 때웠다. 이런 가풍은 여러 대에 걸쳐 계승되었다.
주명의 외갓댁이 그런 가풍을 지니게 된 것은 외 8 대조 때부터였다.
주명의 외 8대조 할아버지는 실학자 반계 유형원 선생의 제자였다.
그는 반계 선생의 은거지 변산을 여러 번 다녀왔다.
천리 길을 멀다 않고 찾아오는 제자에게 반계 선생은 애민정신(愛民精神)을 깊이깊이 심어 주었다.
주명의 외 8대조는 평생 동안 선골에서 반계 선생의 사상을 꽃피우고자 노력했다.
선인봉이 기이한 정기를 품은 명산이라고 소문이 나서 선골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학자, 문인, 호가, 풍수가, 관상가……,별의별 사람들이 다 드나들었다.
이들은 주로 허씨네나 주명의 외갓댁에서 묵었다.
주명의 외고조부는 이 식객들을 후히 대접했다.
한번은 오지상이라는 유명한 술객(術客)이 선골에 왔다.
오지상은 당대 최고의 풍수가요 관상가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어느 날, 오지상과 주명의 외고조가 함께 선인봉에 올랐다.
두 사람이 선인봉으로 가는데 저만치서 곰새가 오고 있었다.
주명의 외고조는 곰새를 보고 얼른 오지상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
"여보시게, 저 앞에 아이 하나가 오지 않는가, 참 신기한 아일세.
내 저 아이와 잠깐 이야길 나눌 테니 저 아이 관상을 잘 봐 주시게."
곰새는 주명의 외고조와 마주치자 공손히 머리 숙여 인사했다.
주명의 외고조는 곰새한테 시시콜콜 이것저것 물었다.
그 사이 오지상은 곰새의 얼굴을 유심히 뜯어보았다.
곰새를 보는 오지상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어떤가? 내 보기엔 아무래도 범상한 아이가 아니네."
곰새와 헤어진 뒤 주명의 외고조가 물었다.
"잘 보셨습니다. 정말 비범한 인물입니다. 저는 저 아이 같은 관상을 처음 봤습니다.
한양에서 고관대작들을 꽤 만났는데 저 만한 인물은 없었습니다."
오지상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잔뜩 들떠 있었다.
"오호, 그 정도인가?"
"정승 판서보다 뛰어납니다."
"그래?"
주명의 외고조는 눈을 크게 뜨고 저만치 멀어져 가는 곰새의 뒷모습을 돌아봤다.
"왕자지상(王者之像)에서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뭐라고?"
"중정이 약합니다.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제왕의 얼굴입니다.
그러니 저 아인 권세 아닌 다른 걸로 큰 인물이 되겠습니다.
지금은 남의 집 노비지요?"
"맞네. 허씨 댁 노복일세. 한데, 노비로 태어났으니 어찌 큰일을 하겠는가.
내 그 점을 항상 안타까워한다네."
"열세 살 때 면천(免賤)하겠습니다.
서고청(徐孤靑) 선생은 아버지가 소금장수요. 어머니는 거지였지 않습니까."
"허씨 댁에서 면천시켜 주지 않을 텐데. 그럴 만한 집안이 아니야.
내가 저 아일 사서 면천시키면 좋으련만,
허씨 댁이 우리보다 몇 갑절 부자니 그도 어려운 일이네."
"하늘이 정한 운명이니 꼭 그리 됩니다.
무슨 계기가 있겠지요.
그때 혹 어르신께서 저 아일 구하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으음, 열세 살이라, 열세 살."
주명의 외고조는 기억에 꼭 담아 두려는 듯이 열세 살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틀림없습니다. 열세 살에 면천됩니다. 그렇게 씌어 있습니다."
"그리 되면 무슨 큰일을 할까?"
"많은 중생을 건지겠습니다. 저 아이 관상은 성현의 관상입니다.
제가 산중에 은거하는 고승(高僧) 몇 분을 압니다. 도가 아주 높은 분들이지요.
저 애 얼굴이 그 어른들을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그런데 그 어른들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하면, 저 애가 혹 허씨 댁 집터의 정기를 모두 받고 태어난게 아닐까?"
오지상은 선인봉과 허씨 댁, 그리고 사방의 산들을 주의 깊게 둘러본 다음 이렇게 대답했다.
"어르신 짐작이 맞습니다.
허씨 댁 집터가 저 아일 위해서 만들어진 게 틀림없습니다.
선인봉도 그렇고요."
"선인봉 정기로 대 성현 셋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옛날부터 전해 오네.
나머지 두 사람은 어디서 태어날까?"
"한 분은 어르신 댁에서 태어납니다."
"우리 집에서?'
"예."
"언제?"
"30여 년 후입니다.
어르신의 막내 자제가 귀한 자손을 두는 관상입니다.
막내 자제는 분가시키고 말고 맏이와 함께 살도록 하십시오."
"알겠네."
주명의 외고조는 감격에 겨워 선인봉을 올려다보았다.
선골사람들 거의가 그렇듯이 그 또한 선인봉이 정기로 나온다는 대성현이
자기 집안 사람이길 바라던 터였다.
욕심이다 싶었지만 인지상정이었다.
"그럼, 나머지 한 사람은?"
주명의 외고조가 또 물었다.
"아직 터가 그냥 비어 있습니다. 먼 뒷날에 쓰여지겠지요.
마지막 사람은 백년도 더 지나서 나올 것 같습니다."
오지상은 하늘을 우러르며 깊이 숨을 들이켰다.
그의 얼굴에 그윽하고 잔잔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주명의 외고조는 세 번째 성현이 나올 터는 어디인가 묻지 않았다.
하늘의 비밀을 엿보려는 게 불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감격스럽고 신성한 하늘의 뜻을 고이 감춰 주고 싶었다.
오지상도 더 이상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첫댓글 어느덧 글을 올리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그런데 제가올리는 글을 열심히 성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본카페의 취지에 맞는지 생각해보게 되고 또 여러분들께 이글이 소용이 있는지도 되물어 보게되었습니다.그래서 이쯤에서 연재를 중단해야할지 아니면 계속연재를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하여 관심있는 분들의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재미가 있을 뿐 만 아니고 평소 의문 스러웠던 점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되어 도움이 되었읍니다. 저는 두고 두고 읽을려고 인쇄 까지 해 두었읍니다. 수고 스럽지만 계속 연재를 해 주세요, 그리고 본 카페에 들어 와서 제일 먼저 찾는 글이 "성자 들의 시대" 입니다.카페의 취지에 벗어 난 글은 아닙니다.
알거지님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 계속 연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기드문좋은글입니다,계속올려주세요
정말 좋은 마음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계속해서 좋은글 부탁합니다..........
답글을 달아주신 모든분들과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모두 3권이라 모두 올릴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1권은 다 올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