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가지고 있는 라미 액센트 카렐리아 우드 만년필을 소개해 드립니다.
저는 라미의 현대적인 세련미를 좋아하는 반면, 잡는 방식의 자유를 제한하는 삼각 그립을 싫어 합니다.
그래서, 라미 2000을 쓰고, 라미 스튜디오의 차가운 원형 금속그립이 내키지 않아 우드그립이 있는 라미 액센트를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스틸 EF닙이었는데, 14K F닙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립부의 따뜻한 나무 질감과 액센트의 기능성이 좋아 과감하게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닙 아래 스크류 캡용 나사산은 캡을 반바퀴만 돌려도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그립이 유선형이라 스윗 스팟은 나사산 파트 아래부터 그립의 가장 두꺼운 중간 부분까지이며, 두꺼운 원통형 연필을 잡는 느낌이 납니다.
캡을 견고하게 포스팅하기 위한 돌기가 배럴 끝에 2개 있습니다.
배럴을 왼쪽으로 돌리면 닙 파트가 앞으로 나오면서 분리되어 카트리지 또는 컨버터로 잉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우드 그립 내부에는 알루미늄 파이프가 있어 튼튼하고, 닙 파트의 체결을 돕는 홈이 8개나 있습니다.
유광 클립에는 스프링이 내장되어 두꺼운 옷에도 잘 꽂힙니다. 클립 상단에는 LAMY가 프린팅되어 있고, 클립 뒤에는 GERMANY와 1이 새겨져 있습니다.
캡 탑과 배럴 바텀은 매트한 금속 질감으로 동일하게 디자인되어 통일감을 줍니다.
캡을 꽂으면 163mm, 닫으면 143mm 크기입니다. 그립은 약 12~13mm이고, 무게는 약 25g입니다.
https://ifdesign.com/en/winner-ranking/project/lamy-accent/19158
액센트는 2000년에 3대 디자인 상 중에 하나인 iF Design Award를 필기구 분야에서 받았네요. 그립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교환할 수 있는 최초의 만년필이라 합니다.
http://www.bestpen.kr/m/product.html?branduid=57440
1998년에 출시해 현재까지 펜샵에서 팔리고 있지만, 잉크 충전 방식이 독특함에도 라미 라인 업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만년필입니다.
그러나, 저처럼 손이 커서 그립이 길고 턱이 없거나, 삼각형 그립을 싫어 하거나, 캡을 견고하게 포스팅해 쓰기 좋아하는 분들에게 라미 액센트를 추천드려요.
편안한 주말 되십시오.
첫댓글 라미에 이런 독특한 펜도 있었군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유일한 스크류 캡의 라미 만년필일 겁니다.
잉크 충전이나 그립 교체가 독특하지만, 굵은 나무 연필을 쥐는 듯한 따뜻함이 더 좋습니다~
와~~~ 멋드러집니다. 링킹 해서 봤더니 저 그립중에 옹이(burl)이 어떤 종류인지, 금촉으로 구매할 경우 얼마인지는 모르겠더군요. 맘에 드는 만년필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무결이 살아있고 촉감도 좋아 한창 쓰고 있습니다 ~
카렐리아 우드 버전을 사시면 우드 그립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카렐리아 우드는 핀란드에서 마루바닥 재료로 쓰일 만큼 튼튼하고 마찰에 강하다고 하네요.
금촉은 할인가로 10만원 조금 넘게 주고 사서 교체하였습니다.
꽉찬 둥근 그립과 캡을 꽂아 쓰는 걸 좋아하신다면 맘에 드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