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후, 본격적인 첫내검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동 전에 해오던 작업 그대로 하는 것인데요~ 강진에서의 첫 내검이라는 의미에서 '첫'이고~
[벌깨워 봄벌 키우기]는 공식적으로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진드기의 등장을 유심히 살피며 진드기가 눈에 안 보일 때 시작하기로 마음먹었거든요! (물론 진드기 100% 박멸은 어려우니, 어딘가에는 있을겁니다.)
이틀에 걸쳐 일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서 노트북 앞에서 정리해보니 총 5가지의 일로 분류할 수 있겠네요.
지금부터 자세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첫째, 벌통의 상차,이동,하차 시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이 때 벌들이 착봉되어 있는 소비들이 흔들리면 절대로 안 되겠지요.
그래서 [꽂을대]라는 강도 있는 철사로 고정시켜두었습니다. 이를 해체하는 것이 벌통 뚜껑을 열고 처음 하는 일입니다. 아주 간단한 작업이지요.
다음으로 두번째 하는 작업은 월동먹이로 넣어준 [꿀먹이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태는 담겨져 있는 꿀의 양을 말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따뜻한 11월,12월 날씨여서 꿀벌들이 활동을 하면서 꿀을 예상보다 일찍이 많이 먹었어요.
11월 중에도 거듭거듭 작업을 하면서 꿀먹이장을 교체해가며 채워줬는데, 강진에 내려와 확인해보니 그 와중에도 또 꿀을 많이 먹었더라고요.
[도봉]을 예방하는 목적으로도 저희 양봉장에서는 꿀먹이장을 충분히 넣어주는데요~ 가능하면 여분으로 2장 정도를 더 확보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차후 [도봉]을 예방하고,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꿀먹이장의 꿀의 양을 배터리 그림처럼 세 가지로 분류해봅니다.
그래서 가득 찬 것은 그대로 두고~ 중량과 소량의 꿀먹이장 중 산란소비로 쓸 수 있는 A급 소비들은 다른 벌통을 내검하면서 재사용하게 됩니다.
일단 벌통 내부의 사정에 맞게 꿀먹이장을 넣어주는데, 지난 12/1일 먼저 가져다 놓은 꿀먹이장들을 사용하였습니다.
세번째 할 일은 본격적인 내검인데요~ 벌통 내부의 꿀벌 군세에 따라 축소시켜놓은 그 영역을 살피는 것이지요.
일단 내검을 하면서 여왕벌의 생사를 확인해야 하였습니다.
이 와중에도 산란을 하여 알을 볼 수 있어서 이 안에는 여왕벌이 있다라고 확신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만큼은 직접 여왕벌의 건강한 모습이 이 두 눈으로 직접 봐야 안심이 되고 일을 제대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직접 여왕벌을 찾으면서 내검하였습니다.
그리고 확인 결과 10마리의 여왕벌이 사라졌어요. 아마도 죽었겠지요. 그래서 그 벌통들 안에 있는 꿀벌들은 다른 벌통(내검하면서 약군으로 표시한 벌통)으로 이주시켜 주었습니다. 이 월동기간에 이들의 이주는 서로서로 정말 반기는 상황이겠지요!!!!
저는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쉬워했는데~ 아버지께서는 겉으로는 무덤덤하시네요~ 당연히 예상되는 결과이기에 차분히 받아들이셨어요.
네번째, 내검을 하면서 충•봉판을 모두 빼주었습니다. 이유는 단연 진드기가 숨어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저희 양봉장에서는 [여왕벌 가두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충봉판이 있어왔는데~ 동절기를 맞이하면서 자연적으로 산란을 멈춰야 하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상당히 늦추어졌습니다. 보통 10월 25일쯤 내리는 첫서리도 11월 8일로 한참 뒤늦게 찾아왔고요~
그래도 11월 말에 거의 모든 벌통에서 산란이 멈춰서 월동 버전으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강진으로 이사해오자마자 다시 산란을 바로 시작한 벌통들이 많이 있네요.
저희 양봉장에서는 진드기를 유인하기 위해서 충봉판을 계속 유지해왔습니다. 터져나오는 꿀벌에 붙어 있는 진드기들이 점점 적어지는 봉판 속으로 몰리면서 그 밀도가 높아지겠지요! 그렇게 올해 겨울에 몰아서 봉판을 빼냈습니다.
빼내어진 봉판들 중 몇 개를 까보았습니다. 만약 진드기가 또 나온다면 비상사태에 돌입하겠지요! 하지만 다행스럽게 일단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을 진드기 녀석들이기에 처음 마음 먹은대로모든 봉판이 있는 소비들을 모두 빼버렸습니다. 그에 더해 강진에 와서 갓 나은 알이 깨어나 왕유를 받은 충판들 또한 모두 빼내었습니다.
그렇게 빼내어진 충•봉판들은 모두 따로 분리되어 보관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겨울날씨 동안 아주 춥게 지내겠지요. 그 안에 혹시 있을 진드기들 또한 모두 사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후 시간이 날 때 쌀쌀한 날, 소비들을 청소하면서 다시 분류하게 될 것입니다.
전체적인 내검을 하는 과정에 다시 벌통 안의 꿀벌 군세를 재해석하여 봄벌키우기 산란 시작을 위해 [축소 작업]을 하였습니다.
강한 녀석은 강하게~ 약한 녀석은 약하게 일단 각자의 상황에 맞게 키우기를 큰 원칙으로 삼고 있으나, 당장 지원세력을 통한 보강이 필요한 [최약군]의 벌통들은 표시하여 내검하는 과정에서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왕벌의 생존 보호]입니다. 다른 약군의 벌통 살리려다가 강군의 여왕벌을 잃을 수는 없으니깐요!!!!
더 꼼꼼히 여왕벌을 찾아서 본 벌통 안에 안전하게 넣어주고, 지원가능한 소비를 통해 착봉되어 있는 꿀벌들을 이주시켜 주었습니다.
오늘 오전 근무를 마치고 잠시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오후 작업을 하기 위해 1시에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참 하늘이 맑고 파랗죠!!!! 작업하기 딱 좋은 날씨여서 오후도 기분좋게 위와 같은 방식으로 내검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봄벌키우기 양봉일정]에서 좋은 날씨를 자주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봉장 뿐 아니라 우리 전국의 양봉인선배님들, 동료 청년양봉인들의 양봉장 모든 곳에서요!!!!
전남 강진의 최근 날씨에 양봉장의 꿀벌들은 열심히 산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의 다음 글로 포스팅 될 [진드기점검기를 통한 진드기 체크] 후에, 다음 날인 12월 9일에 [봄벌깨우기]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번 미리 구매해 온 화분떡을 작업하기 좋게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각자 자기의 역할에 따라 자리를 잡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먼저 저와 최팀장님은 각자 같은 일을 하였습니다. 상자를 개봉하여서 16개의 화분떡 포장지를 잘라내는 일입니다.
그림에서와 같이 아주 간단한 작업입니다.
그것을 아래쪽에 쌓아두면, 아버지께서는 커터칼로 측면 양쪽을 모두 잘라놓았습니다. 이 작업 또한 정말 간단한 작업이지요. 단, 손조심해야하고요!
마지막으로 잘 손질된 [화분떡] 320개를 잘 쌓아두었습니다.
현재 강진은 다음주 토요일 16일까지 날씨와 기온이 좋을 예정입니다.
물론 비소식이 있어서 흐리거나 빗방울이 내릴테지만요, 기온은 꿀벌들이 깨워져서 산란을 시작하고 탄력받기에 좋은 일주일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저희 양봉장에서는 내일(12월 9일) 오전부터 꿀벌들을 깨우고자 합니다. 우리 꿀벌들이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더 설명드릴 것이 있는데요~ 이전에는 보통 화분떡을 줄 때, 화분떡 포장지를 넓게 펴서 덮어 사용했거든요.
그런데 오~~~~~랜만에 이렇게 같이 작업해보니, 양옆을 모두 잘라내니깐, 그렇다면 비닐 하나를 떼어서 버리면 남은 부분만 사용한다는 것인데...
화분떡 사이즈보다 조금 크게 비닐을 덮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아버지께 여쭤보았습니다. 왜 이전과 다른지. 그렇다면 비닐을 전체 덮어줬을 때 보온효과와 부가적인 효과로 결빙에 의한 수분 공급 등의 효과는 포기하는 것이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아버지께서는 그 효과가 필요하니 포기는 안 했으되, 방법을 달리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제가 양봉에 처음 입문하여 아버지 돕고자 3년 정도 할 때 운영하는 다음까페에서 증거 자료를 찾았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화분떡 비닐개포를 온전히 모두 사용하였었거든요! 다만 이번에는 그것을 안 사용한다는 점이죠.
이유인즉, 안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방식으로 따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전에 [개포 위의 개포]로 칭하여 이불 덮어줬다는 표현을 썼었는데요, 이 비닐개포를 이용하게 된 계기가 화분떡의 비닐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꿀벌들 입장에서는 화분떡 주위의 넓은 비닐 아래서 활동하다보니, 생각지 못하게 안전사고를 당해 죽게 되는 점을 발견!
그래서 그것을 제거해주었더니 꿀벌들이 아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점이지요. 저희가 내검을 하려고 개포를 열고 닫을 때에도 보다 안전하고요.
또한 양봉인 입장에서는 일이 편합니다. 내검할 때 벌통 뚜껑을 열고, 개포를 열고 또 화분떡 비닐봉지를 조심스레 뜯어내고..
그런데 그것을 옆에 살짝 두었는데 바람이 휙 부니깐 저 멀리 금새 날아가고, 그것을 또 주워오느라 시간이 걸리고요~ 작업속도가 많이 더뎌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개포와 같은 크기의 비닐개포를 만들어서 보온효과를 더 높이고 작업속도에서 효율적인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지난 제39회 꿀벌사랑동호회 정기모임에 참석했을 때, 한국양봉농협은 [진드기 점검기]를 참석자 1인 2개씩 선물로 지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총 6개를 받아 왔는데요~ 금년 11월 중순부터 바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드기 점검기] 상자에 삽입되어 있는 사용방법 내용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꿀사동 모임 때 한국양봉의사 허 선생님도 이 제품에 대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다만 이대로 해보았는데요~ 이 사용방법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도 방법에 있어서는 보다 더 편리하고 빠르게 하기 위해 합리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 점을 소개해 드립니다.
일단 [진드기 점검기] 안에서 섞인 꿀벌과 슈가파우더를 살펴볼 하얀 종이가 필요한데~ 날짜 지난 달력이 제일 좋더라고요~
단, 일반 종이재질보다는 코팅이 된 달력 종이가 아주 제격입니다.
설명서에는 필요한 개체수 만의 꿀벌을 넣고 그 다음 슈가파우더를 넣으라고 되어있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먼저 슈가파우더 양을 적당량 체크해서 넣고 난 후에 꿀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벌통과 소비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일단 여왕벌은 절대로 이 점검에 참석해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먼저 여왕벌을 찾아 다른 곳으로 옮겨줍니다.
봉판에서 갓 태어나온 일벌들, 여왕벌 보호와 육아를 위해 역봉들이 많이 뭉쳐있는 소비를 선택하다보니, 여왕벌이 있을 확률이 꽤 높잖아요.
그래서 일단 여왕벌을 찾았습니다.
사용 설명을 들었을 때는 이 점검기를 소비에 착봉된 꿀벌들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담으라고 했었는데 이 또한 부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특히 낮은 기온으로 착봉이 딱 되어 있는 소비에서는요. 그래서 저희는 준비된 달력 종이에 소비를 털어서 꿀벌들을 탈봉시켰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개체수 만큼 [진드기 점검기] 속으로 넣어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 점검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꿀벌들은 다시 벌통 안으로 쏟아 붓습니다.
그리고 이제 흔들어서 슈가파우더가 꿀벌들 온몸 구석구석 묻고~ 그래서 진드기들이 슈가파우더를 몸에 묻히면서 톡톡 떨어져서 우리의 육안으로 보이게 되는데요!!!! 얼만큼 힘을 주고 어떤 속도로 흔들지에 대해서는 "알아서~ 잘~ 감으로~"라고 설명드릴 수 밖에 없네요.
너무 세게하니 꿀벌들이 너무 헤롱헤롱 하더라고요.
설명서에는 먼저 뚜껑을 열어서 꿀벌들이 빠져나가게 기다려야 하는데요~ 현재 동절기에는 이것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먼저 뚜껑을 열지 않고, 거꾸로 살살 털어서, 슈가파우더와 혹시 있을 진드기를 먼저 싹 빼냈습니다. 그리고 유심히 잘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다행스럽게 진드기가 보이지 않았구요~!!!! 다음으로 뚜껑을 열고 꿀벌을 모두 쏟아내어 한 마리씩 잘 살펴보았습니다.
검사가 다 끝나면 이들을 언넝 다시 집으로 보내주었습니다. 고생했으니깐 미끄럼틀 신나게 태워주면서요!!!!
이렇게 봉장 군데 군데 강군과 약군, 최근까지 봉판이 있었던 벌통들을 열어서 [진드기 점검기]로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일단!!!! 저희 양봉장의 세 사람 눈에는 진드디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강진 날씨와, 꿀벌들의 산란 본능을 고려하여 금년에는 봄벌깨우기를 [2023/12/09]에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첫댓글 자세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오월농부님의 감사함에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가르침]드릴 군번은 절대 안되고요~저도 올해부터 제대로 배워가면서 일단 아버지께서 하는 양봉작업일지를 컴퓨터로 정리하고 블로그와 꿀사동에 포스팅하면서 또 배우고, 다른 분들의 넓은 시야를 배우고자 합니다. 보시고 제게 알려주실 사항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이동후 안착하고 내검하며 여왕벌 확인 먹이장점검 착봉확인후 화분떡준비 개체수검사까지
스크린으로 보는것처럼 상세한 설명과 이해를 돕는 예시까지
참으로 중요한 내용들 잘읽었습니다
좋은 자료들이 쌓여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열심히 저도 배워가겠습니다.
많이배우고 갑니다.
감나합니다
안녕하세요 건강벌침님. 시간상 거리상 양봉의 견문을 넓히는데 제약이 많은데~ 이렇게 [꿀사동]이라는 최대,최상의 양봉까페가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양봉일지 잘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꿀벌관리 작업 과정을 사진과 함께 눈으로 직접 보는것 처럼 소상하게 잘 설명해 주셨네요
좋은 자료 잘 보관해 두시고 책으로 출판하여 양봉 교과서 만들면 좋겠습니다
..아버님의 양봉 노하우를 아드님 께서 이렇게 공개해서 소상히 알려주시니 모든 양봉인들이
감사하며 즐거워 합니다
..순천양봉 연구회에 견학을 건의 하고 견학을 허락해 주시니 감사 합니다. 1월 15일 뵙겠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