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바라보는 마음에 대해 생각합니다.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좋아하게 되거나 미워하게 될 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가 좋게 보이는 건,
간혹 설명할 수 없는 호감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의 생각과 품성을 겪어보며 생겨나는 감정입니다.
이때의 감정들은 매우 특별해서,
그의 단점들은 사소한 것이 되고
수많은 장점이 눈에 쏙쏙 들어오니까요.
이건 그가 잘나서가 아니라 단지 '그'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확장된 이해가 작용하는거지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이렇게 자기 생각과 기준을 넘어
하나의 인간에게 매료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어쩌면 관계란 모두 일대일의 내밀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아쉽게도 세상은 이런 순정한 호감들에 대해 영속성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실 인연이란 그런 것이 아니던가요.
모르던 사람들이 '우리 사이'가 되기도 하고
다정한 사이에도 간격이 생겨나고
오해가 틈입하고 상처를 남기기도 하니 말입니다.
사랑하던 연인들이 헤어지는 것처럼
참 좋았던 사람이 돌아서거나 미워질 때가 그렇지요
좋았던 사람이 미워지는 것은 아마도 그 '사이'를 지탱하던 신뢰의 상실이거나,
은근히 바라던 기대에 대한 실망일 수도 있고,
인연 자체가 빚어 낸 엇갈림일 수도 있겠지요.
또 어쩌면 처음부터 그 '사이'에 대한 관점이 조금씩 달라
마음에 금이 가고 차이가 생기는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좋아져가는 마음이 얼마나 특별하고 놀라운 일인지
새삼 깨달으며 행복해하던 그때, 얼마나 좋았던가요.
우리가 간직한 대부분의 그리움이란,
지금은 어찌됐든 그 '한때' 좋았던 감정과 인연을
자기 안에 고이 간직하고 지난 생의 경로를 귀히 여기는 마음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제 미워하는 마음이라니, 미워져서 원망하는 마음이라니.
그렇다면 이 미운 감정은 좋았던 감정을 부인하는 자기 모독이 아닐까요.
후회를 쌓아놓고 그 안에 자기를 가두는 독한 결계 아닐까요.
미워지는 마음이야 알겠지만
미운 겁을 쌓아가는 건 너무도 쓸쓸한 일입니다.
다겁생래(多劫生來)하는 자기 인연의 씨앗은 어찌하면 좋을까요.
좋았던 사람과 마음이 흘러 지나간 지금이라면,
이제 우리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데,
좋았던 마음도 미운 감정도 얌전한 모양으로 풍화되어 가기를.
어느날 오직 순정함으로 그토록 좋았던 '한때'와 '사이'를 기억하며 말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첫댓글 인연이란 참 오묘하지요
같이있을때는 모르다....
어쩌다 멀어져도 늘 가슴에서 움직이는게 인연인듯 하지요.^^
그리 좋았다..?
그리 싫었다 ᆢ?
미움씩이나ᆢ?
다ᆢ완전할 수 없는 서로이기에 ᆢ
인연은 예정된 시간 가운데를 통과하는 ᆢ^^
'Let by gones be by gones.'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지금부터
꽃을 가꾸듯
좋은 것만 담으셔요~
현재도 미래도
쭈욱 행복하시게요~^^
오느리님 계양산 오시오~~~
@아침가리 벙 치시게요?
시간이 될려나?
@오느리 내일 유현님 벙~
타로점도 보시고
@아침가리 점에 관심 없는데요~
운명은 내가 다스린다...ㅎ
@오느리 우쒸! 말이라도 아침가리 오빠 보고싶어
참석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돼~
다음에 뵈어용~ 하믄 되지~ ㅋ
넘 좋은글이네요ㆍ
한때 좋아했던 사람과 헤어져서 힘든 시간이 연속되겠지만
분명 좋았던 시간도 있었기에 잘 극복할 수 있을거 같아요
얻은 교훈도 클테니까요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란글로 다시 수정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