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수동카메라를 만지고 있다. 요즘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이런 구식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사진은 나와 함께 어린 날을 기억하는.. 아니 유일하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 까지도 담고 있는 나의 추억이다. 기억 못하던 그날들의 사진은 모두 태워졌지만 필름 하나는 다행히 내 손에 있다. 아직 그 필름을 현상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좋은 것들이 차있으리라고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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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를 갖고 수아의 집 문을 두드렸다. 똑똑 수정이 나왔다. 전날 밤 오지 못할 것 같던 수정은 새벽 1시가 다 되었을 즈음에 비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수정이 나를 거실로
인도했다. 꽤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고 믿고 있고 친해졌다고 믿고 있지만 수아는 아직 나를 조금 어려워 하는 것 같다. 존댓말도 쓰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여기서 다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나는 수정과 수아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자~아~! 어 거기 오른쪽으로 좀더 오케이~ 좋아요! 네!-
후다닥 수아의 옆으로 간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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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돌아갈 날이 되었다. 올 때는 혼자였는데 갈 때는 둘이 된 기분으로.. 수아를 이곳에 남겨두고 간다. 언제 또 수아를 볼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수아를 보러 그리고 전날 말하지 못했던 이별의 말을 하기 위해서 우리 집주소와 내 폰 번호가 담긴 편지를 수아에게 주기 위해서 수아의 집으로 갔다. 수아는 있지 않았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어이없게 헤어져야 하는 것일까? 수정에게 물어보았지만 수정도 어디를 갔는지 모른다고 한다. 전날 이미 간다고 말을 했는데.. 어째서 수정은 수아를 잡아놓지 않았는지 수정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수아를 찾으러 냇가로 가로수로 수아를 찾아 거진 한 시간을 소비했다. 그러다 언덕이 생각났다. 수아와 나를 이어주던 큰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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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없다. 낙심하여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피부에 닿는 차가운 느낌 소름 끼치도록 서늘한 기분이 나를 채운다. 그리고는 한 올 한 올 가느다란 실과 같은 것이 내 몸을 감싼다. 비…내겐 축복이었던 비…이것이 나를 옭아매는 듯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고 그 실들은 그칠 줄을 모르게 나를 얽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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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늘은 이런 건가 보다. 이런 것이 오늘인가 보다. 그러나 오늘은 오늘만은 비가 싫다. 이렇게 추적추적 나를 옭아매는 이 비가 기분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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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금새 지나갔다. 하루하루는 금방금방 지나가고 나는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나의 시간은 그곳에서 멈추어 버린 듯.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영화에 관해 고민하고 군대도 생각하고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있음에도 하루를 버티고 있는듯한 그런 기분이 나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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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학교로 간다. 뚝- 두둑 비가 온다. 아직 4월인데 비가 오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기려는지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수님이 부르신다.
-민 수하 군이 누군가~?-
-예 , 저.. 접니다. ?
-음.. 어떤 아가씨가 부르는 구만 오늘은 그만 가봐도 된다.-
-예? 아… 예!-
싫어하는 과목이라 그냥 내빼자는 생각에 무작정 강의실을 나왔지만 누가 날 찾아온 것일까? 그리고 교수님이 쉽게 내보내주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그 아가씨를 찾았다. 그리고 저기 멀리 보이는 여자의 모습…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다. 누구지? 왜소해 보이는 작은 키가 보인다. 다가가보니 그렇게 작지는 않은 듯 그녀의 어깨를 잡아 돌려보니…
-오랜만이에요. -
-네..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
-예.. 저야 뭐 -
수정은 여전히 그 예쁜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여전히 커피를 마시는 그녀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스럽다. 좋은 기분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좋은 기분이 든다.
-저기.. 수아는 잘 지내죠? ?
-예.. 수아 이제 병이 많이 나아서 더 이상 그곳에서 요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
-와.. 잘됐네요. ?
-저기 그래서 말인데 우리 수아하고 좀 같이 있어주시지 않겠어요? 어디 좋은 곳에도 가서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
-좋아요! 꼭 그러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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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와 빌라 뒤 언덕을 지나 공원이 하나 나온다. 그 공원 옆으로 지나가면 지나갈 때면 따스한 햇살이 나무에 가려 더없이 좋은 광경을 연출한다. 이 공원을 좋아한다. 이 공원에서는 수아가 보인다. 헛것을 본 것일 줄은 몰라도 분명히 내 눈에 비춰진 수아의 얼굴은 햇살에 가려 그 미소만이 내 눈에 들어와있다. 수아에게 손짓을 하고 그곳을 빠져 나온다. 평소와 다른 생각으로 그 아이에게 인사를 하는 나는 이제 수아를 만나러 간다. 내 눈앞에서 분명 내 눈앞에서 꼭 보고 싶은 그 모습으로 내 눈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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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예정보다 20분 빠른 시간 생각보다 일찍 온 듯.. 카페 문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에 앉아 먼저 커피를 한잔 부탁했다. 올라오는 향과 그 위로 따스한 햇살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잠시 가만히.. 커피 향에 취해 잠시 가만히.. 가만히 그렇게 멍하니 앉아있는다. 그리고 이내 열리는 문으로 두 명의 사람이 들어온다. 웃고 있는.. 그 사람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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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에는 수련회다 뭐다 해서 시간도 없고 해서 좀 늦어졌습니다~~ 헤헤 빠르게 쓰다보니 잘썼는지 의문이네요. 아 일단 수정알랍츄님 항상 감사합니다. 꼬리말도 남겨주시고 계속 봐주시고 감사합니다.님 글을 보고 많이 배우고 공부는 하는데 잘되지는 않네요 헤헤~~ 그리고 꽃토끼 수정낭...님 일단 감사합니다. 님이 써주신 꼬리말을 보고 힘을 얻어 더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믿음그거 뿐..님 일단 감사하구요~ 그리고 님 글도 봤는데 님글 재밌었어요.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써주시길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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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에는 굉장히 내용이 끊어지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분위기면에서도 잘잡히질 않고요. 그리고 비에 관한 노래는 담에 미루려고요. 헤헤 그대신에 제가 생각했던것은 아니지만 이노래하고 같이 보셔도 좋으실거에요. 잘나올라나? 이런 분위기라는 생각은 잘 안해봤어요. 사실 분위기 면에서는 아이엔지하고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노래는 헤어지고 이별한뒤의 수하의 기분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 해요. 노래제목은 paleblueEyes 에요. 가수가 velvet 뭐 어쩌구 했던것 같던데 잘기억은 안나구요. 이음악도 비랑 꽤 어울리죠. 헤헤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첫댓글 크 하 들어오자 마자 님 소설이 떴어요!!비!!!소설에서 비는 항상 좋지요~~호홋~노래 잘 어울려요 (실은제가 해석이 안되는 노래는 안듣는 편이지만 그래도!!!) 잘 읽었습네다. 후훗~ 그래두 빨리 올리셨네요 담에두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혀요~~ 헤헤 항상 ㅋㅋ 이노래 사실 가사가 점 슬퍼염 비오는 날 들으면 어느새 눈물이 뚝! ㅋ
음 죄송한 말씀이지만 노래를 꺼버렸어요실은 제가 뭐 들으면서 읽는 걸 너무 못해서요 빠르게 읽었습니다.^^ 그래두 소설은 항상 좋습니다
헤헤 아녀여 읽어주신 것만도 감사협니다. 이제는 마지막 이야기때만 아마도 노래가 뜰거에요. 비에 어울리는..ㅋ
아 토끼 보다 늦게 집에 외버린!으악!!낼 떡볶이 사줘야 겠슴(앗 무슨 소리 하는 거야) ㅎㅎ 주말판 믿음이 이죠 오 글 재밌다고 하시니 저는 난감이군요 홧(뭐 실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것이죠)무지하게 잘읽고 갑네다
님 글 재밌었어요. ㅎㅎ 저는 경험과 지식이 없다는 것에 표현의 한계를 느낍니다. ㅜㅡㅜ 물론 글도 잘 쓰진 못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