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침체의 골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하락세와 공실률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10월 말부터 강남지역 등을 중심으 로 입주량이 늘면서 임대료.매매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또 강남권을 중심으로 최근 2달새 입주한 건물은 빈 곳이 50∼60%선에 이를 정 도다.
이 때문에 분양가보다 500만∼1500만원 낮은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분양시 장에도 수요자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테헤란로 등 도심 한복판의 주요 오피스텔 조차 공 실이 많은 데다 연말.연초 입주를 예정 물량도 상당수여서 당분간 침체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하락세 다시 심화=9∼10월 싼 임대료를 노린 임대수요자들이 모이 면서 오피스텔 시장의 약세는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달부터 입주가 늘고 겨울비수기가 시작됨에 따라 시세 하락폭이 커지고 공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환아르누보2(99실)의 경우 지난 10월 입주를 시작했으나 아직 공실률이 60%를 넘고 있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초기 17평형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만원 수준에 임대매물이 나왔으나 지금은 월세 80만원까지 떨어졌다.
역삼동 SK허브블루(130실)도 지난 10월말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은 50%선에 그치고 있다.
인근 테헤란로 공인 임광호 부장은 "이 지역에서는 사정이 급한 소유자들이 분 양가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싸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LG에클라트를 비 롯해 연말.연초에 입주할 오피스텔도 상당수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고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집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변동 률은 지난 10월 -0.02%로 하락세가 주춤했으나 지난달 -0.25%로 다시 하락폭이 커졌다.
월세 변동률도 -0.26%에서 -0.53%로 커졌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1년이 지나도 분양을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 할 정도로 분양시장 사정도 안좋다"며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내년 말 이 후에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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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텔 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건설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자 지난 13일 미국 LA에서 한인 교포를 대상 으로 '일산 브라운스톤'(1069실) 오피스텔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분양가 밑도는 곳 속출=시세가 분양가에도 못미치는 곳은 그동안 층과 향이 좋지 않고 작은 평수에서만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좋은 층과 대형 평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부천에서 분양됐던 주상복합 위브더스테이트의 경우 당시 청 약열기는 뜨거웠으나 이후 오피스텔에 대한 웃돈이 점차 빠져 지금은 1000만원 의 '마이너스 웃돈'이 붙은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입주가 본격화된 마포 일대 오피스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영 웨일즈 15평의 경우 분양가가 1억1000만원이었지만 1억~1억500만원선에서 매물을 찾을 수가 있다.
용산구 일대도 사정은 비슷해 한강로 대우아이빌 20평의 분양가는 1억2000만원 이지만 이보다 1500만원정도 낮춘 물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부천에서 분양돼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주상복합 위브더스테이트 의 경우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싸늘히 식었다.
초기에 붙어있던 웃돈이 점차 빠져 지금은 전 평형에서 분양가보다 1000만원 정도 낮춘 물건이 등장했다.
<김규식 기자 / 문수인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