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우리가 처음 만난 게 1969년 봄이니까, 내년 봄으로 만 40년이 되어갑니다.
그때 우리는 막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이었고, 그렇게 설레는 가슴을 안고 홍산을 중심으로
구룡, 남면, 옥산, 충화, 은산, 외산, 내산, 마산, 임천, 장암, 부여읍, 더 멀리는 서천군, 보령군 일대에서
배움의 뜻을 안고 산 넘고 들 건너 홍산중학교 교정으로 모였습니다.
그런 우리가 인생 절반을 넘긴 이 나이에 다시 만났습니다.
인생 3대 인연을 혈연, 지연, 학연이라 하는데,
우리는 그중 ‘고향’의 ‘중학교’라는 지연과 학연으로 맺어진 관계이고,
임의로 만나고 임의로 헤어지는 일반적인 모임이 아닌 이미 숙명적으로 결정된 인연들인 동시에
홍산중학교 출신이 아니면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한정된 인적자원으로 구성된 모임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해주고 아끼고 도우면서 이 동창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1기 회장으로 피선된 사정을 말씀드리면,
동기들 면면이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고,
그 무엇보다도 제가 처한 사정으로 인해 1기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해낼 것 같지 않아
여러 차례 고사해왔으나, 많은 동기들이 이제 처음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동창회이기 때문에
원활한 동창회 성립을 위해서라도 1기 회장에 재학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자가 나서야 한다고
반복 설득하므로, 일단 출범이나 시키겠다는 뜻으로,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차기 회장단에 그 역할과 임무를 넘길 요량으로 수락했습니다.
저는 이번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은 물론 사정 상 참석하지 못한 많은 분들의 뜨거운 열정을 접했습니다.
저 역시 열과 성의를 다해 그 뜻을 받들어 봉사하겠지만,
위 고사의 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여러 가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 자명한 바,
동기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동창회가 어차피 한 두 사람의 힘만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홍산중학교 21회 동창회의 무궁한 발전과 동기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2008년 12월 5일
첫댓글 진영이 친구, 회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여러가지로 바쁘겠지만 우리 동창회의 멋지고 아름다운 발전을 위한 친구의 노력은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활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진짜 오랜만이야, 옛날 생각이 나.. 귀국하면 연락주시게~
회장님 축하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회장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많은 어려움 있겠지만 21회를 위해 많은 봉사바랍니다. 모두 협조할겁니다
그래요, 정말 고맙습니다~~ 시작하는 때라서 더욱 모든 분들의 도움이 절실할 때입니다. 이번엔 못나왔지만, 담번 모임엔 꼭 나오기~~~
진영회장 축하해 가보고 싶었는데 멀리있다는 핑게로 가지 못해서 미안하고, 지난번 4월 잘 읽었고, 아무쪼록 좋은 일만 일어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하며..............
나의 친구이자 애독자.. 고맙다. 이렇게 다시 소식을 접하는구나. 자주 들어와서 소식 좀 남겨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마련이지만 실상은 열정과 성의가 있으면 그것이 모두 덮고도 남는것이 인지상정인것인데 누가 감히 자격을 논하리오. 신임회장님 취임을 축하드리고 자신감을 갖고 우리를 이끌어 주실것을 확신합니다. 다들 또 열심히 도울거구...
고마운 말씀~, 솔직히 난 주만이 성의와 열정에 탄복했고, 동시에 미안했고, 그러다보니 그만........ 여전히 마음 한켠으로 후회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제와 뭘 어쩌겠나요. 잘 난 것도 없는 주제에.... 이 또한 숙명이려니, 홍중21 모두를 위해 노력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