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겨우 택시핸들잡은지 한달정도되는 초보인데요 몇일전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어서 글올려봅니다.
장소: 대전동부터미널
시간 : 밤 11시정도
사건개요: 대전동부터미널에서 한 남자손님이 차를 세우더군요,캐쥬얼정장차림의
30대후반정도 되어보이는 손님이었습니다.
기사-어디까지가세요?
손님-중리동요.
기사-네!!
손님은 술을 약간마신것같았지만 그다지 취한것같지는 않았습니다.
택시가 중리동사거리를지나 오정동사거리못미쳤을때...
기사-손님 중리동 어디쯤이세요?
손님-(눈을 게슴츠레 뜨고 주위를둘러보며) 계속가.....
기사-(ㅡ.ㅡ;;) 좀더가면 오정동으로 접어드는데요!! 중리동이라고 안하셨나요?
손님- .........
기사- (차를 일단 길가장자리에 세웠다)
기사- 중리동 어디쯤이냐구요
손님- 지금 뭐하는거야 그냥 가면 될거아냐
마냥 정처없이 달릴수없어서 오정동오거리로해서 한남대오거리를 돌아 다시 오정동
사거리를 돌아왔다 처음에 중리동이라고 말을했기때문에 대충 이근처 라고 생각해서
취한 행동이었다
기사- 손님 목적지를 말씀해주셔야 모셔다드리죠!!!
손님- 세종고등학교까지 가요
대전에는 세종고라는 학교는 없다.
서울에 세종대는 들어봤는데....
기사- 손님 세종고가 어디죠?
손님- 세종고도 모르나? 중곡동에있는 세종고말야
(중곡동이라하면 서울 면목동근처아닌가!!!!!)
이떄부터 손님은 횡설수설 말도안되는 말을 계속 혼자 떠들어대며 알수도없는
목적지만 말을하고있었다.
기사-손님 교대시간떄문에 세종고(?)까지는 갈수없겠네요 다른 택시를 이용하시지요.
사실 교대시간이란말은 핑개였고 기사로서 손님이 기분나쁘지않게하기위한 핑개였다
손님- 지금 승차거부하는거여?
여기서 이러한경우도 승차거부에 들어가나???.....ㅡ.ㅡ;;
손님- 알았어 나 신고할거여..
기사- 네 좋으실대로하세요.
그 남자손님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택시를 출발시키며 룸미러로보니 그 남자 자동차 번호판을 유심히 처다보는것이었다.
나름대로는 떳떳하고 잘못한것이없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찜찜해서 택시미등까지
전부 끄고 달렸다 가로등도 없는 거리라 미등까지끄면 번호판을 볼수없다는 생각에..
취객이 택시번호판을 순간적으로보고 기억한다는건 무리가있겠지만
그래도 그날 내내 찜찜한 마음은 어쩔수없었네요
그일이 있은지 5일정도 지났는데 과연 그손님 그날 집에는 들어갈수있었을까요?
기사님들 안전운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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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방*
이런 어처구니없는일이....
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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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2
03.12.18 10: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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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끔 그런손님만나죠. 택시하시는 기사님들 힘내세요^^*화이~팅^^*
중곡동에 세종고라고 있나요?? 첨 듣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