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인검도연맹의 매년 2회정도 NPO법인(특정비영리활동법인) 국제사회인검도클럽과 친선 교류가 있었으나 나는 어렴풋이 들어본 것이 고작인 정도이었다.
대전신용보증재단에 근무하고 있는 나는 사회인검도인으로서 한국사회인연맹의 활동을 보고,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던 차에 사회인연맹부회장이신 이용신선배의 권유로 2004년도 이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사로 참여하고 나서 2004.3.21(일) 중앙연수원에서 임원의 춘계합동훈련을 하여 보니 정말 검도를 열심히 하면서 즐기는 분들이 많아 참여한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느낌이 들었다.
2004년도의 교류사업일환으로 4월 2일부터 4월 5일까지 3박4일간의 국제사회인검도동해클럽과 교류에 참가하게 되어 나에게는 검도에 관하여 다시 배우는 기회로 기쁜마음으로 다녀왔는데 참가한 일정 및 느낀점에 대하여 써보고자 한다.
참가인원은 허광수 실무부회장(교사 7단)을 단장으로 하여 중후한 인품의 장승학 부회장(연사 6단), 일본어통역 및 진행를 도맡은 권회봉 감사(연사 6단), 경비 살림살이에 고생많은 이한식 전무이사(연사 6단), 진해에서 참가한 전대한검도회 사무국장 김호근 경기이사(교사 7단) 과 젊게 사시는 김영기이사(연사 6단), 재미있는 이야기로 웃음을 주는 제주시검도회장 문풍국이사(연사 5단), 6개월된 아들이 있다는 일행의 막내 곽지훈이사(4단), 대전에서 참가한 필자(교사 7단)와 나고야에서 몇 년 살았다는 김석 보륜검도관장(연사 5단) 등 10명이었다.
o 4월 2일(금)
아침 07:40 인천공항직행버스를 대전에서 타고 인천공항에 10:40경 도착하니 집합예정시각 11:30까지는 여유가 있어 이번 행사참여에 대한 설레임으로 잠시 생각하여 보았다. 사실 나는 2000년 9월 아시아지역국제심판강습회 참여가 일본검도인을 접한 것이 고작인 관계로 제대로 일본검도인과 잘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도 되었다.
잠시후 권회봉선배께서 오셨는데 이미 출국서류등을 미리 꼼꼼히 챙겨오셔서 몇군데만 추가로 작성하니 해외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 이라크파병문제로 테러위협이 있어선지 공항검색대 통과시 2000년과 달리 신발도 벗고 검색하는 것이 매우 이색적이었다.
14:00 OZ 124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이륙하여 1시간 30분만인 15:30 나고야공항에 도착하였다. 입국심사대에서 외국인에 대하여는 너무 까다롭게 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되어 다소 인상이 좋지않았다.
공항에는 동해클럽 간사장인 이노우에(井上)선생(56세,교사 7단,井上武道具店主), 나까무라(中村)선생(75세,교사 7단)등 3명과 작년 한국사회인검도대회시 모범시합을 보여주었던 친한(親韓)검도인 야마다(山田)선생이 동경에서부터 오셔서 맞이하여 주었다
공항에서 4대의 차량으로 일반도로 및 고속도로를 거처 16:40경에 기후현 세키시(關市)종합체육관에 도착하였다. 합동훈련까지 시간이 남아 근처 찻집을 찾아 차량으로 이동하였다가 이노우에선생도 세키시거주를 하지않아 앞차를 찾지못하여 전화로 장소를 여러번 시도하다 결국 우리차 일행은 헤메다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왔다.
19:00부터 20:00까지는 합동훈련을 하였다. 기후현 몇 선생과 기후현경찰관이 참가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야마다선생의 장난기가 발동하였다. 야마다선생이 내가 마침 사회인연맹명패로 교체하자 기존 대전 내명패를 본인갑상에 착용하고 훈련한 것이었다. 아마도 일본인이 동일명패가 2명이 있어 어리둥절하였을 것이라고 모두들 재미있어 했다.
나는 경찰관이라 실력이 대단하리라 생각하고 다소 긴장하였으나 생각보다는 세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 일행이 동경경찰관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한다. 특별히 우리를 차량지원해준 야마시(山岸)라는 여자분이 인상적이었다. 작은체구에 약간 퍼진 전형적인 50세 주부로 검도는 도저히 할 것 같지 않은 인상이다. 그러나 합동훈련에는 열심히 계속 공격이다. 6단인데 실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저녁은 일본식음식점에서 하였다. 1인당 4,000엔정도 된다고 한다. 원화로는 4만원이 넘어가니 꽤 비싼 편이다.
세끼시는 시골도시이지만 일본도시가 깨끗한 인상은 예전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은 조그만 골목길 어느 도로나 포장되었고 도로에 도색한 페인트도 선명하여 어쩌면 저럴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 자동차는 어딜가나 도로변에 주차해놓는 불법주차는 볼 수가 없고 주차시설에 잘 정돈되어 주차되어있다.
1일차숙소는 셰끼시 (有)安田屋旅館이다. 간판은 조그맣게 되어있는데 유한회사라니 참 이상하다. 방배정을 받아 혼자 3층으로 객실에 들어가니 방바닥은 다다미로 되어 있고 출입문 복도에 세면대가 있고 화장실에는 샤워시설이 없어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모두들 각자 방으로 갔으니 물어보지도 못한 채 샤워도 못하고 그냥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2층에서 별도로 욕탕시설로 가는 입구가 있었다.
o 4월 3일(토)
아침식사후 장승학선배와 김영기선배와 같이 여관근처를 돌아보니 전형적인 일본식 건물집풍경인데 상가근처에도 조용하며 인적이 드물다. 일행에 물어보니 오늘이 토요일이이므로 주5일제라 모든 상점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거리는 어딜가나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는데 한국문화도 더 한층 발전하여야 하는데 공감하였다.
여관식당은 여관주인이 직접 요리하는 데 부인과 85세이상의 노부부가 주방에서 무얼 하는지 허리가 꾸부정한 채 열심히 일한다. 아마도 대를 이어 여관업을 물려오는 것 같다. 또다른 일본 문화를 체험해 본다.
야쓰다(安田)의 칼문화 관람을 위하여 09:30 숙소를 출발하여 세끼가이지 덴쇼관(關鍛治傳承館)에 들러 일본도 제작연마과정과 각종 칼제품전시물을 관람하고 10:30 이케다(池田)로 출발하였다.
시골좁은길을 따라 가다가 어느 길가에 라면전문점에서 라면을 시키는데 일본음식량은 통상 적기 때문에 모두 곱빼기를 시키었는데 예상외로 양이 너무 많아 남기었다
이케다온천호텔에 3층에 여장을 풀고 1층에서 온천욕을 한 다음 이케다종합체육관 검도무도장에서 14:00부터 시작되는 국제사회인검도 동해클럽 월례회 공식행사에 참가하였다. 먼저 친선7인조경기를 하였다. 일본측이 연령이 훨씬 높지만, 여하튼 우리측이 3:0으로 이겼다. 경기후 가토 IGKC(국제사회인검도클럽)이사장이 오더니 김호근사범과 나에게 잘 했는데 김사범은 왼발의 방향에 대하여 지도하시고 나에게는 왼발과 오른발의 거리가 좁다고 지적해주시고 대적세의 거리가 가깝다고도 지적하였다. 공감이 가는 점이다.
곧이어 1시간 30분간 합동훈련이 있었다. 동경에서 오신 가토선생(67세,교사 7단,IGKC이사장),히라가와선생(62세,교사 8단,IGKC부이사장,명치대학교수),히라모토선생(64세,교사 7단,IGKC참여,차기 이사장 내정자)과 한국측을 상석에 배석하고 일본측회원 20-30 여명(7단들이며 50-60대이고 여성은 5-6단으로 2-3명정도)이 돌아가는 형태의 훈련이었다. 따라서 일본측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는 관계로 쉬는 시간없이 계속적으로 하여야 하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숙소로 돌아와 온천욕을 한 다음 18:30부터 공식환영만찬회를 하였다. 술잔을 서로 권하고 즐거운 담소도 나누던 중, 가토선생이 옆자리로 와서 체육관에서 지적하였던 것을 기억하며 가까운 데서 대적세는 검도의 진정한 의미가 없다고 하며 가까운 거리에서는 즉시 타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검도는 여성을 대하듯 부드러움이 있어야 하며 왼손 팔꿈치는 갑에 붙어있어야 하고 타격시에는 손목을 꺾어 사용하여야 한다고 설명을 한다.
사실 일본검도를 거의 처음 접하는 것이라 두려운 마음도 있었으나 이번 기회에 조금더 노력하면 능가할 수 있다고 자심감을 갖게 된 것이 큰 소득이라 할 수 있겠다.
20:30에 만찬을 종료한 다음 넓은 다다미방에서 한국측 일행이 다시 모여 늦게까지 술자리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o 4월 4일(일)
아침에 기상해보니 시간은 5시경인데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오전합동훈련은 09:30부터 1시간동안 이케다종합체육관 검도무도장에서 이루진다. 오늘은 고단자선생과 주로 하기로 마음먹고 가토선생(67세), 히라모토(平本)선생(64세, 차기 IGKC이사장 내정자), 이노우에선생, 쯔지선생, 쓰기하라선생등과 훈련을 하였다.
오늘은 상대를 혼란하기위해 좌우로 칼을 흔드는 것에 대하여 지적받았다. 평소 나도 고치야겠다는 점이었다.
기후현에서 공식일정을 마치고 노로(野呂)선생(교사 7단,자동차관련 기술자)의 차로 나고야의 친센호텔로 이동하였다. 오는 도중 카레우동으로 점심을 먹고 친센호텔에 도착하니 14:30경이다. 당초 오후 일정은 나고야성 관람 계획이었으나 비도 오고 해서 취소하고 모두 16:00까지 각자 방에서 쉬기로 하였다. 호텔비용을 절약하려고 하다보니 1인용방이 침대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방이다. 답답하여 잠도 잘 오지 않는다.
비공식일정으로 나고야에 있는 개인도장 명성관을 16:40경 찾았다. 관장은 동해회회원인 호시다(戶田)선생(52세, 교사 7단)으로 친선경기선수로 뛰었던 선생이다. 명성관에서 합동훈련을 하였는데 상대는 41세인 5단, 20대 및 30대초반의 4단들이었다. 개인도장에서 수련하는 것으로는 꽤 실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호시다선생과 대적하여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합동훈련후 2층 다락방에서 맥주와 소주를 과자안주로 즐기고 20:00경 호텔로 돌아와 일행은 식사를 위하여 값싼 식당을 찾느라 나고야역 근처를 30분정도 배회하였다. 김석사범친구(제일교포 3세)의 안내한 곳에서 김치밥과 타이완라면으로 먹었는데 맛이 꽤 한국적이어서 괜찮았다.
나고야역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꽤 파격적인 복장과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성을 볼때는 일본 기존세대와는 거리가 있는 인상이 들고 또한 역에 노숙자가 많이 띄는 것이 이상한 느낌이 여기가 일본이 맞나하는 생각이다.
친센호텔로 돌아오니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입술은 부르터서 몸은 피곤하지만 새로운 검도를 접한 기회에 마음은 오히려 즐거웠다. 짐을 챙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o 4월 5일(월)
07:30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회의 있었다. 이번 행사참가에 결과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피력한 후, 허광수실무부회장이 상대와 연습할 때 끝나는 시점을 잘 선택하여 상대방이 잘 쳤을 때 인정하고 끝내는 검도가 되어야 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10:30 나고야공항으로 버스로 이동하면서 어제 구경하지 못한 나고야성을 먼 발치에서 구경하였다. 다소 관광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13:40 OZ 121 아시아나항고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인천공항에서 16:00경 해단식을 갖고 19:00경 대전에 도착하니 몸은 피곤하지만 보람된 여행이 된 것을 기뻐하면서 앞으로 나의 검도수련방향의 각오를 피력하고자 한다.
- 선혁과 선혁이 교차하는정도의 거리에서의 겨눔에서의 칼끝의 움직임(일본어로 세메)을 제대로 하여 1보 들어가는 즉시 공격하는 검도를 지향하겠다.
- 손목받아치는 머리공격의 다양성이 부족한 점을 열심히 수련하겠다.
- 단발손목치기는 지양하고 손목,머리를 치는 연타공격을 많이 하겠다.
- 상대의 어떠한 공격에도 칼로 막거나 몸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