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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중간 쉬는 시간 15분을 포함해서 2시간 30분이나 되어서 승재랑 함께 갈까 말까 몹시 망설였던 공연입니다.
하지만 올초에 맘마미아에서 보았던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저력과 2001년인가 2002년인가 7개월간 장기공연되었던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역을 맡았던 이혜경이 마리아역을 맡았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어서 수요일이 되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예매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승재가 문제였습니다.
음악회든 뮤지컬이든 아무 준비없이 가서 새로운 곡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미리 귀에 익숙하도록 듣고 알고 가야 충분히 즐길 수 있더라구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뮤지컬이지만 승재는 물어보니 에델바이스도 모르더군요. 쥴리 앤드류스가 주연했던 비디오나 DVD를 구하기도 너무 늦은 시간이고... 할수없이 제 육성으로 제가 아는 범위안에서 노래를 미리 좀 들려 주었습니다. -_-ㆀ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My Favorite things, Sixteen Going on Seventeen, So long,.
어쨌던 2시간 30분동안 전혀 지루해 하지 않고 승재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아~~ 이곡이 이제 나왔다"라고 기뻐하기도 하고 제가 불러 주었던 도레미송이랑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랑 가사가 틀리자 배우들이 실수했다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 아이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이고 내용이나 노래자체가 가족 모두가 즐기기에 아주 좋아서 즐겁게 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이 신시뮤직컬컴퍼니에서 2002년에 공연한 작품이여서인지 배우가 많이 바뀌어 있더라구요. 마리아까지. 팜플렛도 배우가 바뀌었는데도 2002년 장면을 그대로 싣고 캐스트의 사진만 바꾸었더군요. 마리아역을 맡은 안유진이란 배우도 아주 못한 것은 아니였지만 아직은 마리아 같은 큰 역을 하기에는 좀 역부족인 듯 했어요. 아이들의 노래실력도 좀 그렇고.... 여기저기 김천에서만 하고 또 김천이 시골무대여서인지 홀대 당하는 듯 한 부분이 많아 좀 씁쓸했습니다. 특히 전 리즐과 루돌프가 Sixteen Going on Seventeen 을 부르는 scene을 제일 좋아하는데 삼십대 중반의 방정식이 그 풋풋한 사랑을 연기하는데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남편 방정식때문인지 아내 때문에 남편이 출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명성황후의 이태원이 원장수녀로 특별출연한 것은 참 반가웠습니다. 아~ 그리고 박칼린도 봤습니다. 언젠가 TV에도 나왔죠. 지적인 외모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ㅎㅎ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대학다닐 때였는 지 잘 기억 나진 않지만 그때는 윤복희가 마리아역을 했는데.... ( 그때는 윤복희가 한창 잘 나가던 때라 대형 뮤지컬에는 거의 윤복희가 여주인공이였지요. ) 윤복희의 마리아도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되지만 이 뮤지컬은 앞으로 누가 하든 쥴리앤드류스의 아성은 무너뜨릴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이번을 계기로 어제 사운드 오브 뮤직 DVD를 주문했습니다.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요. 얼마전 프린세스 다이어리 2 에 출연한 쥴리 앤드류스를 봤습니다. 칠순의 나이인데도 여전히 아름답고 기품있고.... 나도 저렇게 늙었으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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