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농암의 화은 박찬수 선배님께서 지난 4월에 [부수따라 한자 여행] 이라는 책자를 (주)동화사라는 출판사를 통하여 출간하셨습니다.
박선배님은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신 뒤, 고려대 대학원에서 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으셨습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국역실장과 기획실장, 사무국장 등의 요직을 거치면서 평생을 국학 발전에 이바지해 오신 분입니다.
2000년 12월에 정년 퇴임하신 이후, 건국대학교에서 '한국문화사'와 '동양문화사'를 강의 하셨으며 현재도 고전번역연구원에 출강하고 계신 원로학자입니다.
이미 학술원 추천도서인 [고려시대 교육제도사 연구]를 비롯하여, [한국에서 쓴 일본 역사이야기], [십팔사략선] 등의 훌륭한 저서를 출간하여 후학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역 도서인 [조선왕조실록], [동사강목], [산림경제] 등의 공동 번역에 참여하셨고 [심리록]을 번역, 발간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연구실을 벗어난 선배님께서는 대학 현장 강의를 통하여, 오늘날의 대학생들이 수십년간 진행되어 온 '한글전용교육'의 결과, 국한문 혼용교재를 읽지 못하여 수업을 수강하기 곤란한 지경이라는 가슴 아픈 현실을 목도하였습니다.
한자교육의 사각지대에서 성장하여 '한자문맹'이 된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살펴 본 결과, 수많은 한자교본들이 나와 있으나, 상형문자인 한자의 기초인 부수(部數)를 중심으로 글자의 구성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교재가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10년만에 완성한 책자가 바로 [부수따라 한자여행]이라는 이 책입니다.
아무리 복잡한 한자라도 따지고 보면 간단한 부수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각 부수글자의 생성원리를 이해하고 숙지한다면 쉽게 공부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풀이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자 이해의 기본이 되는 소전(小篆)체를 찾아넣고 중국어 학습자를 위하여 중국어 발음과 간체(簡體)를 병기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책의 특징 **
1. 부수자(部首字)의 해설을 통하여 부수자 212자의 자원(字源)을 3~4 단계의 그림으로 설명하여 글자의 변천 과정을 이해 할 수 있도록 하였다.
2. 중고등학교 교육용 한자(1800자)를 표제자(表題字)로 삼아서 자원(字源)을 풀이하였다. 복잡한 한자어는 파자하여 글자 형태를 단순화, 한자의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3. 서예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소전체를 명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자(古字), 동자(同字), 약자(略字), 속자(俗字)도 표기하였고 중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음이 되도록 간체(間體)자를 표기하였다.
4. 표제자의 왼쪽 상단 모서리에 8급에서 3급까지의 한자능력검정시험 대비 참고가 되도록 표시를 하였고, 중학교용 한자의 표제자 우측에는 *표시를 하여 고등학교용 한자와 구별하는 등 사용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5. 삽화를 곁들인 70여개의 고사성어를 실어 역사와 교훈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6. 필자가 느낀 '한자공부의 필요성'을 정리해 제시하여 일반인과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이 한자 학습의 필요성을 각성하고 공부하도록 역설하였다.
이어서 한자를 왜 배워야 하는가? 라는 자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 한자는 학습효율을 높인다. 대부분의 우리 낱말은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한자는 모든 과목의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자를 모르는 요즈음의 학생들은 앞뒤 문맥을 보고 뜻을 이해하다 보니 분명한 낱말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시비(是非)’란 ‘옳음과 그름’의 의미지만, 흔히 ‘싸움을 거는 것’으로 잘 못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옳고 그름을 다투다보니 싸움도 벌어지는 것이지 본디의 뜻이 '싸움을 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논술(論述)과목이 중시되어 국어, 영어, 수학의 주요 과목 중 국어 대신 논술이 뜬다고 하는데 '국어 없는 논술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 필자는 국어를 빼고 논술만 앞세우는 것은 마치 생식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아이 낳기를 기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단언했다.
* 세계화 시대에 한자(漢字)는 필수적이다.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한국-일본-동남아시아의 한자문화권 에서의 교류에 한자보다 편리한 수단은 없다.
* 한자 학습은 어린이를 천재로 만든다.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공부를 시키면 각인효과에 의하여 기억력의 용량을 키우고 다양한 조어능력이 인간의 추리력과 상상력을 무한대로 향상시켜 정신능력의 밑바탕을 형성하므로 어린이를 천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가 엄마의 반복 훈련으로 말을 배우는 것처럼 한자 교육을 통하여 천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漢字는 정말 배우기가 어려운 문자인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표의 문자로 발전해 온 한자는 시대를 초월한 불변성의 문자로 3천년 전 발음과 그 뜻을 그대로 전해오고 있으니, 2500년전에 저술된 공자의 ‘논어(論語)’ 같은 책도 한자와 한문을 익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 서구에서도 한자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음은 한자의 우수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어의 알파벳은 26자지만 무의미한 부호에 지나지 않아 하나하나의 단어를 모두 외워야 하지만, 뜻글자인 한자(漢字)는 3천자만 익히면 이를 조합하여 60만 단어를 저절로 알게 되므로 학습효율면에서도 뛰어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존경하는 농암사랑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이 책을 구하여 옆에 두고 학습하시고, 특히 자녀들에게 권장하시면 큰 도움이 될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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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구입 하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