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식이고 계단식이고 아예 매물이 없어요.” 리모델링 `광풍'에 분당이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아파트 증축 리모델링의 허용연한을 20년에서 15년으로 낮추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발표된 뒤 분당지역 아파트 특히 소형 아파트들의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광풍'은 그동안 웬만한 정부정책에도 오르지 않았던 분당지역 20평대 아파트 가격을 1~2주새 1억원 가까이 올려놓는가 하면 아예 매물의 씨를 말리고 있다. 분당 효자촌 G아파트에 사는 김모(31)씨. 지난 수년간 2억2천만~2억3천만원대에서 요지부동이던 김씨의 23평형 아파트는 2주일전 부동산업자로부터 2억5천만원에 팔라는 요청을 받았다가 현재 3억원까지 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단지내 같은 평형의 집은 3억5천만원에 매매됐다. 김씨는 “우리 아파트는 몇년 남았지만 리모델링만 하면 몇억은 남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형아파트중에서도 리모델링에 따른 이익차가 큰 복도식의 인기가 뜨겁다. 앞서 김씨의 G아파트도 대단위 복도식 아파트 단지. 정자동의 또다른 G아파트는 `최적의 리모델링 단지'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26~28평형 아파트 호가가 6억원대를 넘어섰다. `물건만 있으면 층수도 가리지 않고 잡아야 된다', `강남에서 돈 싸들고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현상은 `15년 리모델링'의 수혜를 가장 먼저 받게 될 서현동 시범단지를 비롯해 야탑동 매화마을, 수내동 푸른마을 등 분당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추진위 구성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1기 신도시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분당지역의 움직임이 일산, 평촌 등지에도 이어지고 있어 자칫 리모델링 과열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리모델링 과열현상도 결국 정부정책의 부작용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