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역사와 지역의 대표적인 골프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구CC에서는 단체모임의 성격(동문, 동일직종, 동향, 금융기관, 사회단체 등)에 따라 크고 작은 모임 약 300여개가 매월 월례 경기를 가지면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 대륜 샛별회는 그 많은 단체 모임 중에서 20년 이상 되는 몇 안되는 모임 중의 하나로 지난 23년 동안 한결같이 선후배간의 친목도모와 결속을 다지는 가장 모범적인 동문모임으로 발전해왔다.
샛별회가 결성된 80년대 초만 하드라도 골프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학교모임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모임도 얼마 되지 않을 때여서 학교 모임은 동문들의 기반이 있고 역사가 깊은 학교만이 모임을 결성할 수 있어서 지역에서는 경북고의 경맥회, 대구상고의 비파회, 사대부고의 군성회, 계성고의 성록회 그리고 우리 대륜의 샛별회 정도에 불과했다.
샛별회는 1980년 8월 본인이 대구CC의 과장으로 재직할 때 지금은 없어졌지만 모교재단이사장 소유의 한일호텔 별실에서 교남학교 한석우 선배님, 지금은 고인이 되신 중6회 지태룡 선배님, 고4회 안도상 선배님, 고5회 김환제 선배님 등 10 - 20명이 참석하여 발기인대회를 가지고 샛별회의 역사적인 대통이 시작되었다. 다음 달 9월 26일 첫 월례회를 가지고 초대회장으로 교남 11회 한석우선배님(한우직물 대표)을 선출하고 초대 총무를 본인이 맡아 샛별회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초창기 샛별회는 교남학교부터 중학교 및 고 1-3회 등 그야말로 대선배님들이 주축을 이루었으니 본인(고13회)이 총무로서 대선배님들을 모시고 모임을 운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대선배님들은 항상 대륜정신을 강조하시며 혹한기나 혹서기에 한번쯤 월례회의 휴회를 건의하면 혼이 날 정도로 날씨에 관계없이 모임을 강행하였고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선배님들의 산 교육이 오늘날 샛별회의 원동력이 되어 지난 9월 20일자로 268회 월례회를 치루었다.
지금은 학교마다 동문모임을 많이 하지만 우리 샛별회는 역사만큼이나 정이 쌓여서 그러한지 선후배간의 정이 각별히 두텁고 서로를 존중하며 때에 따라서는 선후배간이 분명한 동문모임으로 다른 학교의 모임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
샛별회 창립후 약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골프가 어느 정도 대중화되면서 단체팀의 예약이 어려워져 샛별회에 배정된 7팀으로는 전체 동문들의 참여가 불가능하여 29회까지만 참가를 하고 있는 관계로 가입을 희망하는 그 이하 후배 동문들에게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현재의 회장단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 머지않아 좋은 방안을 마련하리라고 생각한다. 한편 참석회원의 부족으로 인원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샛별회 초기를 돌이켜보면 행복한 고민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구CC에는 일년에도 많은 단체모임이 없어지고 새로 생겨나면서 10년을 계속하는 단체가 많지 않음을 볼 때 우리 샛별회가 23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발전하게 되는 것은 동문이라는 유대감과 회원 각자의 노력도 크지만 샛별회를 위해 헌신한 많은 역대 회장, 총무, 경기간사들의 노력과 자기 희생정신을 높이 사야 할 것이다.
일년 중 샛별회의 가장 큰 행사는 매년 10월 총동창체육대회 전날 열리는 동창회장배 기별 골프대회이다. 이 날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동문들이 각기의 명예를 걸고 선후배간의 우정을 나누면서 대륜인들이 대구CC의 아침시간을 독차지한다. 동창회장님은 물론이고 재경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대표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동창회를 이끄는 동문들이 대부분 참석하는 샛별들의 축제이다. 지역의 명문 골프장인 대구CC에서 10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하여 위상을 높이고 “대륜 아니면 골프 못 치겠네”할 정도로 지역 골퍼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느끼면서 축제를 즐기는 이 날은 우리 샛별들의 날이다. 골프클럽에서는 좀체 벌어질 수 없는 일이지만 시상식에서 신이 나면 교가와 응원가가 울릴 때도 있다.
본인은 30년간 몸담아온 대구CC를 무척 사랑한다. 그리고 대륜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매우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샛별회의 발전을 보면서 조그만 밀알이 될 수 있게 된 것을 내 인생에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