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를 함에 있어서 백인 백색으로 각자의 칼라가 다 있습니다. 일반적 연주주법대로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조금씩은 연주자마다 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주법을 고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논쟁이 있습니다만 저는 여기서 이론이 먼저냐 연주가 먼저냐의 논쟁을 하기 보다는 통합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먼저 본론에 들어 가지전에 저의 음악적 관심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사실은 제가 음악을 접 한지는 40년이 넘었습니다. 교회에서 풍금으로 치다가 피아노와 가까이 지냈습니다. 당시는 교회에 풍금이라는게 있었지만 반주자는 귀헀습니다. 그래서 제가 찬송가 4부 악보를 소프라노 멜로디를 한손으로 단음을 치다가 그 다음 양손으로 반주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3 옥타브로 반주를 하니까 비록 단선율이지만 소리는 웅장했습니다.
그 후 차츰 어깨 넘어로 잘 하는 사람들의 반주를 보고 배우면서 점점 4부로 된 찬송가를 반주하게 되었습니다. 4부 화음으로 된 찬송을 소프라노 알토로 연습하다가 그 다음은 소프라노 , 알토, 테너, 그다음은 4부 모두 독학으로 찬송가 반주법을 마스터 하였습니다. 물론 황철익 교수님의 반주법과 교대생들의 피아노 반주법 책으로 공부하였지요.
30 년 전 군 복무시절 나운영 교수님의 5권의 음대교재와, 오동일 교수의 화성학, 이교숙 교수님의 기초편곡법, 길옥윤 선생님의 경음악 편곡법 책은 대중음악의 이론을 다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후에도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지속적인 이론을 공부하였습니다.
교회에서 반주를 하기도 하고, 부흥집회에 반주를 하기도 하고, 실버타운에 있을 때 성당에서 미사 반주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의 중추적 뼈대인 화성학은 군 시절에 여러 명의 음대생들로 부터 화성학, 대위법, 음악분석법 등을 배우고 난 이후부터 30년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화성학 책을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재즈화성학을 공부하기 시작 한 것은 색소폰을 불기 시작하고서입니다. 국내에 출간된 재즈 화성학 책을 거의 사 보았고 명연주자의 악보를 구입해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악보가 눈에 들어 오고 애드립이 눈에 들어와 저절로 펭거링이 되더라는 겁니다. 새로운 멜로디를 만드는 즐거움을 맛 보게 되는 것이지요.
김정음, 최종걸, 세미정, 김미영. 문호현, 노위상, 김무균, 강기만, 최광철, 권창수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제 나름대로의 색소폰의 이론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호회와 대구 월드컵 연주현장에 자주 가는 편입니다. 어떤 동호회로 부터는 제가 밉보이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뒷 통수가 가렵기도 하고 심지어는 막말을 듣기도 하였구요. 정서적으로 풍부한 사람들로 부터 노가다 같은 막말을 들으니 참을 수없는 존재의 아픔이 생기더라구요. 이게 생태적인 사회인가 보다 하는 마음으로 분을 삭였습니다.
악기는 실기 즉 연주를 잘 하는 우선적인 노력을 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허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는 이론을 접목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을 알아야 애드립이 가능하고 멜로디페이크도, 오브리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선배님들, 회원님들께서는 저의 글에 대해 공감을 해 주시고 격려를 해주시기도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지가 뭔데? 뭘 안다고 떠벌리고 있는지? 연주실력도 없으면서 말로만 떠벌린다는 식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허지만 괘의치 않으면서 저는 색소폰 칼럼을 지속적으로 연쟈 하면서 연주자의 궁극적인 목표점인 애드립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화성학을 배우고 나니까 찬송가나 포크송및 대중가요 악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왜 코드를 그렇게 붙이는지 원리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화성학을 알기 전에는 찬송가의 4성부로 된 찬송을 기계적으로 4부 화음으로 된 악보 그대로 기계적으로 반주를 했는데 화성학을 알고 나니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주를 하는 것이 가능하더라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피아노 바이엘을 기계적으로 치더라도 어른들은 이론을 알고 치면 더 빨리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이론 즉 화성학만 안다면 피아노로 반주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코드가 병기되어 있지만 옛날에는 코드가 없었어도 내가 코드를 만들어 반주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부 로 된 곡은 합창을 위한 곡이므로 반주를 위해서는 넓은 음역으로 반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악보를 바꾸어서 밀집화음이 아닌 개리화음으로 반주를 하는 것도 가능하고 멜로디만 있는 복음성가나 포크송도 코드붙이는 원리와 코드진행법에 따라 반주를 할 수 있게 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때 깨달은 것은 피아노나 기타, 색소폰 등의 악기를 배우더라도 원리를 알면 쉽게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데 어른들이 피아노를 배운다면 이론부터 먼저 가르치는게 피아노 연주가 빠르다는 것입니다. 색소폰 역시 그렇습니다. 악보를 분석하고 코드진행을 알면 훨씬 쉽게 연주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지요.
허지만 현재 색소폰 학습문화는 거꾸로 된 것 같습니다. 학습자들이 먼저 부는 것부터 요구하기에 거기에 맞추어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의 교재가 알프래드 교재입니다. 간단한 스케일의 악보이지만 손가락으로 기계적인 운지를 하기 보다는 음정과 코드, 선율진행의 원리를 알면 운지가 쉽다는 것이지요. 알프레드란 교재도 따지고 보면 화성학적 코드의 진행에 의해 만들어진 교재입니다. 그냥 악보대로 핑거링을 하니까 골치가 아픈거지요. 마디안에 있는 멜로디를 이해 하면 핑거링을 하는 것도 쉬울 텐데 말입니다.
보통 색소폰을 배우는 현장에서는 입문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가요를 부는 것을 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재의 분위기라 하지만 어느 정도 초보를 면하고 중급정도의 수준이라면 반드시 화성학을 비롯한 이론을 알아야 자신의 연주에 날개를 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의견을 피력해봅니다.
어떤 악보가 있다면 연주를 하기 전에 분석을 하고 꾸밈음 등의 애드립을 넣고 스케일과 앤딩 애드립을 어떻게 넣는지 구상을 하고 연주를 하면 품격 높은 연주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방법이 나중에 보면 더 빠른 방법이 되는데도 연주 하기 바빠서 이론을 배우는데는 저리 가라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색소폰 자격시험 같은게 있다면 이론적 필기시험과 동시에 연주 실기시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론 시험에는 악보 보는 법과 이조, 전조, 화성학, 대위법, 리듬 등의 문제가 나올 것이고 실기에는 운지법, 여러 아티큐레이션을 알고 있는가? 감정처리를 잘하는가? 비브라토, 셈여림은 잘 표현한느가? 여러종류의 애드립을 적재적소에 넣을 수 있는가? 앤딩처리는 잘 하는가? 플레젤렛을 낼 수 있는가? 서브톤, 칼톤, 밴딩 드롭을 할 수 있는가? 등등의 항목이 있을 것입니다.
온전한 연주는 본인의 이론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연주입니다. 혹자는 멜로디만 감정을 잘 살려 불면 최고라고 말 하는 분도 계십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허지만 악기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연주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복합적 테크닉이 바로 애드립이라는 겁니다. 이 애드립을 배우기 위해서 명 연주자의 많은 연주를 듣고 ,악보를 분석하고, 어떤 코드를, 스케일을 사용했는지 알아야 자신의 연주에 활용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대가들의 카피도 창의적인 이론의 시발점이기도 하지만 더 우선적인 것은 여러 연주자들의 연주 노하우를 종합적으로 적용해서 자신만의 연주를 정립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제넘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 나름대로의 애드립의 맥을 정립해 봤습니다. 이것만 정복해 나의 것으로 만든다면 아마츄어로서는 훌륭한 연주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