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이야기....
音波 吳銀鎬
그렇게 서귀포 동네 한 바퀴를 걷다
오랜만에 찾은 시장 골목길에서
난생 처음 본 아줌마가 날보고 까닭모를 의미가 숨어 있을만한 미소 지으며
날 냉큼 "사뿐사뿐" 어 여 오라 손 짓 합니다
순댓국집 아줌마가 길고 긴 인생사 인생 뭐 별거 있어 라며
무거운 시름 걷어 줄 초저녁 술 먹으라고
절대 내장은 넣지 않고 순대만 송송 썰어 넣은 술국 내 놓을 테니
지갑만 달랑 가지고 잽싸게 날 들어오라 합니다
전 믿음 반 신뢰 반 기대 반으로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냉수 먹고 기다리고 있는데
양은 쟁반에 뚝배기를 가져와 내 앞에 내 놓았습니다
헌데 이게 뭐야 “달그락 달그락
엠병헐 아즈마이
기어코 달그락 소리로 사람 흥만 잡아 놓더니만 만만 콩 떡 같은 나를 속였습니다
양념을 넣고 휘휘 저었더니
"이게 웬일"? 순대만 준다더니 바닥에 내장을 듬뿍 깔아 놓고 맛나게 먹으라는 말만 천연덕스럽게 조잘거리더니
이 똥배 졸라 나온 아즈마이가 괘씸하기 짝이 없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꾹“ 참고
저 X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서러움이 몸서리치게 밀려와
그래도 순대국이 X같다는 소리는 큰소리로 말하기 쪽 팔리어 호흡을 가다듬으며 성질 정리하고
날 한참동안 씩씩거리게 만들어 놓고
옆집 아줌마와 설레발을 까는 저 X은 날 못 본 척 안면을 까고 있습니다
우라질 여편네 같으니라고...
내 이 술 다먹고 계산할 때 날보고 맛있어요 하면
너 하고는 공짜로 그냥 줘도 안한다! 이 X아!
그리 말할 대사를 준비 했지만 결국 맛있게 먹었다며 깍듯이 인사를 하고 나왔는데
저 X이 듣지 못할 거리쯤에서야 '니기미' X이다 하고 욕을 했습니다
나는 사실 순대국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빳빳한 현찰로 계산을 마치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얼마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며
별 수 없이 어기 적 어 기적 무작정 길 따라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과일가게 모퉁이 돌아 삼천리 자전거 수리 점 건너편 옆 전봇대에 더덕 더덕 붙은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홍보전단지가 나의 눈을 삼삼하게 아니 반짝반짝 빛나게 합니다
밤새워 마셔도 맥주+안주 = 삼 만원에 팁은 無
아가씨 써빙 무한 리필 + 2차 무료(기분 좋은 날에는...)
허허허 어젯밤 꿈에 내가 로또 당첨된 꿈을 꾸더니만.....이게 웬 휭재냐?
여하튼 이럴 때는 이것저것 따지는 것 싫어하는 나의 성격을 내가 잘 알고 있는터라
나는 아무런 이유없이 스리슬쩍 들어갔더니
삼삼하고 빵빵하고 늘씬하기가 남정임 닮은 주인 아가씨께서 버선발로 달려 나오더니
"아유 서방님 어서 오세요"
그동안 내가 오기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다가 날 밤 보낸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며
어 여 이리 앉아 가부좌를 틀으라고 “싸게”싸게“ 들어오라며
먼저 나를 힘차게 뼈가 으스러지도록 포옹했습니다
이 말은 정말이고 사실 입니다
픽션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날 지서에 신고해서 고문할 일도 절대 아닙니다
그 다음 일은 글로 표현하기가 곤란하여 생략하고
남정네들만의 상상에 맡겨야 할 듯 싶습니다 만
여성분들은 방석집엘 들어가 감사를 하지 않아도
직감으로 모든 걸 알아차리는 것을 보면 고문경관 이근안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녀는 나의 귓 볼에 혀를 대더니만
“속닥(맥주5병+양주1병+마른안주+과일하나)속닥“ 낼름낼름 뱀의 혓바닥 느낌으로
거시기 전체를 긴장하게 만들고
지금 날 포로로 만들어 내가 긴장의 수치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을 때 그렇게 시켰습니다
그리고 아까 날 포옹하던 주인여자가 내 옆자리에 앉아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아파하지 말고
가까운 이웃이었던 순댓국집 아즈마이가 속일지라도 서러워하지 말고
행여 사모님이 바가지를 긁어도 그러려니 생각하며
그럴 때마다 독하게 마음 품으며
여우같은 이 X을 그리워하며 힘든 일은 모두 잊고 살라며
이 밤 그저 이렇게 내 어여쁜 X통 조물락 만지작거리며 비몽사몽 정신 차릴 생각일 랑 꿈꾸지 말고
넋나간 놈처럼
남들이 손가락질 하더라도 미치도록 지랄 놀이하면서
키득‘키득” 거리다 목마르면 술잔 높이 부딪치며 올라가는 매상 신경 잡아 끄고
이 밤 둘이서만 지내자고 “속닥 속닥“ 내게 그렇게 속삭이며 유혹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난 사실 그 말이 너무 고마워서 그만 울음을 터트릴 뻔 했습니다
그렇게 얼마쯤의 시간이 흐르고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장면은 미성년자 관람불가 이므로 이 부분도 역시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위 영화 장면이 끝나기가 무섭게 “허허실실” 김밥 옆구리 터진 X처럼
이 스 벌 X이 또 다시 나를 웃고 울게 합니다
삼 만원이면 모든 서비스가 일사천리 만사형통이라더니
긴 밤 “삐옹”삐옹“ 경찰차까지 출동 시키면서 나를 협박합니다
야! 이 X 벌 놈아!
돈 없으면 들어오질 말아야지 라며 기본이 삼 만원이고
밤새워 처먹으면 삼 십 만원이라며 서비스로 나의 귀때기를 후려칩니다
이 X이 후려친 덕분에 정신이 바짝 들어
차렷!
열중 쉬어!
처먹었으면 돈 계산해! 이 개 X끼야!
“헉” 이 참새모자 쓴 새끼가 내 주민증을 보지 않아도 내가 58이란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내가 개 새끼란 것을 이 놈은 어찌 알았을까요?
어찌되었든 사실은 말이죠 난 경찰 X 옆구리에 찬 곤봉에 맞을까봐
난 사실 찍소리도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쇠소깍 마을에 사는 친구를 새벽에 불러내어 무이자 십 팔개월 계산을 해주고 나서야
우리는 잠시 이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을 뒤에 놔두고
연속극처럼 영화처럼 씁슬한 미소를 질질 흘리며 쓰라린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친구는 그래도 내 걱정을 해줍디다
“야” 괞찮아!
다음에는 저 집에 가지 말고 그 옆집에 가라 "응"
"그 X 생김 생김보다 독종이네"
이 말이 나의 귀에 들어오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이 시간 서울 하숙집 아주머니 귀에 들어가면 불을 보듯 뻔한 삶의 구획정리를 앞당기기 싫어
나는 친구와 둘이 포장마차에서 모종의 알리바이를 만들어가며 울고 웃기를 반복하며
해맒은 표정의 아이처럼
그날 밤 하늘을 보고 “그렁그렁” 마음을 발가벗긴 소년처럼 삶을 시커멓게 태우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