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오륙도 일대를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시사이드(Sea-Side) 관광지 조성사업이 지연되면서 지역 주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할 구청은 최근 시공사 측에 공문을 보내 사업 조기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사업과 관계없는 조건이라며 행정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오후 남구 용호동 오륙도 선착장으로 가는 도로 우측으로 2m 높이의 철판이 늘어서 있었다. 안쪽에는 공사자재 등이 널브러져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주민 한모(46) 씨는 "오륙도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길 옆에 수년째 보기 흉한 철판이 쳐져 있다"며 "비가 오면 토사가 바다로 쓸려 내려가 일대가 슬럼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8년 완공 예정이던 이 사업은 사업시행사의 자금난으로 현재 착공조차 불투명하다. 사업이 본격화하려면 은행권 부채를 포함해 초기비용만 1000억 원가량이 필요한데 시행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SK건설을 비롯해 국내 건설업체들은 시행사인 (주)무송종합엔지니어링이 자본유치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구청은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SK건설에 아파트 주변 환경정비 책임을 부과했다. 남구청은 지난해 10월 SK건설에 인근 아파트 동별사용 승인을 하면서 아파트 전체 준공허가 조건으로 '시사이드 관광지 사업에 대한 공사이행보증증권을 3개월 이내에 제출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특히 남구청은 최근 SK건설에 조건이행 촉구공문을 보내는 등 보증증권 제출을 독촉하고 있다.
하지만 SK건설은 '남구청이 부과한 조건이 무리하다'며 기간 내에 보증증권 제출을 거부하며 행정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남구청이 실제 아파트 준공과 상관없는 사업에까지 조건을 부과하면서 아직까지 아파트 전체 준공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남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측은 "SK건설이 이제와서 무리한 조건이라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라며 "현재 무송 측이 외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달 중 자본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사이드 관광지 사업은 오륙도를 중심으로 2만5200㎡ 부지에 호텔, 워터파크, 상가 등이 들어서는 해양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첫댓글 오륙도 SK VIEW 소송 중인 계약자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담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