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115 (월)
- 낭만과 정열, 칠엽수와 마로니에 이야기
- 건강식품, 견과(堅果) 이야기 (5) - 식물이야기 (47)
드디어 "Group 20 Seoul Summit 2010"이 무사히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중에 첫날은 비오고 천둥번개치고 황사가 오고해서 걱정스럽더니
둘째 날은 우리나라의 맑은 하늘을 보여주어서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마치 이번 모임의 성격을 나타냈다고나 할까요?
이제 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종전보다는 “Korea”가 어디에 있는지 또 어떤 나라인지
조금은 더 알게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도 “Korea"를 찾으라고 하면
아프리카에서부터 찾기 시작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훨씬
줄어들겠지요.
비록 내용이야 서로 다르지만 “우루과이 라운드”니 “바젤 협약"이니 ”몬트리올 의정서“니
하는 것처럼 ”서울 선언“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즐길 차례입니다. 엊그제 11/12일부터 11/27일까지
열리는 이 잔치에서 오늘아침현재 벌써 금메달 13개, 전체메달 36개로 예정대로 착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메달밭인 수영과 육상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종목에서는
또한 중국이 강세이므로 일본은 예상만큼 메달을 따지 못할 것으로 보여서 우리나라의
종합2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매일매일 감동과 더불어 즐거운 소식을
전해주셔서 온 국민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칠엽수”와 “마로니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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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칠엽수 열매 = 마로니에 열매 = 마롱
“칠엽수 과”에 속하는 이 나무는 작은 잎 일곱 장이 마치 손바닥모양으로 둥글게
모여 달려서 “칠엽수(七葉樹)”라고 부르며 나무모양이 아주 좋고 또 풍성하며
키가 20~30미터까지 자라는, 키가 아주 큰 교목(喬木)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12년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황제 회갑의 기념품으로 기증함으로써
전해진 “서양 칠엽수”와 1925~33년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칠엽수”의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로수로 흔히 심는
것은 ”일본칠엽수“로서 그냥 ”칠엽수“라고 하면 통상 이것을 말합니다.
“서양 칠엽수”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과 “샹제리제 거리”에 가로수로
심어져 있으며 그 모양이 무척 아름다워서 시인이나 화가들이 즐겨 작품의 소재로
하였고 또 노래로도 불렀기 때문에 마치 “낭만(浪漫)”의 대명사같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이 나무를 “마로니에(Marronnier)”라고 불러서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부르며 특히 종로구 동숭동의 대학로의 칠엽수 거리를
“마로니에 거리”라 부르며 낭만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습니다.
이외에도 교대역에서 고속터미널 쪽으로 넘어가는 길에도 칠엽수가 가로수로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의 “칠엽수”는 대부분이 “일본 칠엽수”입니다.
“꽃말”이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 등의 뜻을 가진 이 나무의 꽃은
서양 칠엽수(유럽 칠엽수)는 붉은 꽃이 피고 일본 칠엽수(칠엽수)는 하얀 꽃이
피어서 서로 구분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가로수, 정원수 그리고 공원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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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4대 가로수
또한 마로니에는 “세계 4대 가로수”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마로니에”, “은행나무”, “플라타너스(우리말 : 양버즘나무)”, “백합나무” 등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는 많지만, “마로니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어느 특정한 지역에는 심어져 있지만 아직은 그리 널리 심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고, 다른 이름으로 ”튤립나무“ 또는 ”목백합“이라고 부르는 ”백합나무“는
공원수 또는 아파트단지에서 자주 눈에 띕니다.
- 백합나무
“목련과”에 속하고, 영어로는 “Tulip Tree" 또는 "Yellow Poplar", "Whitewood"라고도
불리는 이 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른 속성수(速成樹) 중의 하나이고 높이 60미터,
둘레 10미터까지도 자라는 아주 큰 나무인데, 줄기도 예쁘지만 잎은 마치 캐나다
국기처럼 생겨서 앙증맞고 귀여우며, 또 노랗게 피는 꽃은 마치 튤립처럼 생기고 꿀이
많으며, 가을에는 노란 단풍이 드는, 예쁘고 고상한 나무인데 우리나라 산림청에서는
앞으로 이 나무를 산림용으로 집중 육성, 재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별도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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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밤나무의 밤송이에 해당하는 껍질의 모양이 조금 다른데 “서양 칠엽수”가
가시가 없는 대신 “일본 칠엽수”는 가시가 있는 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 속에는
마치 “밤”과 너무나 똑같이 생긴 열매가 들어있는데 “마롱(Marron)" 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에게는 그냥 먹으면 독이 있어서 구워서 먹기도 하는데 서양에서는 말의
먹이로, 특히 말의 폐병을 치료하는데 많이 썼기 때문에 영어로는
“Horse Chestnut", 또는 ”Buckeye"라고 부릅니다.
나무의 줄기로는 그림을 그릴 때 쓰는 목탄을 만들기도 하고 또 화약의 원료로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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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롱글라세 (Marrons Glaces)
서양에서는 알이 굵고 큰 밤을 또 “마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래서 프랑스의
유명한 과자 중에 “마롱글라세”가 있습니다. 이는 설탕이나 바닐라향이 들어있는 시럽에
밤을 절인 것으로 어린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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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결혼 전 집사람과 사귈 때, 전에 살던 집에 이 나무가 있어서 예쁜 밤과 같이 생긴
열매를 따서 잘 말려 놓았었는데, 마침 생각이 나서 이 열매의 우툴두툴한 밑 부분에
글을 써서 주었더니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싹 말라서 약간
쭈글쭈글해졌을 뿐 색깔이나 모양이 별로 변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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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엽수와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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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식물학적 분류”에 의한 “견과이야기”는 마치고 다음부터는 “호두” 등,
식물학적으로는 견과가 아니지만 우리가 통상 견과라고 부르는 열매에 대하여
올릴 계획인데 지루하실 수 있으니까 잠시 다른 이야기로 갔다가 계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