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팔면 돈이 될까?
조 규 수
밤 늦은 퇴근길 차량 전용도로를 달린다.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에 가속페달(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려놓고 혹시 올지도
모르는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신나는 트로트 가요를 틀어 놓았다
음악에 따라 몸도 이리저리 움직여 보며 앉은 자세에서 혼자서 춤 아닌 춤을 추고 있다.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른다
가로등이 없는 캄캄한 구역을 지날 때 쯤이다. 갑자기 앞차 조수석 쪽에서 불꽃이 길바닦으로 내동댕이 처졌다.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스파크가 일어난다.
파 - 파 - 팍 무섭게 느껴지는 섬광이다.
아마도 조수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밖으로 내 던진 것 같다.
차량 전용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화가 난 듯 차를 따라가며 불꽃을 번뜩이고 있다.
차량의 관성에 의해 따라가다 멈춘 담배꽁초의 불꽃은 내 차의 앞바뀌에 눌렸다.
백밀러, 룸밀러를 통해 찾아보아도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불은 꺼진 것처럼 보였다
이 불꽃이 도로주변 산쪽으로 튀었다면 틀림없이 산불을 내고 말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 내부에는 재떨이가 있다. 담배를 좋아해서 피우는 것을 누가 간섭을 하고 탓하겠는가. 담배를 마음껏 줄겼으면 이에 따른 뒷처리를 깨끗하게 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는가.
밤에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에서 던져진 불꽃은 마치 빨간 심장 덩어리가 밖으로 튀어나와 도로위를 질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섬뜻하고 아찔했다.
나도 한때는 애연가를 자초하고 하루에 두갑까지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 약 10년전에 담배를 끓고 지금은 담배에 대해 조그마한 미련도 없다
집에 도착할 때 까지 운전을 하면서 생각해 본다. 나도 담배를 피웠을 때는 저런 모습,
저런 행동을 서슴없이 했을까? 물론 아니라고 부정도 할 수 없지만 또 했다는 기억도 없다.
나도 사람이기에 분명 저런 행동을 있었을 것인데.
길 위에 뒹굴어 다니는 양심들 물론 담배꽁초가 비양심의 다는 아니다.
내가 관내 순찰을 하다 보면 약간 후미진 곳이나. 전봇대가 있는 곳, 작은 화단이 있는 곳. 헌옷 수거대가 설치되어 있는 곳, 무단 주차가 상시 이루어지는 곳에는 언제든지
규격 봉투가 아닌 검정 비닐 봉투에 담겨진 쓰레기 들이 뒹굴고 있다.
자기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누구더러 치워달라고 저리 마구 버리는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음식물 쓰레기 일부나 아이들 귀저기가 들어 있는 비닐봉투는 들고양이나 개들이 모두 물어 뜯어 주위에 흩어 놓고 있다.
그 광경을 생각만 해도 어지럽고, 혼미해진다.
그것뿐이랴. 담장이 길게 이어지는 곳에 차들이 담장을 따라 주차를 해 놓은 곳은
쓰레기가 많아도 치울 수 가 없다. 그 중에 제일 많은 것이 똥이다.
사람의 것인지 개의 것인지 세부적으로 분석을 하지 않아 알 수 는 없지만 신문지 혹은 휴지에 싸서 차와 담장 사이 또는 주차된 차량 밑으로 버려져 있다.
만약 이것이 인간의 것이라면 그 사람의 양심은 어디에 붙어 있을까 의심이 가고
개의 것이라면 개의 주인은 개를 키울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동에서 매주 실시하는 “마을 가꾸기”사업에 나오시는 자원 봉사자들 그들 중에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도 포함되어 있다. 자원 봉사자들은 마을을 위해 청소를 하는 시간에는 아무런 말없이 지저분한 것 더러운 것들을 피하지 않고 깔끔하게 치운다.
자원봉사자들이 똥들을 모두 치우면서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해진다.
같은 인간으로서 차마 욕을 할 수 도 없고...... 입을 떼려다 닫는다.
길거리에 나 뒹구는 양심위에 그 것을 치우는 마음도 있고
자신을 길거리에 버리는 사람들 위에 그 버려진 사람들을 주어 정화시키는 마음도 있다.
나는 오늘도 길거리에 뒹구는 양심들의 숫자를 헤아리며 골목길을 다닌다
저 양심들, 오늘 저녁잠은 편히 잘 수 있을까 혹시 잠을 자는데 쓰레기들이 귀신되어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제발 저 사람들도 두 다리 쭉 펴고 잠을 잘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혼자서 독백처럼 되뇌어 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1FE4E52C0AF442C)
첫댓글 정말 불쾌한 것을 봤을 때, 정말 기분 참 나쁘지요,
오물까지 신경을 쓰셔야 하니 속상하시겠어요, 양심이 이미 곪아버린 사람들, 정말 밉습니다.
지구 밖으로 똥과 함께 던져버리세요 ㅎㅎ
선생님 제가 힘을 길러서 그런 사람들 지구 밖으로 뿅.... 하겠습니다.
그렇군요~~^^
누가 뭐래서 바로 고칠 수 없는것이 습관입니다. 어려서부터 좋게 갗추어진 인격만이 .....ㅎㅎ
네, 감사합니다. 성숙된 인간으로서 자신들이 알아서 나와 남을 위할 줄 알아야 하는데 고쳐줄 수 도 없는 것이고요.
조금씩만 아주 조금씩만 조심 한다면 진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