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는 지금은 폐교가 되어버린 '다수초등학교'가 있다.
한때는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요란했을 교정에는 90여 년 된 목련나무 두 그루만이 쓸쓸히 서있고
꽃눈이 붓을 닮아있다해서 목필이라고도 불리우는 목련꽃이 소담스레 피어 날 즈음에는
마치 거대한 솜사탕을 보는 듯 웅장하고 하얀 자태가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현재 다수초등학교는 '포토그램'이라는 특이한 기법으로 사진작품 활동을 하는
사진작가 '최광호'님의 작업실로 사용되고 있는데
2012년 4월에 있었던 '시골마을 작은 음악회'에서
지금의 계절과 참 잘 어울리는 '산넘어 남촌에는'을 이성원님께서 들려주셨었다.
카메라 삼각대에 운동화끈으로 엉성하게 묶어 놓은 마이크와
초등학생 꼬맹이들이나 앉을 수 있을 법 한 조그만 의자에 앉아 부르는 노래였지만
계절과 더불어 산골마을의 소박한 풍광까지 더해져서
어떤 화려한 무대에서 불려지는 노래보다 더욱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게 전해졌던 기억이 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