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쇳물 20 김서현입니다.
본업은 장구잽이인데요, 이번 모닥불에서 규주 겸 상모잽이로 전수 다녀왔습니다~!
후후.. 드디어 옛님이 되었고 다른 악기를 배워봤습니다. 상모 츄릅. 의장하는 동안까지 별 생각없이 쭉 장구전수만 갔었는데, 돌이켜보니 의장 때 다른 악기로 가는 것도 선택지가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여튼 어쩌다보니 이번 전수에서도 처음해보는 것들 투성이라 단풍연은 5년 동안 제게 늘 새로움을 주는구나 싶었습니다.
저의 ♥ 두근두근 첫 옛님 겸 규주 겸 상모잽이 전수 ♥
결론부터 말하자면 몸도 마음도 편한데 참 즐거웠걸랑요.
짧게나마 후기 적어보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요즘 좋아하는 노래 추천~.
https://youtu.be/kB3flfOfxzw?si=Znmb0epCwojHtqy_
https://youtu.be/p2zQ0w997mY?si=AN3-EaiSwD7TMWvB
마음이 조금 편했던건 옛님으로 참여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직전까지 의장이었어서 그 간극이 더 크게 느껴지고요. 합숙하면서 함께하는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싶은건 여전하지만, 또 리더로서 앞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가는 자의 무게는,,, 다른 것 같음을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새내기시절부터 쌓아온 그동안의 시간이 전수를 진정 즐길 수 있는 튼튼한 인간이 되게 해줬겠죠. 아직 저도 한참 멀긴했지만요!
머 편했던건 요정도고 또 저에겐 규주라는 책임이 있잖습니까ㅎㅎ? 규주!.! 이번에 빛연화언니의 아이디어로 집합시간이 가까워지면 노래를 틀어서 아이들이 집합시간을 알 수 있게 했는데요.(이건 언니 새내기때 <마야-나를 외치다>로 그랬었다 하더라구요) 노래가 들리는 순간 후다닥하며 급하게 채비해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는게 참... 즐거웠습니다^^. 지각 츄릅. 그래서 8박9일동안 단 한번을 제외하곤 모든 친구들이 집합시간을 지키며 살았답니다~ 와~ 대단한 친구들 칭찬~~.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겪은 전수지라는 곳은 매일 악기에 몰두하다보면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 곳이었는데, 이번엔 제가 얼타서 친구들을 못깨우면 안되겠죠...? 실낱같은 정신줄 1개를 붙잡으면서 전수지에 있는 감각이 신기했습니다. 새삼 전수를 위해 그 전부터 마루랑 회의하고 준비하고, 전수지에 와서도 여러가지를 신경써보니 전수의 새로운 이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제 새내기시절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준 실무단선배들이 있었기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민햄의 담배맛 김치찌개가 생각나면서,,, 뭐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데굴데굴 굴러가긴 해야겠지만요~.
여튼 실무단으로 오다보니 참여자들의 건강과 안위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들 무사히 전수를 마쳐줘서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드뎌 저의 상모...!!!!!!! 장구말고 다른 악기 두근두근. 이번 상모잽이가 5명 중에 4명이 여자더라구요. 수상모가 청일점 츄릅. 상모 전성시대 응원합니다. 그 중 수상하게 풍체는 잘하는 헌내기1을 담당했습니다. 그치만 풍체'만' 잘하는 거라서 무지투성이었걸랑요. 그래서 수상모와 23 상모잽이들에게 신세 많이 졌습니다~. 역시 수상하게 깜찍한 23 상모선배림들,, 상모로써 모르는거 물어보면 잘 알려주고, 벙거지 이상한게 쓴거 맨날 고쳐주고, 공도 열심히 닦고~!. 저는 외상만 하는데, 양상 나비 꼭지 연습하는게 멋있더라고요. 이제 진짜 선배인건가ㅎㅎㅎ.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에 하나는 자반연습을 하는 어느 하루였습니다. 수상모가 저희 4명에게 원을 그리며 자반만 뛰어보라했고, 만약 자반으로 뒷사람에게 추월당한다면 공 200배를 닦을 것이라고 했죠. 순서는 승미-보윤-정원-서현이었나? 여튼 제 앞엔 정원이가 있었습니다. 잡아야하는 사람인거죠. 후후. 사랑스런 후배가 양상 200배를 할 수 있도록, 지구 끝까지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잡으러 갔습니다. 정원이 츄릅. 그랬더니 "으아악 오지마아아~!~!"하면서 평소 자반 2바퀴정도 뛰던 정원이가 5바퀴 이상은 뛰면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더라고요. 끝에는 회전력이 부족해서인지 역자반을 뛰다가 넘어지긴했지만ㅠㅡㅠ. 우리 쇳상모 정원이 우렁차면서도 잘 뛸 수 있는 친구임을 봤습니다. 후후 포식자의 하루가 재밌었습니다.
또 처음 창작판을 짰던 날은 너무 즐거웠어서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원이의 <거북이와 토끼>에서 시작되어 어쨌든 <흥부전>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저희도 상모극의 계보에 이름 올렸습니다ㅎㅋ. 새벽연습 시간에 구상하고 연습했는데, 처음에는 다들 피곤하고 생각도 안나고 특히 저는 다른아이들보다 할 줄 아는 것도 적어서 접근하기 좀 어려웠거든요. 그치만 23친구들이 고맙게도 저랑 같이 하려해줬고, 첫 창작판인만큼 대충해서 느끼는 후회는 없고 싶었어요. 그렇게 어떻게 아이디어도 나오고 구성이 갖춰지고, 그걸 또 상모로 표현해내는 과정이 엄청... 새로웠습니다!!. 근데 뭐땜에 그렇게 웃었지? 그날 강당에서 웃겨죽는줄 알았는데 기억 안나네요. 여튼 역시 사부님덕분에 세련되게 다듬어지면서까지 짱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시간에 연습할 수 있도록 쇳가락 반주 도와주신 지은이언니 너무너무 감사합니당!.!
그렇게 첫 상모잽이로서 전발까지 뛰는 과정이 쭉 즐거웠습니다. 허벅지는 날이 갈수록 무거워지지만 점점 상이 잘 돌아가는 성취감이 짱짱이더라고요. 처음 상모로 전수를 오려했던 이유는 상모도 돌리며 장구를 쳐보고 싶어서 배우고 싶었습니다. 의도에 장구가 있었던거죠. 전수동안 사부님께서 장구잽이 봐주시면 눈돌아가고 막. 그치만 전수하다보니 온전한 상모잽이로서 한 판 즐겨보고 싶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어깨너머 봐왔던 상모선배들의 멋있는 모습을 해보고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욕심이 생기다보니 장구는 잠시 잊어두고, 상모 하나로 전발에 집중하기 바빴습니다. 휴우.
그러고 정말정말 오랜만에 전발뛰면서 실력이 느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최근 2년동안은 전발할 때 되면 책임감 조금과 즐겁게 뛰는 거에만 신경썼지, 실력에는 크게 신경 안썼거든요ㅎ. 이번엔 전발뛰면서 8박동안 잘 안되던 상이 돌아가고, 상모가 더 오래 돌아가고 하는 실시간성장느낌을 오랜만에 느껴서 재밌었습니다. 상모 좀,,, 도파민이 뿜뿜한 악기인듯?
마지막으로 전수는 항상 끝나고나면 힘든건 차치하고,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는게 참...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보이지 않는데서 많은 수고해준 실무단들! 꽤 다정한 인혁생주~ 엄마같이 아이들을 챙겨주려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서 수상모때와는 또다른 매력이 신기했네요. 고생했다! 경력직 따인 연화언니와 해빈이 덕분에도 너무너무 든든했슴다,,, 짱. 이 두분 덕분에 생활이든 일정이든 여러 디테일이 챙겨져서 전수퀄리티가 짱이었음. 전수경력 얼마 없는 주체들과 함께하느라 수고많으셨어요!.!
건강하게 마쳐줘서 고마운 현기들!! 이번엔 참여자 수가 적다보니 마루를 도와서 현기친구들도 전수위한 준비를 꽤 한 것 같더라구요. 전수 수고많았어요~~
또 사진 많이 찍어주고 맛있는것도 사주신 옛님들!!! 고물가이슈로 꽤 가난했던 전수에 역대급 호화음식들을 먹었지않나 싶습니다,,,츄릅. 반가운 옛님들이 응원와주셔서 복작복작해지는 8일차 전발날이 또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아니 근데 잽이훈련굿 때 보니까, 이정도 인원수면 같이 판을 뛰어도 되지않았나 싶긴했음ㅋㅎ.
상모잽이들!!!! 3병아리들ㅋㅋㅋ 다들 아직 각자의 잘안되는점이 있지만 그만큼 또 각자 욕심있는 모습을 봤던 것 같아요. 항상 먼저 연습하자고 해주는 정원이~ 상모잽이 사기를 북돋아주는 보윤이~ 어느새 실력이 훅 늘어서 보고배울게 많았던 승미~ 그리고 어쩌다가 2상모로 전발을 뛰었는데, 제 앞에 있는 수상모의 상모가 전발내내 거의 멈추질 않고 빙글뱅글 잘 돌아가더군요. 조용하지만 든든하게 있어준 덕분에 저도 포기보다는 전발 끝까지 돌리려는 마음가짐이 생겼어요.
김제민이 항상 말하는 '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전수는 유일하다.'라는 말에 꽂혀서 항상 전수를 참여했었는데요.(정작 이번에 김제민은 안왔지만!) 여건이 받쳐줘서 이번 전수도 큰고민없이 참여했고, 끝나고 되돌아보니 하고싶은거 하러감에 이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새삼 여러분들과 함께 단풍연일때 의장이었고, 규주도 하며 저에겐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 겨울의 8박9일동안 여러분얘기도 넘 궁금하니까, 빨리 후기적어 보여주세요. 제 성격상 아는 사람이 없으면 점점 전수를 가기 어려워할것 같긴한뎅 머 우짜든동 건강한 풍물 하다가 또 만나자고요. 건풍츄릅!.!
첫댓글 고생많앗슈
77ㅑ 지은언닝 응원와주셔서 감사했슴당!~!
전수 후기가 아주 침 범벅이네요 추릅츄릅
침ㅋㅋㅋㅋ 범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빈이 츄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