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농막을 찾아서
책도 보고
풀도 뽑고
밤도 줍고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려고 하니까 먹고 자는것이 발목을 잡습니다.
먹고자는 의식주를 해결하는것이 이곳에서는 가장 커다란 과제중의 하나입니다.
밥 해먹고 설겆이 하고 젖은것 말리기 위하여 평상에 줄줄줄 늘어놓은 각종 대야들..ㅋ
계곡의 물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줄어든 덕분에 이제는 평년의 계곡수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소리가 가득한 이곳에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폭포라고 하여
개울가 옆에서 심호흡도 해보고
달팽이 움직이는것도 관찰하고
여러가지로 자연을 관찰하는것도 심심을 추스리는데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되는것 같습니다.
불르베리는 언제쯤 달릴려는지
내년에는 불르베리를 좀더 많이 사다가 심어 봐야 하겠습니다.
이동네가 거의 불루베리로 뭔가 일가견을 만들어 내려는것 같아서
나도 한그루 심어 봤는데
열매는 달리지 않고 그냥 나무만 자라는 모습입니다.
내년에는 한 열송이 정도 달려 주면 땡큐일터인데
꿈처럼 도와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사람이 올해 봄에 사온 서양 백합입니다.
꽃도 예쁘고
꽃도 아주 오래가서 우리나라 백합과는 또다른 모습의 형태로
아직 까지도 대가 죽지 않고 씨앗을 품고 있는것을 보면 나름 종족 번능의 능력은 탁월한것 같습니다.
탁월하다 못해
외래종으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지는 않으려는지.
당파는 이제 그만 심으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수명의 끝을 찾기 힘들고 거름을 얼마나 주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거름을 안 주니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이래저래 많은 양의 풀을 잘라서 퇴비로 써야 하는것을 알다보니
그냥 자꾸 투자하는것도 힘들고
적당하게 퇴출할것은 퇴출 명단에 넣고 보내줘야 내 인생이 편해 질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짜 농부가 짖는 농사라고 하늘에서도 돌봐주지 않는것 인지..끌끌..
파는 씨앗을 심어서 그냥 내버려 둬서 그런가
아니면 올해 잘라 줘야 하는 시기에 잘라주지를 않아서 그런가
아주 아래 에서 꼭대기 까지 꽉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옮겨 심어야 하는것이 하나 둘이 아닌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시기를 잘 맞추어서 옮겨심기도 하고 파종도 하고 해서 좀더 알찬 농사를 지어볼까 합니다.
청 단풍나무 한그루가 죽지도 않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벌써 삼년차인데
넘 작아서 올해는 좀 잘 자랄까 했더니 뿌리를 내렸습니다
겨울에 죽지만 않으면 아마도 내년 봄에는 좀더 활기찬 뿌리를 내리고 활기를 더하지 않을까 하는데
나무를 묘목으로 심어서 키운다는것은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이 성목을 사다 심는것이 아닌지
십년 기다릴것 삼년이면 되니
세월의 흐름을 낚으면서 좀 쉬는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인데 그거를 못 기다리고
빨리빨리
나역시 마찬가지로 뭔가에 매일 쫒기는듯한 삶을 살고 있으니 언제가는 이 생활의 변화를 맞이할 날이 있을것 입니다.
올해까지만 이곳에 상주할 보리수입니다.
보리수 나무가 잔디밭 가운데 있으니 제약이 많고
그리고 춘천집에서 좀더 괜찮은 품종을 이식해서 심어야 할것 같습니다.
올해까지가 유통기한인 보리수 나무라 멘트를 달아봅니다.
황금회화나무 입니다.
작년겨울 무지한 눈의 무게를 못이기고 주 가지가 부러져서
잘라 주었더니 곁가지가 나와 2단으로 갈라져
가을이 되니 멋있는 단풍을 보여줍니다.
단풍나무의 어울어짐이 거목이 되었을 때는 나름 즐거운 모습이 될것 같습니다.
느티나무의 풍경도 세월의 흐름을 읽을수 있습니다.
한가지 한가지 수세를 키워가는것이 이리도 힘들어서야
이 느티나무는 내년아니면 후년 2~3년 내에 엄청난 크기로 자랄것 같습니다.
느티나무가 뿌리를 내리면 그다음에는 통제가 불가능 할정도로 커 버리는것이 느티나무이니
여름에 평상의 해가림 막은 충분하고 이다음에는 나무 아래 둘러앉아 흥겨운 매미 소리를 들을 날도 얼마 안남은듯합니다.
매암매암~~~♬♬♬♬♬
이나무가 배롱나무인데
왜이리 안 자라지
작년에는 잘 자라더니
아마도 뿌리가 물속에 잠겨서 그런가
뿌리가 물속에 잠겨서 저렇게 안자라면
나중에 커서도 죽는것 아닌가
아 그럼 안되는데
배롱나무는 2가지가 올라와 사이 좋게 자라고 있습니다.
폼나게 키워 봐야지요.
감나무 둥시입니다.
서울에 있는 원예종묘에서 신청해 심은 나무인데
잘 크고 있습니다.
가지를 유인하여 수형을 잡아주려고 하는데
잘 잡힐지는 모르겠지만
이리 저리 잘라주고 키우다 보면 뭔 이상한 나무라도 감이 달리는 나무는 될것 같습니다.
이제는 감을 따서 하나씩 곶감을 만들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다음번 꼬들빼기 캐러가면 감나무와 매실나무들에 비료를 주고 와야 하겠습니다.
할일이 하나하나 늘어나는데 도와줄 사람은 없고..
올해 심은 들깨
땅 바닥에 양분이 있어야 한다는것은 모두가 잘 알아야 하는가 봅니다
퇴비를 뿌리고 심은 이곳은 키가 1미터정도는 자랐지만
퇴비없이 그냥 심은 곳은 삼십센티도 못자라고 벌써 노랗게 단풍이 들어 갑니다.
땅바닥에 퇴비를 내야 하는것인지
트랙터를 사다가 써야 하는 것인지
농사를 지으려면 좌우지당간에 뭔가 신경을 써 봐야 하기는 할것 같고
돈이 수반되는 일이라 그냥 지금은 내버려 두고 나중에 신경써 봐야 할것 같습니다.
돌맹이나 골라내는것이 요즘 해야 할일이 아닌가 합니다.
고추 농사는 언제 나 잘됩니다.
대신에 고추의 농약을 치지 않으니 고추 벌레가 고추에 가득합니다.
고추농사는 이제는 약을 치거나 말거나가 아닌 꼭 쳐야 하는가 봅니다.
다행히도 다른 병해충은 없는데
이곳에 계속하여 연작을 하면 병해충이 생길것 같습니다.
농약 안 뿌리고 이정도 수확을 할 정도면 오염이 안된것이 맞습니다.
지난 겨울의 눈 때문에 피해를 본 수량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밤나무도 작년에 열매를 맺은것이 모두 죽어서 새로 가지를 내고 살아났고
올해도 몇 송이 달릴것을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시골에 심어놓은 밤나무나 기타 등등의 나무들은 모두 열매를 맺는데 이것이 어디 내가 가질 나무도 아니고
결국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가질 것이니 그 좋은 나무를 왜..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괜히 울컥 합니다.
어머니의 그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욕을 먹으면서 뭐하러 과일나무를 해마다 몇 십만원어치씩 가져다 심었는지
그것을 보면 어릴때 정말로 다른집에서 가지고 있는 복숭아 나무며 살구 자두나무들이 엄청나게 가지고 싶었나 봅니다.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 갔다오다 응달말에 있는 남의 담안에 있는 노랗게 익은 자두나무를 보고
몰래가서 자두를 떠먹던 생각을 하면
어릴때의 그 많은 욕구 불충족이 나를 이렇게 과일나무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우리 어머니 그런 나의 마음을 알기는 하시는 걸까.
지금와서 이게 모두 혜진아범이 심은 나무라고 말씀을 하실때 보면
그렇게 나무 심지 말라고 난리를 죽일때는 언제시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 맞나봅니다.
이런저런 모든일이 어머니에게 나는 않좋은 일로 비쳐지나 봅니다.
집에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미련도 미움도 아쉬움도 안남겠지만
이것저것 많이 노력하고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 나의 모습을 보면 그와 비례하여 부딪치는 장벽이
그만큼 높은것이 아닌지 하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처럼 힘들고 뭔가 도움이 필요할때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면 또다시 내게 어려운 짐을 짊어지도록 하겠지요.
지금의 마음은 나에게 그냥 나 혼자로서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의 땅은 마사토라 깊이가 엄청 깊습니다.
사질양토라고 하나
꼬들빼기가 뿌리를 내리면 거의 20센티 이상 내려가는 정도의 땅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땅이 아까워서 이곳에 내년에는 꼬들빼기를 심어볼 요량으로 김을 매고 있습니다.
땅의 가득메운 바랭이를 캐내고 나니 와우 훤한 땅이 나타났습니다.
바랭이가 가득한 곳은 땅이 그만큼 비옥한 곳이라는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내년에는 봄에 쑥 잡는 약과
여름에 바랭이 잡는 약을 때를 놓치지 말고 쳐야 할것 같습니다.
올해는 쑥은 잡았는데 바랭이를 놓치는 바람에 온 밭이 바랭이가 가득한 풀 밭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겨울에는 그래도 깨끗한 모습의 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보면서
이렇게 사진만 놓고보면 아주 목가적인 전원 풍경입니다.
옆에가면 뭐하나 손이 안가면 안되는 것들이지만
장인어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땅을 사는 순간에 골치덩이를 하나 만들었다는 그 말씀
그래도 이곳에서 많은것을 힐링하는 것으로 보상을 받고 넘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엄나무의 성장도 그런대로
내년 나무시장에서는
엄나무 : 20
홍매실 : 10
오미자 : 20
개량머루 : 2
대추나무 : 5
밤나무 : 5본 정도를 심어볼까 생각중입니다.
감나무를 유인해서 줄기를 휘어놓았습니다.
나중에 남는것이 집은 아니고 나무들일것 같아서 아주 열심히 나무 키우는데 공을 들이는 중입니다.
감나무에 감이 옹기종기 매달려 노랗게 익어가는
생각만 해도 풍요로움이 가득한 오늘입니다.
앵두나무도 한쪽으로 바람에 의하여 휘어버려서
줄을 매고 당기고
올 겨울에는 풀어줘야 할듯
너무 세게 묶여서 나무 성장에 지장이 가할듯 합니다.
마당 옆에 있는 감나무도 가지를 휘어 놓았는데
가지가 갈라질것 같아서 세게는 휘지를 못했습니다.
물순을 받아서 죽지만 않으면 좋으련만.
제대로된 성장을 빌어 봅니다.
올해 호박 농사는 꽥입니다.
호박도 안달리고
애호박 구경도 못해보고
된장찌개를 끓여 먹기위하여 매년 심는데
한번도 찌개는 커녕 호박잎 쌈도 못 싸봤다는.
파는 매년 봄에 한번씩 씨앗을 뿌려 줘야 하는데
이것저것 시간이 맞지 않아 작년에 심은 그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파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가는 중에 있습니다.
내년 봄에는 할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 봄이 될것 같습니다.
올해 좀더 많은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해 주지도 못하고
지난번에 찾아가서 전체적인 라인을 구축하면서 소나무를 가로수 삼아 보기 위하여 옮겨 심었습니다.
내년에는 강송을 한판 구입하여 가로수겸 관상수로 심어볼 요량입니다.
옮겨심는것은 생장에 커다란 지장을 줄것같아서
새로 심는것이 생육에도 이롭고 활착도 훨씬 좋을것 같아
그래도 바닥에 있는 강송들이 이렇게 자라 준다는 것만도 감지덕지입니다.
나중에 소나무가 가득한 나의 농원을 생각해 봅니다.
푸른 나무 아래 평상을 깔고 쉴수있는 나만의 휴식 공간을
나중에는 아무래도 원두막을 하나 만들어 설치하고
원두막 아래서 세월을 낚아 봐야 되지않겠습니까?
첫해에 심은 허브
향이 진해서
풀을 뽑을때 향이 아주 진동을 하는 와이프의 소중한 선택의 하나입니다.
허브향을 맞으면
온몸에 향이 가득한 느낌이고
좀더 많이 심어서 향을 느끼고 싶은데
이곳의 땅 토질이 허브를 키울정도로 좋은 토질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올해도 도라지씨앗을 몽땅 수확하여 보관하였습니다.
작년에는 도라지 씨앗을 모두 한방에 땅바닥에 흘려서 도라지 인지 뭔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는데
올해는 잘 보관하였다가 잘 심어야 될듯합니다.
평상아래서 자라고 있는 도라지를 보면 씨앗의 생명이 질김을 실감하고
잘 자라서 보랏빛 도라지 꽃을 가득 피웠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