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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니멀 스타일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B&M design team 대표 조우형 씨의 집
주거 공간뿐 아니라 상업 공간, 전원 주택 분양 등 다양한 방면의 인테리어를 맡고 있는 B&M design team의 조우형 씨는 결혼한 지 4개월째인 풋풋한 새신랑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바쁘게 일을 하는 신세대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스타일로 집을 꾸몄다. 집은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활과 휴식이 이루어지는 곳인 만큼 간편하게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복잡하고 화려한 장식 대신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 깔끔한 단색 컬러 사용으로 정돈된 주거 공간을 연출할 수 있었다.
미니멀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염두에 둔 것은 바로 얼마나 기능성을 살린 공간이 될 수 있느냐의 문제. 그의 침실에 놓인 테이블의 경우 컴퓨터 책상으로, 한쪽은 뚜껑이 달린 아내의 화장대로 이용한다. 천장에 자유자재로 조명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시설을 단 것이 바로 그런 예가 된다. 단순함 속에는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조우형 씨 부부를 위한 여러 가지 배려가 숨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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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복층 오피스텔에서 심플 라이프를 즐기는 룸 앤 데코의 가구 디자이너 홍우정 씨의 집
올 1월에 결혼 해 아직 1년이 채 안 된 새색시 홍우정 씨. 맞벌이를 하는 탓에 살림을 할 시간이 거의 없는 홍우정 씨 부부의 인테리어 전략은 바로 ‘실용성과 장식미의 분리’라고 할 수 있다. 즉 꼭 필요한 가구나 가전 제품 등만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고, 가능하다면 빌트 인하여 보이지 않게 정리한다. 그 대신 좋아하는 소품이나 가구, 아끼는 오디오 등은 돋보이도록 공간의 중심에 배치하는 것.
“실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집 치우고 정리하는 것도 일처럼 여겨지더라구요. 살림을 최소화하고 좋아하는 물건만 두어 편안함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답니다.”
가구 디자이너인 그녀가 좋아하는 소품은 단연 가구. 그러나 많은 가구를 놓지는 않았다. 꼭 필요한 소파와 침대 외에 덩치 큰 가구는 하나도 없는 것. 대신 자신이 직접 만든 원목 암체어, 이국적인 느낌의 키 큰 스탠드, 컬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샀다는 피아노 등이 전부. 또한 동남아풍 앤티크를 좋아하여 패브릭이나 작은 소품 등은 동양적인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것들을 즐겨 선택한다고. “복층이지만 원룸이니 너무 많은 디자인과 컬러를 쓰면 지저분해 보이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가구를 통일했죠. 제가 좋아하는 원목 느낌으로요. 그런 다음 은은한 조명이나 패브릭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면 안정되면서도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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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의 미(美)를 강조한 루 디자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동원 씨의 집
부식되어 색이 바랜 듯 곳곳이 녹색으로 변한 동판 외관에 ‘OO빌딩’이라는 건물명 대신 ‘포레스트(forest, 숲)’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작은 건물이 하나 있다. 특이한 건물이다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평범한 연립 주택.
바로 루 디자인의 디자인 실장 이동원 씨가 지었고 살고 있는 집이다. 9세대가 살고 있고, 이 중 3층과 옥상을 쓰고 있다는 이동원 씨의 집.
38평의 조금 넓은 평수의 평범한 집이지만 이 곳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다운 개성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집은 단순히 돌, 흙, 나무로 만든 건물이 아닙니다. 나와 가족이 숨쉬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것이죠. 그래서 외관이며, 벽, 천장 등에 숨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했죠. 즉 살아 있는 건축물을 짓고 싶었습니다.”
자연의 향이 느껴지는 삼나무 벽의 복도를 지나 집에 들어가면 일단 운동장처럼 넓은 주방이 눈에 띈다.
세 식구밖에 되지 않아 방을 많이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거실과 주방을 넓게 만든 것이라고. 눈에 띄는 것은 천장을 비롯 곳곳에 나 있는 크고 작은 창들.
“창은 바깥과 집 안의 연결 통로잖아요. 햇빛과 바람, 사람사는 냄새까지 모두 통하게 하는 것 같아 삭막한 건물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이처럼 살기 편하게, 자연스럽게 지어놓은 이동원 씨의 집은 그 가족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또 다른 구성원인 듯하다. |
4. 짜임새 있는 공간 활용과 모던함이 돋보이는 LG 데코빌 디자이너 한명식 씨의 집
오래된 동네에서 풍기는 여유로움과 젊은이들의 활기가 공존하는 종로구 혜화동에 자리잡은 한명식 씨의 집. 서른 평이 채 안 되는 그의 집은 넘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LG 데코빌 청담점의 점장인 그는 편안하고 기능적으로 살기 위해 다용도실을 주방으로, 작은방을 드레스 룸으로 바꾸는 등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부실 기능에 변화를 주었다.
무엇보다도 이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욕심을 내는 것은 다름 아닌 커다란 통창을 통해 근사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4층짜리 빌라의 3층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거실과 침실에 통창을 달았기 때문이다.
확 트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명식 씨는 이 집에 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집안에 편하게 앉아서 자연이 주는 사계절의 변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도심 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살림살이 하나도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과 컬러가 세련된 것을 고른다.
화이트 컬러의 주방에는 원색의 매트를 깔아 포인트를 주고, 한번 더 시선을 끌게 하는 식탁 의자도 감각이 느껴지는 소품으로 제 역할을 다한다.
과한 욕심 부리지 않은 심플한 분위기가 주거 공간을 더욱 세련되게 연출하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그의 손을 거치며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가꾸어지고 있다.
그 공간 안에는 그와 사랑하는 아내, 아이가 함께 있어 더욱 빛을 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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