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크고 작은 산업시설이 들어섰던 공업지역이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변해 가고 있다. 용현•학익공업지역은 도시개발사업에 의한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용도변경이 진행 중이다. 용현동 및 학익동 일원의 공업지역은 일제강점기 공장용지 확보를 위해 해안을 매립하여 조성했다.
1930년대 중반 일본 공업화전략에 따라 공장 조성 1930년대 중반 일본의 대륙침략을 위한 공업화정책에 따라 만석동, 화수동 일대 임해공장지대가 조성되었으나 계획적인 공장용지 개발은 1939년 「일단의 공업용지 조성지구(1,610천㎡)」에 의한 ‘용현•학익 공업지역’이 처음이다. 이때 경성화학, 조선중앙전기, 히다치 제작소 인천공장이 유치되었다. 현재 인하대학교 정문앞 일대 공업지역에 해당된다. 1950년 이후는 동양화학, 한국농약, 한일방직, 청구화학, 유공저유시설 등 중공업 공해공장들이 입지하여 인천시가 해결해야 할 도심내 문제지역으로 대두되었다.인천시는 ‘용현•학익 공업지역’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전략적으로 법정계획인 도시기본계획에 우선 반영했다. 따라서 20년에 걸쳐 현재 진행중인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은 1997년 6월 수립한 「2011년을 향한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전략지구’로 개발구상을 제시한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인천시는 전략지구내 공장이 타지역으로 이미 이전했거나 또는 이전계획이 있는 공장부지를 포함하여 계획적으로 정비할 목적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토지소유자와 사업체간의 여건차이로 일부 지역만이 고층 고밀도 아파트로 개발됨으로써 주변지역과의 연계성 결여, 공공시설 부족,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불안 등 사업의 장기화가 새로운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집창촌 철거된 자리엔 풍림엑슬루타워 조성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구역안에서 가장 오래된 공동주택은 1984년말에 입주한 장미아파트로 연탄보일러 난방방식이었다. 총18개 동, 최고 5층 아파트에 63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보다 먼저 있었던 학익동 집창촌과 인접하고, 공업지역내 있어 주거 및 교육환경이 열악했다. 학익동 집창촌은 속칭 ‘끽동’이라는 이름으로 인천의 대표적인 성매매 장소로 유명했다.
6.25전쟁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집창촌이 번성하여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전에는 50개 업소, 종사여성이 200명에 달하였다. 근처에 인하대학교와 인하부속고등학교, 학익초등학교가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1997년 이곳이 인천시의 전략적인 개발지구에 포함된 차제에 2004년 3월 남구 의회에서 폐쇄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당초 동일레나운 공장부지와 장미아파트 사이에 있었던 집창촌은 완전 철거되어 지금은 학익 풍림엑슬루타워 초고층 아파트와 공원 등이 들어서 있다. 2010년 아파트개발 사업자는 집창촌을 보상 철거하고 그 대신 용적률 상향으로 4개 동, 최고 52층, 707세대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었다. 대우전자는 1975년 지금의 용현동 부지에 공장을 건설했다. 타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컸다. 그래서 2006년 9월 인천시와 대우전자는 검단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 대신 인천시는 조성원가에 공장부지를 제공하고, 또 공장부지를 주거•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주기로 약속한 바 있었다. 인천시는 「202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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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카이뷰(옛 SK저유시설), 2017
그러나 2010년 광주로 인천공장을 이전해 갔다. 인천시는 뒤늦게 다시 공업지역으로 환원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결국 인천이 지향하는 첨단산업업종인데도 불구하고 시의 도시개발사업 때문에 타 지역으로 강제 퇴출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옛 대우전자 공장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 용현•학익 공업지역은 78년 만에 최저 5층~최고 52층, 114개 동, 1만616세대가 살고 있는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변했다. 향후 동양제철화학 공장부지에 1만3천149세대의 아파트 건설이 계획되어 있다.
글, 사진 김용하 전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원, 도시계획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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