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정기산행을 다음으로 정하였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다음
- 일시:2007.11.18(일)
- 산행장소: 강원도 홍천 팔봉산(361m)
- 집합 장소:11/18(일) 8시 잠실역 1번출구
- 코스:주차장 → 팔봉교 →1봉 → 2봉 → 정상(3봉) → 해산굴 (일명 : 홈통바위)
→ 4봉→ 5,6,7봉 → 8봉 → 팔봉교 → 주차장 (4km, 3시간)
- 회비:2만원(뒷풀이 포함)
- 준비물: 간식, 물, 점심, 바람막이 자켓외
- 기타: 산행시는 가능한 음주 금지
2007.11.01
523산악회장
허 성 기
팔봉산 361m
위치: 강원도 홍천군 홍천강변 교통: 춘천-팔봉산(하루 12회 운행. 1시간 소요). 승용차는
경춘가도에서 강촌으로 이어진 다리를 넘어 추곡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어유포리로 빠진다. 숙박: 홍천강변 상가지역에
민박집.
산세 - 모가 많은 바위로 이루어진 암산. 8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봉우리와 봉우리사이는 좁은 협곡을
이루고 있어서 쇠줄이 걸려있거나 철제계단이 놓여져 있다. 전체적으로 홍천쪽인 상류방향의 1봉과 서쪽으로 뻗은 2봉 사이에 접근로가 있어 2봉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2봉이 제일 높다. 3,4,5,6,7,8봉으로 갈수록 높이는 조금씩 낮아진다. 2봉에 홍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지만
노송은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3,4,5봉으로 내려갈수록 아름다운 소나무와 암봉이 조화를 이룬다.
바위 - 삼악산이나, 검봉 그리고 구곡폭포에서 볼 수 있는 석질이다. 이 바위는 험준하기는 하지만 홀드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올라가기가
좋다. 바위아래쪽엔 거칠게 모난 큰 석축용 돌만한 돌들이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코스의 길이는 몇 백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세미클라이밍의 묘미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은 산이다.
봉우리 - 제각각 특색이 있어 아름다우며 주변의 노송과 함께 함께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내려갈수록 소나무가 많아진다.
팔봉산
정상과 홍천강 접근로 - 2봉과3봉 사이의 협곡과 8봉과 7봉사이의 협곡을 등반코스와 하산코스로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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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을 가려면 춘천으로 가야 한다.서울에서 간다고 하면 의암호 아래 다리를 건너고 터널을 지나 남춘천에
이른후 춘천에서 속초, 홍천행 외곽도로를 끼고 가다가 홍천으로 들어가라고 하는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서 고개를 하나 넘고
또하나의 고개를 넘으면 곧바로 팔봉산으로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들어가면 산골짜기 사이로 잘 포장된 도로가 이어지고 마을이 지나며
20여 킬로를 달리면 곧장 팔봉산이 바라다보이는 강변에 도착하게 된다. 오늘12월 2일은 안개가 끼여 원경으로 팔봉산을 볼 수가 없었다. 나올
때는 팔봉산에서 2,3킬로 정도 나온뒤 갈림길에서 신남으로 올 수도 있다. 신남은 남춘천이다.
산행시간 - 3시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산행 - 안개가 끼여 산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산에서의 조망을 즐길 수가 없어 팔봉산의 가장 큰 재미의 일부를 포기해야만 했다. 기온은 영상 0도정도로 낮아 무빙이 소나무잎을
하얗게 변색시키고 움튼 가지가 때아닌 흰 꽃이 핀 듯한 느낌을 주는 나무도 있었다. 안개가 소나무잎에 얼 때는 시의 소재가 되지만 딛고 가는
급경사의 돌위에 얼었을 때는 비수보다 더 위험한 요소로 변한다. 급경사의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위험 때문에 쉴 때마다 시간을 늘여 쉬면서 기온이
올라가기를 기다리곤 했으나 안개는 쉽게 걷히지 않고 기온도 쉬이 올라가 주지를 않는다. 한 봉우리를 뒤로하고 다른 봉우리로 올라가면 조금전
우리가 섰던 그 봉우리는 안개너머로 사라져버렸다. 오직 하나의 봉우리만이 우리 발밑에 혹은 우리 머리위에 서있곤 했다. 지난번 아내와의 팔봉산
산행 땐 4봉까지밖에 올라가지 못했었다. 오늘은 8봉을 다 둘러보았다. 5,6,7봉과 8봉은 1,2,3,4봉보다도 차라리 더 순수하고 더
정감있는 암릉의 풍모를 하고 있었다. 노송이 우거졌고 노송가지 사이로 깊은 단애가 병풍을 둘렀다. 안개너머로 조금씩 보이는 암봉의 정수리는
신비스럽다. 안개의 바다속에 잠겨 있다가 바다가 썰물질 때 드러나는 돌팍같다는 생각이든다. 오늘의 산행시간은 3시간이 조금 모자란다. 팔봉산의
모습을 원경으로 보기위해 우리는 차를 타고 강의 상류쪽으로 갔다가 산의 후면으로 생각되는 골짜기로 들어가다가 기름부족 경고등이 들어오자 어마
뜨거라하고 되돌아 나온다. 기름을 넣고 팔봉의 발목을 적시면서 돌아가는 물길을 따라 강의 하류로 내려가본다. 안개는 그대로 짙게 끼여있어서
오늘은 팔봉을 볼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차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이에 안개가 조금씩 걷히더니 8봉의 대부분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안개 속에 보이는 암봉과 암릉은 압권이었다. 부근의 밋밋한 한국형 언덕에 비해 극단적인 대조를 보이는 암릉이었다. 두사람이 암릉위에 서 있는
것이 꿈속처럼 느껴졌다. 그들도 안개가 걷히는 축복을 3,4봉쯤에서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충격을 준 장면은 강건너에서
바라본 팔봉산의 정면 모습이었다. 이제 중턱까지 안개가 걷힌 상태에서 본 팔봉산은 영낙없는 한폭의 동양화였다. 암릉과 단애, 소나무사이로
어리어 감돌고 있는 안개자락의 끝이 서서히 하늘을 향해 걷혀올라가는 순간이었다. 그 팔봉의 뿌리가 푸른 홍천강 저쪽에서 땅속에 굳게 박힌 채
그러나 물위에 떠 있는 거대한 석가산 같은 홍천강. 그것은 장관이었다. 한떼의 놀잇객이 백사장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팔봉산 산행지도
팔봉산 361.5m |
위치:충남 서산시 팔봉면 |
교통편:서울남부터미널-서산시(첫차 아침 6시30분 막차 저녁
7시10분 1일 20회운행 요금 7700원)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시내버스운행(1일 9회 운행 첫차 6시20분 막차 저녁
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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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볼거리:태안반도의 여러 해수욕장과 해변풍광(태안해안국립공원). 파도리해수욕장의
해식단애등(파도리 해수욕장은 태안읍을 거쳐 만리포쪽으로 가다가 모항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좌회전 파도리마을로 들어선다. 마을에와서는 해변으로 가는
길을 동네사람에게 묻는다. 거리는 24km정도)서해대교(뒷차 유의하여 다리갓길에 차를 대고 구경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 행담도 리조트(서해대교로
육속된 아산만의 섬. 행은 물이 빠지면 걸어갈 수 있다는 뜻이며 담은 물이 차면 못간다는 뜻의 섬. 현재 최고급 도로변 휴게소가 들어서 있어서
주변 아산만과 서해대교의 웅장한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간월도와 간월암: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 간월암은 간월도에 위치한 작은
암자인데 조선조의 건국을 도운 무학대사가 창건했고 근세에 만공스님이 중창했다는 절이다. 간조시에 육지와 연결되고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는
간월도의 간월암은 마치 이때 물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양을 한다.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불교의 가르침에 이보다 적절한 절의 위치가 또
있을까. 만조와 간조는 6시간을 두고 바뀌는데 이 신비로운 암자를 보려고 찾는 사람이 많다. 간월도일대는 굴이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굴의 풍작을 염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대보름날 밀물때를 맞이하여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앞에서 벌어진다. 이 행사는 정숙한
아낙네들이 소복을 입고 동구에서부터 춤추며 출발하여 굴탑앞에 도착한뒤 제물을 차리고 굴풍년 기원제를 지내고 채취한 굴을 관광객에게 권하기도
한다. |
코스:양길리 주차장 - 산불감시초소 - 1봉 - 2봉 - 용굴 - 3봉 -
4봉,5봉,6봉,7봉,8봉 - 서태사 -검문소 드라이브코스:경부고속도로톨게이트 - 신갈분기점 - 신갈안산고속국도 - 부곡요금소
- 서해고속도로진입 - 서해대교 - 행담도리조트 - 당진 - 국도진입 - 서산 - 태안방향으로 가다가 팔봉면 진입 - 팔봉면 사무소 - 양길리
주차장 부근산:가야산, 상왕산(307m 산록에 개심사가 있다,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가야산 지능선봉), 도비산(352m
산록에 부석사가 있다. 서산시 부석면소재. 옛날 봉수대터가 남아 있고 산록의 부석사에서는 시원한 바다조망을 즐길 수 있다. 도비산의 유래는 산에
살구나무가 많아 봄철에 꽃이 피고 져서 수북히 쌓였다는 데 있다. 옛 서산군지인 "호산록"에는 날씨가 맑은날 천수만과 서해해로가 한눈에
바라보이고 중국의 산동반도가 보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찾는 사람이 적지않다.) 관련페이지:가야산 태안해안국립공원 백제의 미소 - 서산마애삼존불 태안해안국립공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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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사진: 암릉의 조망 - 1봉에서 본 2봉과 3봉(정상)
팔봉산은 산놀이의 산에 적격
서산에서 태안으로 가는 큰 길을 10분 가까이 가면 오른쪽으로 팔봉면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나온다. 이 길로 들어가면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시야에 들어오는 능선이 길고 송림이 울창한 산이 팔봉산이다. 봉우리가
오밀조밀 스카이라인이 시원스런 팔봉산은 당진, 서산일대의 많은 구릉지에 익은 눈으로 보면 제법 산세를 갖춘 거악으로 보이기도 한다. 곧 이어
팔봉면 사무소가 나오는데 산행 깃점인 양길리 주차장은 면사무소를 지나 한참 가다가 고갯길로 접어들 무렵 우측 소로로 따라 들어가면 된다. 길가에
등산로입구라는 자그마한 입간판이 서 있으므로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물론 고개를 넘어가도 주차장으로 갈 수는 있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올라가는 입구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채소류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있다. 줄잡아 열댓명은 그렇게 팔고 앉았는데 이것은 팔봉산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산으로 들어가면 우선 울창한 송림이 맞아주는 것이 상쾌하다. 소나무잎을 보니 경기도 산에 있는 소나무잎의
색깔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곳만 해도 남쪽이라 솔잎은 파랗게 물이 오른 생솔잎이다. 오늘따라 돌풍이 분다는 예보대로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 바람이 송림에 닿을 때 나는 강열한 솔바람소리는 아직은 겨울의 잔영이 남아있음을 상기시켜주는 듯하다. 1봉에 올라섰을 때 후드없이 바람을
맞기에는 너무 추웠지만 바람자체는 한겨울의 매운 맛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이런 날에 산행을 허용할 것인가 하는 걱정이 생겼지만 아직은 허용하는
모양이다. 위치상 팔봉면의 한가운데에 있는 팔봉산은 큰 기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면에 떨어지는 관광수입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송림속은 잔가지를 쳐서 일견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그것은 마치 이발한 잘한 사람이 주는
형식에의 굴종이랄까 한계같은 것을 느끼게 하고 빽빽한 숲이 주는 풍요한 감각과 원시적인 숲의 모습이 일깨우는 숯처녀같은 신선한 야성에 전염되어
까마득한 원시회귀의 욕구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숲에 대한 우리의 감각적 원소를 헤쳐들어가면 우리는 결국 모두가 먼 옛날에는 숲의 종족이라는
사실에 이르지 않을까? 화악산의 잣나무숲이 무참하게 훼손된 것을 보고 숲을 가꾸는 안목이 산을 찾는 사람들의 정신적 위안이 될 수 있다는 데에도
이르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도 소나무 큰 가지가 숲바닥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금년에 여러번 내린 큰 눈 탓이리라.
올라가는 사이 소나무숲 틈새로 팔봉산의 첫봉우리인 1봉이 보인다. 1봉은 완전한 암봉이다. 바위들은 오래 전에 절리되어 독립적인 돌덩이들로 화한
채 서로의 어깨를 의지하여 하나의 암봉을 형성하고 있는 멋진 봉우리이다. 주차장에서 25분쯤이면 올라갈 수 있다. 이 봉우리에 올라가려면
바윗덩어리에 둘러 매어놓은 굵은 로프줄을 잡고 좁은 바위틈새로 올라가야 한다. 여성이나 노약자는 올라가기가 힘들다. 봉우리위에 올라서면 팔봉산
주봉인 3봉이 2봉너머 보이는데 칼날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상형으로 발달한 암질이 멀리서도 확인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바위는
멀리서 보면 마치 바늘쌈지의 바늘중 하나가 위로 삐어져 나온듯한 느낌을 준다. 1봉의 높이는 150미터 정도로 짐작되는데 이곳에만
올라와도 태안반도북쪽의 가로림만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팔봉산 산행은 뭐니뭐니해도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서산일대의 주변바다와 섬들의
조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구름이 짙게 끼이고 강풍에 밀려온 이내가 먼곳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지만 날이 맑으면 육지로 깊이 파고든 북쪽의
가로림만, 남으로 육지를 깊숙이 파고든 천수만, 안면도와 서쪽바다가 다 보일 것이다. 안부로 내려오면 본격적인 팔봉산행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 길목에 입간판이 하나 있다. 안전을 위한 산행을 하고 싶으면 암릉 왼쪽인 동쪽 사면의 넓은 평지에 있는 절터로 내려서서 3봉 동쪽아래의
골짜기를 횡단하여 3봉과 4봉사이의 안부로 올라설 수 있다. 이 길은 4봉 안부에서는 동편하산로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산길로 암릉을 피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길이다. 즉 암릉이 버거운 사람들은 이길로 안전산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입간판을 지나 산길을 올라가는
철사다리가 나온다. 철사다리를 지나 내려다보니 그 새 1봉은 저만치 낮은 곳에서 야트막하게 솟아있을 뿐이다. 팔봉산의 바위는 오래된
화강암으로 마멸이 심하여 갖가지 모양의 기암을 형성하고 있다. 비슬산에 가면 그곳 능선에도 기암이 더러있는데 말도 안되는 이름들을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곳 팔봉산에는 그럴싸한 바위에도 아무런 이름이 없다. 2봉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능선의 턱받이에 해당되는 곳이다.
이곳에도 코끼리 바위라 이름할 수 있는 바위를 비롯하여 기암이 여러개 목격되었다. 산길 한가운데 바위가 횡으로 서서 그 사이 좁은 곳을 지나가야
한다든지 재미있는 곳이 적지 않다. 바위에다 야단스런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무슨바위"라고 하여 억지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차라리 말이 없이 지나가는 사람이 즉흥적으로 지어부르며 웃고마는 편이 낫다고나 할까? 2봉에서 3봉으로 오르기전 헬기장이 있어서 주변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2봉에서 3봉으로 가는 길이 팔봉산에서 가장 험한 길이다. 철계단이 마련되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지만 계단이
만들어지기전에 설치했던 마모된 로프줄을 보니 그동안 어렵게 산행했던 세월이 느껴진다. 철계단은 위로 올라가고 옆으로 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간다.
급경사 길의 쇠난간을 잡고 오르면 용굴이 나온다. 길이 12m라고 되어있다. 홍천 팔봉산에도 산부인과 바위가 있지만 서산팔봉산의 용굴이야 말로
이런 유의 굴로서는 가장 길고 큰 굴이라 할 수 있다. 먼저 굴입구로 들어서는 길은 널찍하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터널은 좁아지고 비스듬히 눕혀진
쇠사다리를 딛고 비좁은 구멍으로 목을 내밀고 들어가서 바위를 딛고 올라서야 위에 있는 쇠난간을 잡을 수 있다. 배낭이나 몸집이 큰 사람은 빠져
나가기 힘들 듯하다. 작은 배낭옆에 붙인 촬영용 카메라 다리와 몸체앞에 걸친 카메라용 주머니가 걸리적거려 애를 먹는다. 이곳을 빠져나와 구멍을
내려다보니 용굴은 영낙없는 생명의 터널이다. 이곳을 빠져 나와 커다란 바위를 동쪽으로 돌아내려가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정상이다.
정상의 조망
정상은 엄청난 바람이 불어 바위를 따라 올라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팔봉산 조망중 가장
시원할 수밖에 없다. 서쪽방향인 태안읍 북쪽으로 깊이 패인 가로림만의 남단에 해당되는 태안군 어은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몇 평안되는 작은 섬들로 지도에서 쌍도라고 표시돼 있는 섬들이다. 그런데 이 섬에도 사방으로 단애가 형성돼 있고 윗쪽은 제법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는 것이 보인다. 내려다보이는 서산-태안의 들판과 구릉지대는 대조적이다. 구릉은 아무리 낮아도 소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경작지와의 구분이 명확하다. 지형적으로 해풍이 거센 서산의 특성이 바로 이 구릉지대의 송림이다. 이 아름다운 모자이크는 볼수록 정감이 가는
풍경이다. 그리고 모든 것이 가까워보인다. 산이 낮다는 것은 좋을 때도 있다. 날씨가 화창한 날은 어느 논에 누가 들어가 농사를 짓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북쪽으로 팔봉산 바로 위쪽까지 밀려와 있는 바다위에는 거센 바람이 만들어낸 물살이 보일 지경이다. 하나 이상한 것은 눈으로
보기에는 경작지가 끝나는 곳의 바다는 북으로 높이는 낮지만 작은 띠같은 섬으로 출구가 없는 듯이 보이는데 지도에는 만의 북쪽 방향으로는 거칠
것이 없을 정도로 훤히 틔어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도에 기재되지 않은 섬들이 시야에 들어왔다는 것을 나중에 알 수 있었다. 남쪽으로는
자그마한 안부를 사이에 두고 작은 암봉이 주봉과 거의 같은 형태로 솟아있고 남쪽 하산로는 그 바위사이로 내려가 로프를 타고 깊숙이 꺼진
급경사길로 가서 헬기장에 이르게 돼 있다. 남쪽의 제8봉의 헬기장 너머로 보이는 산은 장군산이고 장군산은 동으로 길게 뻗어 지평선을 가리고
있다. 동쪽으로 내려다보면 361m대의 산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법 넓은 산자락이 모두 숲으로 뒤덮여 있고 동네와 경작지까지는 거리가 꽤
멀다. 어쨌든 이맘때의 팔봉산에서 초봄의 훈기를 느껴보는 것은 쉬운 일이다. 우선 눈이 보이는 곳이 극히 한정돼 있다. 그리고 온 산야에 습윤한
매끄러움이 가득하다.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게 느껴진다. 물기가 있는 모든 오솔길은 겨우내 얼었던 곳이 녹았거나
녹고있음을 말해준다. 3봉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조금 올라가면 4봉이다. 4봉은 대지(테라스)형으로 생겨 암봉으로 보이지 않지만
엄연한 암봉이다. 4봉을 지나면 나오는 5봉은 8봉중 가장 특색이 적은 봉우리다. 4봉에서부터 산길은 깊은 송림으로 둘러싸여 강풍이 빗질하는
소리가 난다. 여름엔 매우 싱그러운 해풍이 불어줄 것이다. 6봉은 꽤 올라가야 한다.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면 팔봉산의 등뼈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제법 줄기찬 능선이다. 7봉에는 간이산불감시초소가 있다. 8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숲이 울창한 급경사 바윗길이다. 8봉위에는
헬기장이 있다. 송림속을 지나가면 서태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나온다. 팔봉산 산행에는 2시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1봉에서 3봉까지의
과정이 어려울 뿐 나머지 4,5,6,7,8봉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기분좋은 송림속 산길로 이어지고 있어서 부담이 없다. 팔봉산 산행을
마치고 곧장 파도리로 향했다. 아름다운 해식단애와 홍사장(모래라기보다는 가는 자갈돌밭이 붉은빛의 해식단애로 말미암은 붉은 빛을 띠고 있기
때문)을 보기위해서다. 이 이국적인 경관이 우연히 사진으로 눈에 띈 순간 이곳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팔봉산 산행에 포함시킨 것이다. 사람이
없는 파도리 해변은 하얀 파도만이 부서지고 있었지만 붉은 단애는 아름다웠고 뒤의 해송숲 구릉의 푸른 솔숲은 햇볕이 다사로워지면서 더욱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사람들이 간혹 찾아와 해변에서 사진을 찍거나 하는 쓸쓸한 바닷가의 낭만이 가슴속을 파고 든다. 일몰을 보려고 기다렸지만 구름이
짙게 끼여 일몰을 볼 수가 없어 아쉽게 뒤돌아 선다. 사진:산행중 만난 삼성종합화학
성낙윤주임일행과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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