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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여러 속임수 기법에는 공통적으로 세 가지 심리가 있다. 바로 '욕망'과 '신뢰', 그리고 '불안'이다. 만약 우리가 이 세 가지 심리를 이용한 속임수의 기술을 제대로 알고 숙지한다면 수만 종의 사기와 속임수에 절대 걸려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홀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사 결정을 할 때마다 다수의 선택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판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선호를 따르면 후회를 적게 하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항상 다수의 생각이 맞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릴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사전에 올바른 정보를 파악하고 원칙을 세워야 한다. 원칙 있는 결정이야말로 정보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시류에서 나 자신을 지키는 열쇠가 된다.
타인에게 돈을 빌려준다면 원래 용도대로 사용했는지 확인할 방법, 상환 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상대에게 각종 자료를 요구하는 것도 좋다. 이것은 빌려준 사람이 주장해야 할 당연한 권리다. 만약 상대가 감정과 의리 운운하면서 거부하고 화를 낸다면 돈을 빌려주지 말아야 한다.
실제 돈이 오가지는 않지만, 나중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보증을 설 때도 신중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보증을 서는 것과 돈을 빌려주는 것이 동일하다는 생각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러나 '의리'나 '애정'을 타인과의 모든 관계, 모든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분별력을 갖춘 냉철한 의리가 필요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인생의 주도권을 자신이 갖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토대다. 남과 다른 나만의 삶에 집중해야 주변의 성공 소식에 쉽게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래야만 사기꾼이 던진 미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욕망에 압도되었을 때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욕망에 고플 때는 중요한 결정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속임수가 무서운 것은 별 욕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욕심이 생기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큰 욕심이 없던 사람에게 순간적으로 욕망을 느끼게 한 다음 쉽게 속인다.
공짜 속임수에 많은 사람이 걸려드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손실을 입고 싶어 하지 않는 인간의 성향 때문이다. 이것을 '손실 기피 현상'이라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과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말은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세상에 공짜가 없는데 어떻게 공짜 양잿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이렇듯 서로 모순된 말이 공존하는 것은, 공짜를 좋아하는 심리가 모순을 이겨낼 만큼 강력하기 때문인 것 같다.
공짜는 정상적인 마케팅 방법이든 속임수든 간에 숨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공짜라는 미끼에 속지 않으려면, 공짜라는 사실 자체에 흥분하기보다는 숨은 목적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한 신제품 홍보인지, 대가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지, 추가 구매를 요구하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아쉬운 마음은 사기 도박판에서도 이용된다.
돈을 많이 잃으면 본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도박에 더 깊이 빠져든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하고,무언가에 이끌려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한다. 아무리 해도 이기지 못하는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후회'라는 감정이다.
'거의 ~할 뻔했는데'라는 아쉬움은 후회를 브레이크에서 액셀러레이터로 바꾼다.
도박과 게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그 무대를 설계하고 주관하는 사람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딸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은 완전한 착각이다.
속지 않으려면 생각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에,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패턴에 속지 않으려면 패턴을 인식하는 데 오류가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패턴이 주는 기대감보다는 현재 상태에 주목할 수 있다.
상대가 나에게 좋은 대상을 소개할 경우 생각해야 할 것은 패턴보다는 '이유'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나에게 소개해줬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상대의 이해관계에 주목해야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할 수 있다.
사기꾼들이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능력만큼이나 자주 내세우는 것이 있다. 바로 헌신적인 태도다. 이들은 끈질긴 구애와 헌신으로 여성에게 호감을 사려고 노력한다. 늘 기다려주고, 문자나 전화로 자주 안부를 묻는다.
프로 사기꾼들은 연애 초기에 섣불리 자신의 목적을 내보이지 않는다. 어느 정도 관계가 진전되었을 때 비로소 돈 이야기를 꺼낸다. 실수로 말을 꺼낸 것처럼 연기하거나, 갑자기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상대의 질문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힘든 상황을 슬쩍 노출한다. 특히 동정심 많은 여성의 특성을 역이용한다. 일단 적은 금액부터 시작한다.
연애나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상대에게 의구심이 든다면, 특히 남성의 결혼 사기가 의심된다면 기억하자. 초반에 보이는 경제력에 대한 신호와 헌신하는 태도는 전부가 아니다.
잘못된 신뢰의 대가는 혹독하다.
남을 믿는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무턱대로 남을 믿는 것은 어마어마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잘못된 사람을 믿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 말이라고 무작정 믿고 따른다면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세상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당신만을 위한 순수한 제안처럼 포장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서, 혹은 중개 수수료를 얻기 위해서 속이기도 하고, 다단계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위 판매원으로 끌어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아는 사람의 말이라고 경계심을 풀고 무작정 믿기보다는, 그 뒤에 숨어 있는 그의 이해관계를 한 번쯤 생각해보자. 그렇지 않으면 아는 사람이 던진 미끼에 던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상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문제는 상대가 중요한 제안을 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속지 않으려면 이들의 제안 뒤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를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무슨 이익이 있는지, 무슨 이유로 그런 제안을 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속임수에 쉽게 빠져들지 않는다.
누군가가 가짜를 진짜 유명한 전문가라고 소개해준다면 스스로 전문가를 사칭하는 경우보다 속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바람잡이'가 붙으면 상대는 더 쉽게 착각한다.
사람들은 전문성과 신뢰성을 구분 지어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성이 높으면 신뢰성도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문가니까 잘 알겠지', '공정하게 처리하겠지'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문가의 결정에 대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는다.
전문가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에 앞서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상대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맞느냐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해관계가 있는 전문가의 말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성을 무기로 한 속임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는 것이다. 해당 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그럼으로써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전문가도 당신이 많이 안다고 생각되면 손쉽게 장난을 치지 못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유명인이거나 지위가 높다고 생각할 경우 신뢰하는 경향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꾼은 상대의 신뢰를 얻기 위해 높은 지위에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
사기꾼의 농간에 속지 않으려면 그들이 보여주는 권력의 상징물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거래하기 전 신용을 확인해 줄 서류나 입증해줄 수 있는 사람을 알려달라고 해야 한다. 이때 '자신을 못 믿느냐'라면서 버럭 화를 낸다면 뭔가 숨기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거래할 가치가 없다. 만약 '당신한테만 주는 특혜인데, 믿지 않으면 줄 수 없다'면서 확인을 거부한다면 속임수일 가능성이 높다.
말뿐 아니라 각종 문서 위조를 통해 자신의 말이 맞다고 주장하는 것도 사기꾼들의 특징이다. 위조한 문서로 특정 지역을 개발 예정지라고 선전한다. 이런 문서의 진위 여부는 주변 부동산 사무실이나 구청 등 관공서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사랑하면 상대를 한없이 높이 평가하며 시야도 좁아진다. 이런 상태를 흔히들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말한다. 합리적으로 의심할 만한 상황에도 눈을 감는다. 위험한 상황에서 주변에 있는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돈거래가 무서운 이유는 속임수가 협박으로 쉽게 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 직간접적으로 위협하는 행동은 감정적 협박이 된다. "그 정도도 못 빌려줘? 나를 못 믿는 거야?"라거나, "내가 이제까지 해준 게 얼마인데, 이런 것도 못해줘?"라는 말은 모두 감정적 협박이다.
연인 사이에서 상대가 직간접적으로 협박한다면, 감정과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관계 단절을 심각하게 고려하자.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불안한 사람들은 미신을 잘 믿듯이 속임수도 잘 믿는다. 사람은 불안할 때 경계심이 풀린다. 평상시라면 무시했을 말, 사리가 잘 맞지 않는 말에도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사기꾼은 불안한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 때로는 불안하지 않은 사람에게 불안을 느끼게 한 다음 속이기도 한다.
속임수에 당하지 않으려면 쉽게 불안해하지도,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욕심을 없애야 한다. 욕심이 많아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사기꾼은 불안할수록 인과관계를 착각하는 인간의 심리를 악용한다.
허무맹랑한 주장에 속지 않으려면 정말로 관계가 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과관계를 가려낼 수 있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상대의 주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건과 사건, 현상과 현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습관, 좁게 보고 구체적으로 따지는 습관을 기른다면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쉽게 가려낼 수 있다.
공포를 느낄 때 우리는 거의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조차 당장 눈앞에 일어날 것처럼 착각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나 불안감은 없던 인과관계도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제대로 된 종교인이나 상담가라면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불안감을 잠재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사기꾼은 반대로 행동한다. 불안을 잠재우기보다는 이용하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따르면 공포는 금세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큰소리친다. 물론 그 대가는 거액의 돈이나 현물이다.
누군가가 죽음이나 공포심을 이기기 쉬운 방법이 있다면서 유혹한다면 당신을 조종하려는 시도임을 잊지 말자.
멀쩡한 사람도 세뇌당하는 월드-세이버 5단계
5단계 중 첫 번째는 '미끼picking-up' 단계다. 이 단계의 목적은 공공장소에서 대상자를 물색해 신뢰감을 형성한 후 강연회와 예배, 모임 등에 참석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상자를 찾을 때는 방송, 광고 같은 일대 다수의 방식보다는 일대일 대면 접촉 방식을 선호한다.
두 번째는 '낚아채 올리기hooking' 단계다. 이 단계의 목적은 강연회에 온 대상자에게 편안함과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어(격리된 장소에서 진행되는) 다음 행사에 참석하게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격리 또는 고립encapsulating' 단계다. 이 단계에서 대상자는 외부와 격리된다. 대신 기존 신자들과 어울리며 신뢰와 유대감이 깊어지고 교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격리 또는 고립이 사람에게 미치는 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에 5단게 중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사랑loving' 단계다. 이 단계에서 대상자는 점차 교리에 빠지게 된다. 교리 내용을 받아들이고 지지하며 인정하기 시작한다.
다섯 번째는 '헌신committing' 단계다. 대상자는 이제 종교 단체의 구성원으로 살게 된다. 종교 단체를 위해 무보수로 일하기도 하고 새로운 구성원을 포섭하는 행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처음부터 빈틈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5단계 월드-세이버 모델, 불법 다단계나 홍보관의 판매 수법을 미리 아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아는 사람이 교육, 모임 등을 이유로 폐쇄된 공간에 가자고 제안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닫힌 공간에서는 여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유지하고 지키기가 힘들다.
빈틈을 보이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속임수 간파 기술 1: 평소와 다른 것을 잡아내라
속임수 간파 기술 2: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라
두 가지 기준으로 상대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
첫째는 일관성이다. 둘째는 구체성이다.
상대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야기 중간이나 특정 부분을 반복해달라고 해보자. 꾸며낸 이야기라면 구체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속임수 간파 기술 3: 과감하게 넘겨짚어라
진정한 고수는 상대를 다그치기보다는 스스로 거짓말을 탄로하게 만든다. 그러니 상대방에게 쉽게 속지 않을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런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질문과 상대를 잘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세상의 속임수에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