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한 창수에게 보내는 텔레레터
전창수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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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창수에게 보내는 많은 사람들의 편지 중 두 개만 보내줄게.
부산에서
안녕하세요. 당신의 이름은 모르겠어요. 혹시 저 기억하시는지요? 저, 당신이 저에게 줬던 1000원이 있어요. 그날 이후, 저는 뭔가 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되었어요. 그런데, 당신이 준 1000원만은 꼭 간직하고 있어요. 전, 그 천원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걸로 뭘 할까, 뭘 할 수 있는 걸까. 왜 당신이 내게 천원만 줬는지, 한편으론 야속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퍼뜩 생각난 게 있어요. 당신이 제개 했던 말이요. 당신은 제게 내가 줄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고요. 그래서 천원만 주겠다고요. 그 말을 떠올렸더니, 아, 그렇겠구나. 당신은 형편이 어려운데 나를 도와준 거였구나. 그 생각에 미치자, 저도 뭔가 도울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는 지금 조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날은 노숙자였지만, 지금은 사업체의 사장이 된 거죠. 당신이 전해 준 그 천원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요. 이 편지가 당신께 전해질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꼭 당신이 이 편지를 받고 언젠가 당신이 작가가 되어, 이 편지가 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의 사연이 아니라, 당신에게 보낸 편지가요.
제 주위에 사람에게 당신을 알리고 있어요. 당신이 준 그 천원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요. 당신이 주신 그 천원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날 이런 사업체를 운영할 거란 생각을 못 했을 거예요.
그래도 혹시 걱정이 되네요. 당신은 그날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고요. 제발, 당신이 살아서 이 편지를 읽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이 편지는 당신을 아는 누군가에게 보내려고 해요. 당신을 만나지 못했는데, 당신을 좋아한다는 손녀가 있는 어떤 사람에게요. 그 사람에게 보내면 당신이 이 편지를 읽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요. 저는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그러나 당신은 저에게 희망을 준 사람이라는 사실. 그 사실을 알아줬으면 해요. 그 사실을 기억하면, 당신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사실,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당신의 삶을 응원할께요. 저에게 그랬듯, 당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도 많은 희망을 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살아서, 그래서 더 많은 희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으면 좋겠네요.
부산에서 살다가 지금은 사장이 되어버린, 과거에는 노숙자신세였지만, 지금은 아주 빛나는 보석이 되어, 당신을 더 빛나게 해주고픈, 이재영 사장이.
2. 평택에서
안녕, 나 혹시 기억하는지 모르겠구나. 너에게 정말 미안해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그날, 나는 가게를 내놓아야 했다. 네게 그렇게 모질게 한 후, 가게는 망해버렸지. 그래서, 그것이 네 탓인 줄 알았다. 그래서 너를 많이 원망했따. 그런데, 네가 그 가게에 나중에 다시 왔더구나. 그래서, 나는 네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았찌. 너는 나를 못 보았겠지만, 나는 네가 다시 올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내가 그날, 가게에 뭔가를 가지러 갔는데, 네가 있었어. 그래서 나는 몰래 숨어 너를 보았어. 그날, 나는 너의 머리를 때렸던 것을 몹시 후회했단다. 너는 정상이 아니었지만,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었어. 내가 그렇게 모질게 했는데도 말이야. 너는 내가 너를 떄렸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는 듯 했어. 대신, 내가 너를 용서하고 오히려 나에게 고마워한다는 사실에 나는 좀 놀랐지. 너는 그렇게 가게를 조금 본 후에 가 버렸지. 그리고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를 곰곰이 생각해봤어. 너는 내게 꼬챙이를 치우라고 말하고 있었어. 네가 왜 그랬는지 나는 몰랐는데, 나는 네가 하라는 대로 한번 해보고 싶었어. 가게를 접었어. 그리고 나는 만두장사를 시작했지. 그리고, 오뎅은 팔지 않았어. 꼬챙이가 들어간 모든 것은 하지 않았지. 그리고, 평택이 아닌 군산으로 이사를 했어. 거기서 만두를 팔았지. 처음엔 잘 될지 안 될지 잘 몰랐는데, 만두는 대박이 났지. 그리고 네가 내게 신호를 보낸 대로, 나는 꼬챙이가 들어간 어떤 음식도 팔지 않았어.
항상, 네 생각을 했어. 너는 누구였을까. 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의 만두집에 어떤 나이 지긋하신 분이, 신기한 얘기를 했어. 과거의 누가 어떤 산에 올라갔는데, 희한한 행동을 하고 그냥 가버렸다는 거야. 모르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는 거야. 그분한테 그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봤어.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왠지 너일 것 같았어. 그래서, 그분한테 연락처를 물어봤어. 순순히 가르쳐주더구나. 언제든 연락하라고. 그리고 그분이 덧붙였어. 혹시, 네 소식 아는 거 있으면, 자기한테 꼭 연락해 달라고.
많이 고민했어. 너한테 연락이 닿는 방법이 있을까. 그분께도 말씀드렸어. 그러면, 혹시 그 사람 소식 듣는 거 있으면 나한테도 연락해 달라고.
그렇게 그분과는 헤어졌어.
자꾸 네 생각이 났어. 너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밥은 잘 먹고 다니는 걸까. 혹시 또 돈이 없어서 굶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됐지.
그러다가 생각이 났어. 네게 편지를 써 놓으면, 언젠가 이 편지를 네가 보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다시는 굶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시, 네가 그때 진짜 돈이 없는 게 아니었더라도 나는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 네가 왜 그렇게 돈이 없다고 했는지. 너는 정말,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나를 도와줬어. 내게 너는 큰 희망이었어. 네가 그때 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정말, 어떻게 되었을지 몰라.
언젠가 이 편지를 받고 가게에 온다면, 너를 위한 만두를 많이 만들어줄꼐. 그리고 이 편지가 네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편지를 그때 만난 그분께 맡길께.
그분께서 너 찾게 되면, 꼭 전해주신다고 하셨으니까. 그분께서 너에게 보낼 편지들을 모아놓고 계신다고 하시니, 아마 네가 이 편지를 보면, 다른 많은 사람들의 편지도 함께겠지? 너는 그런 사람이라는 걸. 나도 그 힘을 보태고 싶다.
네가 하는 일, 네가 하는 행동, 모든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 그분께서 말씀하셨어. 그리고, 나 역시 그에 동의하고, 나 역시 그 증인 중의 한 사람이야. 힘내렴!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이 있기를 바라며! 군산에서 – 오뎅집 사장이었던, 그래서 너무나 미안함이 가득했던, 그런 사람으로부터
3. 서울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영옥이 엄마라고 해요. 저를 당연히 모르시겠죠? 저의 딸은 장애인이에요. 뇌수막염을 앓고 있는 중증장애인이죠. 당신의 글을 보았어요. 장애인에 대한 글이요.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그 글을 썼는지, 또 그 글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지만, 딸이 당신 글을 보더니 처음으로 웃었어요. 제가 당신의 글을 읽어줬더니, 딸이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이 아저씨 정말 재미있는 아저씨다, 이러고 말까지 했어요. 그 후로, 저는 당신 글을 딸에게 자주 읽어줘요.
자주 읽어줘요. 여기까지 했지? 오오.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저에게 어떤 분이 찾아왔어요. 그리고, 당신을 혹시 아느냐고 물었어요. 그리고, 당신 글을 보여줬어요. 이분 내가 안다고 했더니, 혹시 실물을 아는 거냐고 묻더라고요. 아니라고 했더니, 아, 또 못 찾았구나,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자세한 내막을 물어봤쬬.
세상엔 정말 신기한 일들이 많은데, 당신만큼 신기한 경우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저도 편지를 써 보기로 했어요. 제 딸 때문에 너무 고마워서요. 당신이 이 글을 볼 때, 저의 딸은 당신 글을 열심히 보고 있을 거예요. 제 딸이 점점 더 당신 글을 통해서 글을 익혀가고 있어요.
그분께 애기했어요. 그분 찾으면, 꼭 한번 찾아와 달라고요. 당신께 드릴 것이 있다고요. 그런데 그분께 물었어요. 혹시, 블로그에 있는 그 사이트담당자한테 연락하면 찾을 수 있지 않냐고요. (이 블로그 뭔지 기억? 일단 써봐.) 오오. 그랬더니, 그분께서는 담당자한테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하네요. 어떻게 해야 그분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요.
제 딸이 영화를 무척 좋아해요. 저는 당신에게 제 딸의 행복한 미소를 찾아주신 대가로 멋진 TV를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끝임.
끝이야? 오오.
이 블로그 뭐야?
예스블로그 아닌데. 년도가 그때가 아닌데?
<전창수의 건방떨기> 지금은 사라졌음.
그거야? 그거 같은데?
시네마조선? 오오.
아빠가 예스블로그인 줄 알고, 잠시 헷갈렸때.
오오.
그거 언제 쓴 거야?
꽤 되었는데,
그거 그니까. 영화 입회인 할 때 쓴 것임. 오오. 그때면 한참 찾아다닐 때 맞네.
오오.
오오.
영화입회인 끝이 아니지? 오오? 오오.
한참 할 때지? 오오? 오오.
오오.
오빠가 그때 아닌 거 같다는데.
음음?
블로그 또 언제 했는지 기억해 봐.
일단 그때 하고..또또...음음...
이거 정체가 뭐지?
혹시 오오. 나중에 읽은 거 아닐까?
나중에?
아, 그럴 수도 있겠다.
너 한참 찾아다닐 때 그때 읽을 수도 있겠다.
혹시, 블로그 말고 다른 데도 올렸어?
다음에 올리고, 영화사이트에도 올리고.
아, 오오.
알겠다.
그럼, 저 블로그란 글자가 블로그가 아닐 수도 있겠다. 응?
블로그란 글자 때문에 한참 헤맸거든.
아.
ㅂ자가 있어서 블로그인 줄 알았음.
오케이, 그럼 해결되었지? 오오. 오오.
암튼, 앞으로도 더 많은 편지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오오? 오오.
그럼, 토요일은 편지 공개하고 연구소 얘기하고, 그리고 개인적인 얘기하고, 가볍게 이렇게 하는 걸로? 오오? 오오.
그런데, 오오.
진짜 이 편지들이 그분들이 쓴 것임?
ㅋㅋㅋㅋㅋ....
믿기 힘들지?
오오.
그럴 줄 알았어.
그래서, 계속 보여주려고. 네가 믿을 때까지.
매주 두세개씩 공개한다. 오오?
그럻게 많아?
엄청 많이 있음.
오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나 좀 있다 준비하고 친구 마중하러 가야 되어서. 오오? 오오.
오케이!
오케이!
쳐도 됨!
오케이
오늘의 창수에게 보내는 레터
택시기사였던 어느 아저씨가
안녕, 너는 나를 기억할지 모르지만, 나는 너를 분명히 기억한단다. 어느 날이었지. 내가 택시를 한참 운전하던 때였어. 그날을 나는 잊지 못할 거야. 잠시 쉬고 있었는데, 그때 너가 그랬었지. “어디에선가 밥 좀 먹고 가세요!” 나는 그 말의 이유를 몰랐단다. 처음에는 밥집에서 호객을 나온 건줄로 알았지. 그런데, 너는 어디로 가란 말도 없이, 그냥 어디에선가 먹고 가라는 거였어.
밑져야 본전이고, 어차피 출출하던 참이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서 나는 근처 밥집을 찾아 다녔어. 너는 여전히 거리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더구나. 네가 왜 그 거리에서 그런 일을 했는지 나는 이해하지 못했지. 대체 너는 왜 그랬을까.
그때는 몰랐어. 그냥 너는 그냥 뭔가가 시키는 대로 하는 거 같았어. 그리고 나는 그때를 잊어버렸었지. 그저, 내가 밥 먹고 천천히 택시를 몰고 다시 갔다는 것 외에는.
그 이후,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니? 그때 갔던 밥집 사장님이 나랑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어. 처음엔, 무슨 사기꾼이 아닌가 생각해는데, 나중에 봤더니, 그 사람은 아주 재벌이었더구나.
오케이?
오케이
그 밥집 사장이 내게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던 것은, 내가 사업할 의자가 있는지 보자고 한 거였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지. 분명, 사기꾼일 거라 생각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 사장이 그러더군. 사실은, 나 어느 회사의 사장인데, 당신을 전문 운전기사로 고용하고 싶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어. 아니, 왜 나요?
당신처럼 차분하게 운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랬지. 나를 언제 봤어요?
그 사장이 그랬어. 언젠가 택시를 탔는데, 저 사람이라면 정말 운전을 차분히 잘 해서 운전기사로 채용하면 좋겠다. 혹시, 생각이 있을까. 고민했었대. 택시기사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그때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는 거야. 그런데, 왜 사업을 하자고 했냐고 물어봤더니, 혹시라도 사업을 할 생각이 있는 거라면, 운전기사는 하려고 하진 않을 거 아니냐고. 혹시, 생각 있냐고. 월급 많이 줄 수 있다고. 택시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주겠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고민해 보겠다고, 연락처 달라고 하고, 그날은 그렇게 갔지.
그렇게 며칠을 고민했어. 그런데, 며칠 고민하다가 네가 떠오르더라. 그날, 네가 식사를 하러 가라고 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 사장을 못 만났을 텐데. 분명, 너는 그 사장을 알 것 같진 않은데. 왜냐하면, 네가 안내한 게 아니라 내 발로 스스로 찾아간 거였으니까.
그 사장님한테 연락했어. 운전기사를 하겠다고. 그 사장님이 물었어. 혹시,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냐고. 너의 얘기를 했어. 사장님이 신기하다고 했어. 그날, 운전기사 한명만 보내달라고 기도했다고. 제발, 나의 사업을 함께할 수 있는 운전기사 한 명만 보내달라고.
나는 그 사장한테 물었어. 그런데, 왜 회사 사장님께서 장사를 하는 거냐고. 그 사장님이 말했어. 아내가 운영을 하는데, 잠깐 도와주러 나간 거라고. 아내가 집에 있기 심심하다고, 식당 하나만 차려달라고 해서 차려준 거였대. 그렇게 해서 사장님과 인연이 닿게 되었지.
운전기사 월급이 나는 한 2~300이나 되는 줄 알았어. 그런데, 사장님께서 제시한 금액은 무려 월 450이었어. 깜짝 놀랐지. 아니, 이게 말이 되는 금액이냐고. 혹시, 엄청나게 부려 먹는 거 아니냐고. 사장님이 그랬어. 조금 부려먹긴 하지만, 엄청나게 힘든 건 아니라고. 사실은, 개인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높게 측정했다고. 근무시간은 8시에 사장님을 출근시키고, 6시에 퇴근시키면 된다고. 중간중간 심부름할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책정했다고. 그리고, 사실은 비밀유지비가 포함된 거라고. 그래서 물었어. 나를 어떻게 믿냐고. 적어도, 당신은 당신의 힘으로 여기 온 게 아니니까요.
나는 그때 너를 떠올렸지. 그 사장님과 그때부터 인연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사장님 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어. 사장님은 좋은 분이시고, 나는 나름 만족할 만한 월급을 받으면서 사장님의 일을 하지. 나는 이렇게 해서, 내가 빚졌던 것도 다 갚았고,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되었어. 나는 지금 몹시 행복하단다. 그런데, 어느 날 너일 거 같은 이야기를 들었어.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는 소식. 그러니까, 네가 어떤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 여자가 너를 좋아하는 걸 모른다는 소식. 그런데, 더 신기한 건, 네가 그 여자가 있는 것조차 모른다는 이상한 얘기. 아무튼, 이와 같은 신기한 얘기를 듣는데, 분명 너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가서 자세히 물었어.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더구나. 그래서, 나는 내 얘기를 했어. 그 사람들이 그랬어. 그럼, 네게 편지 한번 써보지 않겠느냐고, 너를 찾아서 꼭 전해주고 싶다고. 그 사람들도 너의 소식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었던 거야.
그래서, 나는 이렇게 그 사람들을 만나 편지를 쓰고 있구나. 이 편지가 내 인생을 바꾸게 해 준 너에게 꼭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끝이야! 오케이.
끝이야? 으응. 오늘은 끝이야. 다음주에 또 얘기해줄꼐. 오오? 오오.
ㅋㅋ. 혹시. 응.
오빠 나갔다 온 건 아니지?
어, 오빠 언제? 마트 갔다 온 건 아니지? 너 마트 갔다 왔어? 오다가 갔다 왔음.
잠깐만.
아, 오빠 아니래. 음. 아니구나. 오빠는 헷갈리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수야? 아마, 그런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어.
실컷 복수해도 된대. 오ᄈᆞ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궁금했었음. 이 얘기.
그치?
오오.
정말 궁금했을 거 같음.
근데, 사연을 우리가 몰라!
몰라?
으응?
이게 뭔 상황에서 일어난 거야?
으음...
그때 또 돌아가지고..으으...ㅋㅋㅋㅋㅋㅋ
거리를 미친 듯이 돌아다녔는데.
오오.
그때 그 택시기사님이 그냥 가면
오오.
왠지 사고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야.
아, 그래서?
오오.
그래서, 식사 좀 하고 가시라 그랬지.
그래서?
그랬더니, 어디서? 라고 묻더라고.
그래서.
여기 어딘가에서 하고 가세요. 그러고 내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
그때 길거리에서 장사하던 분은 어떻게 되었을지도 궁금하네.
그런 분도 있었어?
응...그건 다음 주에 찾아보도록. ㅋㅋㅋㅋㅋㅋㅋ..명령이야? ㅋㅋㅋㅋㅋㅋ
응..아빠한테 명령!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 왈
“옛, 알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이만 마칠까.
오케이.
오케이!
그럼!
고고~
야, 마지막 인사를 해야지!
음...
고고씽~~
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오케이 마지막~~!
오케이
오케이 시작!
딸기우유를 500원에 사간 너에게.
딸기우유를 천원에 팔던 나였어. 그런데, 네가 어느날 와서는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딸기우유를 500원에 사갔지. 나는 그때 길거리에서 토스트(정확히 모르겠음. 글자가 정확지 않아서)를 팔던 사람이야. 네가 어떤 행동을 했는데, 나는 그게 나를 도와주려는 행위였는지를 그때는 몰랐어. 그래서, 아, 정신이 나간 애구나. 그냥 둬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날 장사를 접었어. 그떄 내 경쟁자였던 다른 곳에서는 장사가 정말 잘 되었지. 나는 그게 너 때문일 거라 생각했었어. 그날은 하루 종일 장사가 안 되었지.
그리고 생각했어. 에이 이대로 안 되겠다, 장사 접어야겠다. 다른 걸 알아볼까 생각했지. 그런데, 다른 걸 알아봐도 마땅히 다른 게 없는 거야. 그래서 생각했어. 네가 500원에 산 딸기우유. 아, 바로 그거다! 우유(이것도 정확치 않음)를 팔면 되겠구나! 그래서 나는 우유장사를 시작했어. 아주, 시원하고 ...모르는 글자 나열...는 우유였지. 그런데 그게 대박이 난 거야. 아, 내가 진작에 이렇게 하지 않았던 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네가 생각났어. 그떄 네가 했던 행동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너는 나를 도와주려고 했던 거였구나.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 온힘을 다해서, 너의 몸을 써 가면서 나의 앞날을 축복해 준거였구나.
자꾸 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나는 지금 결혼을 했단다. 그때는 먹고 사느라 바빠서 결혼을 할 여유도 못 찾았는데, 우유장사가 대박이 나서 나는 먹고 살 여유가 생겼고, 여유가 될 때마다 기부도 많이 하고 있어.
네가 생각나서 말이야. 네가 딸기우유를 500원에 샀다는 것은, 분명 네가 돈이 없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도와주려고 애썼다는 것. 너의 진심이 느껴져서. 혹시, 내가 기부를 하게 되면, 너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말이야.
그때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단다.
오늘 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게 남을 도와준다는 이야기. 아, 그럼 그것도 너이겠구나, 그 사람도 너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나보고 편지 한번 써 주겠냐는 제안을 했어. 당연히, 만약 이 편지가 너에게 갈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죠. 그리고 너 찾으면 꼭 전해주겠다고 해서 이 편지를 쓴다. 부디, 네가 행복하길 바란단다. 그리고, 이 사람들한테 내 연락처도 남겨놓는다. 언제든, 우유 먹으러 오렴. 네가 연락이 닿는다면 말이다.
끝임.
이거 얘기해봐. 이거 또 뭐야?
음음..똑바로 얘기해...ㅋㅋㅋㅋ
음음...
그러니까..음음...ㅋㅋㅋㅋ.
어느 날 길거리에 있는 토스트인가 뭔가를 팔고 있는 사람을 봤는데.
응.
근데, 딸기우유를 먹고 싶은데. 응.
아닌가. 야!
아무튼, 우유를 먹으려는데, 1000원 내기가 너무 아까운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래서, 손짓으로 싸인을 했지. 500원에 팔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길래. 500원 살짝 얹고, 몰래 가지고 나왔음.
몰래? 아니.
몰래는 아니야?
오오.
그냥, 그 사람이 모른 척 하고 500원 받고, 나 보내줬음.
아. 그렇게 된 거구나.
그래서?
그래서 손을 막 흔들어댔음. 음?
위아래로인가, 아무튼, 이상한 짓 했음.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리고 내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럼 그때 행동은?
그 아저씨가 잘 되길 빌어주는 굿 같은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거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진심 맞네! 아빠 말임.
ㅋㅋㅋㅋㅋㅋ
아, 궁금했었어? 오오..이제 막 궁금해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오오.
다음 주를 기대해. 그냥 한글로...투 비 콘티뉴.....
오케이?
오케이...ㅋㅋㅋㅋ
오늘은 끝. 디 엔드...ㅋㅋㅋㅋ 오케이!
됐음. 준비됐음. 오케이!
나무를 심은 그분께.
안녕하세요. 당신은 저를 모르시겠지요? 당연히 알 리가 없지요. 창문 너머로, 당신을 보았어요. 당신은 길거리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근데, 저는 나중에야 그것이 정말 저를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은 순간이 왔어요. 오늘은 그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이건 제 일기장에서 발췌한 내용이고요. 이분들이 당신을 찾고 있다고 해서, 혹시 당신을 찾으면 전해드리라고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 아이를 둔 한 아이의 아빠예요. 그날은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쉬는 날이었죠. 근데, 창으로 내다보니, 당신은 열심히 무언가를 주워다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거예요.
제가 망원경으로 당신이 하는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나무같은 걸로 무얼 만들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마치 영화 속에서 하는 것 같은 마법사가 할 법한 행동을 하는 거예요.
아, 저 사람 조금 정신이 나간 사람이구나. 저대로 두면 안 되겠구나. 해서 저는 당신을 향해 걸음을 옮겼어요. 근데, 걸음을 옮기려다가 문득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분명, 당신은 정신이 나갔는데, 당신이 만든 것은 뭔가 그럴 듯해 보이는 무슨 검 같은 거였어요. 아니, 정신이 나간 사람이 저런 걸 만들 수 있을까.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망원경으로 당신을 보았죠.
그런데, 당신은 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거예요. 그 검을 높이 쳐들진 않나, 그러면서 제가 있는 쪽도 쳐다보는 거예요. 아, 나는 당황해서 망원경을 내려놨죠.
그리고 멀찌감치 지켜보니, 당신은 그곳에서 얼마 안 있다가 그 자리를 떴어요. 그리고, 저는 당신이 떠난 자리에 가 보았죠.
개미들이 난리를 쳤어요. 당신이 파 놓은 자리마다 개미들이 떼지어서 돌아다니는 거예요,.
아니, 우리 동네에 이렇게 개미가 많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신기한 게 하나 있었어요. 개미들이 그렇게 출몰한 다음날, 우리 동네에서 있던 모기들이 싹 사라졌어요. 어떻게 모기가 싹 사라질 수가 있지? 저는 그게 정말 신기했어요.
우연일 거야, 모기가 안 물린 걸거야, 라며 사람들에게 요즘 모기 물린 적 있냐고 물었죠.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아니, 라고 했어요. 요 며칠 동안 모기를 본 적이 없다고요. 물론, 모기는 며칠 동안 안 나타나더니, 한 1주일인가 있다가 드디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더 신기한 게 뭔지 아세요? 그때 있던 개미들이 또 하나도 안 보이는 거예요.
모기가 나타나면서요. 저는 이게 뭔가 싶었죠. 그리고 당신은 누구일까, 뭐하는 사람일까 고민했어요. 아, 혹시, 그게 신의 계시일까? 나더러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그런 거 같더라구요.
저는 그때 의사로 개업을 한 상태였어요. 아이는 성적을 바닥을 헤매고 있었고, 저는 아이의 아빠로서 화가 무척 나 있었죠. 병원은 그다지 잘 되지 않았어요. 돈도 넉넉지 않았구요.
그런데, 문득 당신을 떠올리니, 당신은 혹시, 신이 보내신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며칠 동안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죠.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교회에 나가 보기로. 그때까지 한번도 교회 갈 생각을 안 했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해달라고요. 오직 그 기도만 했어요. 그런데, 신기한게요. 그 기도를 했더니, 병원이 잘 되고, 아이의 성적이 쑥쑥 오르는 거예요.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네 성적이 왜 갑자기 오르냐고. 아이가 그랬어요. 요즘 아빠가 편안해 보여서, 자기도 왠지 공부를 잘 해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요.
그리고, 병원에 오는 사람들에게도 우리 병원에 찾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어요. 제가 워낙 편안해서래요. 그래서, 왠지 잘 볼 것 같다고요. 그리고 원장님이 해주시는 약은 다른 약보다 더 잘 듣는 거 같다고도 했어요.
아, 정말 신의 계시가 맞구나! 당신이 다녀간 그때 이후로 저는 당신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어요. 신의 놀라운 능력을 보면서, 당신을 기억해요.
그리고, 제게 하나님으로 이끌어주신 당신을 존경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든, 당신을 응원할께요! 당신은 분명 훌륭한 분이에요. 다른 사람 눈에는 당신이 정신이 나간 사람으로 보일지 몰라도, 저는 당신이 언젠가 사람들로부터 당신의 인생을, 당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날이 올 거라 믿어요. 당신이 행복하길, 당신이 어딘가에서 살아서, 또 다른 사람을 돌보고 있기를 기도할께요.
어느 날, 당신이 저를 보신다면, 저를 몰라보겠지만, 저는 당신을 기억할 거에요. 그때 당신이 오시지 않았다면, 저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이 분들이 당신을 신통한님이라고 부르시는데요. 저도 그렇게 부를꼐요. 신통한 님. 정말, 당신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할께요! 그리고, 이분들게, 제 조그만 선물을 맡겨요. 꼭, 당신께 전해지기를 기대할꼐요.
끝.
선물? 응, 선물. 아빠가 찾고 있음. 지금? 오오. 찾고 있는 동안 다음 거 하래. 오오? 오오.
-옆집 아저씨가 창수에게 보냄-
안녕한가? 창수라고 부르는 나의 옆집 사람. 나는 창수가 옆집에 살 때, 창수의 아버지와 별로 사이가 안 좋아서 창수에 대해서도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어. 그런데, 어느 날 창수가 쓰러져 있을 때, 나는 창수의 진심을 보았어. 창수는 결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나는 창수에 대해서 궁금해했지. 그때, 미라누나란 사람이 그러더군. 창수가 모르는 게 있는데, 우리가 말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러면서, 창수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어. 그리고, 나는 알았지. 창수도 나를 도와주려 한다는 걸.
어느 날, 택시운전을 시작했어. 그동안은 일하기가 버거워서, 아무것도 안 하려 했는데, 창수를 보고는 결심을 굳혔어. 그리고, 나는 새 각시를 얻었지. 더 이상 창수 옆에 있으면 안 될 거 같았어. 그랬다가는 내가 창수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어. 되도록 창수에게서 멀리 가려 이사를 결심했지. 그게 내가 할 일 같았어.
새 각시랑 멀리 이사를 가고 지금은 안정화되어 있지. 근데 그거 알까? 이게 다 창수 덕분이라는 걸. 내가 택시운전을 하게 된 계기가, 창수를 병원에 데려다 주는 걸 보고 난 뒤부터였으니까.
창수가 실려가는데, 누군가 그러더군. 창수는 그냥 병원에 실려갈 사람이 아니라고. 거기에도 분명 이유가 있는 거라고. 그냥, 병이 아니라고.
나도 뭔가 이유를 찾고 싶었어. 내가 살아있는 이유, 내가 살고자 하는 이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지. 그 일을 위해서 택시운전을 해서 돈을 벌었어. 그리고, 멀리 집을 얻었지.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 어떤 일인지는 지금 자세히 말하지 못하지만, 분명 창수 때문에 나는 좋아하는 일을 찾았어.
이 사람들이 내게 창수한테 편지를 써 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을 하더군. 그거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 창수는 여전히 모르는데, 알게 되면, 이 같은 편지가 무척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 꼭 창수가 믿어서 창수가 좋아한다는 그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때가 되면, 이 사람들이 창수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고 하더군. 창수에게 잘못했던 것들 모두 보상해 주고 싶다고. 철저하게 믿고 싶게 하고 싶대. 그래서 나도 창수한테 도움을 받았으니까, 도와줘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 언젠가 때가 되면, 이 편지가 창수한테 전해지겠지. 지금은 아무것도 몰라서 이 편지를 전해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깝네.
하루하루 믿음이 쌓여서, 창수가 믿는 날이 꼭 오게 되길 바랄게. 나는 정말, 너를 다르게 인정한다. 너의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걸, 내가 인정해줄게. 그날이 되면, 나도 기억해주겠지? 비록, 지금은 말없이 떠날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 이 편지를 받는 날이면, 나를 바꾼 사람이 너라는 걸, 꼭 알았으면 해. 그렇게 너에게 큰 도움이 되는 내가 되고 싶어.
이제는 제주로 떠난 옆집 아저씨가!
선물 찾았어. 뭐야?
그려야 될 거 같아..이것도...오오? 잠깐만..ㅇㅇ
오케이 준비 끝
오케이.
그럼, 시작할꼐. 오오.
1.
안녕하세요, 제가 누군지 당신은 모르실 거에요. 멀리 창문 너머로 당신을 보았을 때, 당신은 조금 이상했어요. 이상한 쪽지 같은 걸 들고 있떠라고요. 저는 당신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이 나를 도와줄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 아니 직감 같은 걸 가졌나 봐요. 당신을 계속 지켜보았죠.
당신은 뭔가 이상한 행동을 하고 그 자리를 떴어요. 그런데, 이상한 건, 한참 후에 다시 나타나더라구요. 대체 , 저 사람 뭐하는 거지?
대체, 저 사람 왜 저러는 거지, 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당신이 떠난 후, 당신이 떠난 그 자리에 가 봤어요. 이상한 쪽기 같은 게 있더라구요. 그 쪽지엔, 상처값, 이렇게 써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좌번호가 있는 거예요. 아니, 저 사람 왜 저러지?
저는 한참을 생각했어요. 아니, 그럼 저 사람은 보이스피싱? 아니, 그럴 리가. 상처값이면, 보이스피싱하곤 다른데. 그것도 쪽지를 남겼다는 것은...?
그리고 저는 그 쪽지를 버렸어요. 이상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고요.
그런데요. 저는 그 다음날 바로 그 쪽지를 버린 걸 후회했어요. 저는 상담사예요. 그런데, 저는 그다지 잘 나가는 상담사는 아니었죠. 밥도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정도? 그 정도로 먹고 살기 힘든 상담사였어요. 재산도 별로 없는 사람이었죠.
그 쪽지를 본 이후, 저는 상처값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상처는 누군가에게 값이 될 수도 있는 걸까. 그러다가, 어떤 내담자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저보고 이러는 거예요. 어떻게, 상처에 대한 값을 다 지불할 수 있냐고요. 저는 그 사람에게 물었어요. 무슨 값이요? 그 분이 그랬어요. 내가 받은 상처를 다 합하면, 값이 얼만데, 그것을 치료해주는 사람에게 값을 함부로 지불할 수 있냐고요.
저는 그 사람에게 그랬어요. 상담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그분이 그러는 거예요. 그러니까요. 어떻게 상처에 대한 값을 받으면서, 먹고 살 생각을 할 수 있느냐는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인지 정말 한참을 고민했어요.
문득, 당신의 그 쪽지가 생각났어요.
상처값 그리고 계좌번호
그 후 당신의 상처값을 지불하려고 노력했어요. 왜냐하면, 이상하게도 그분이 다녀간 이후로, 상담사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거든요. 내담자들은 상처 받은 값이 아니라, 제가 상처에 대한 치료값을 지불해요. 그런데, 상처값을 제가 내어드릴 수 없으니, 저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저의 얘기를 듣던 어떤 기업체 사장님께서 자기 회사로 오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어요. 월급은 꼬박꼬박 줄테니, 무료로 직원들에 대한 상담을 해달라고요.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여기서 월급을 안 밝힐 수가 없네요. 무료 540만원인 거에요. 한달 월급이요. 물론, 잘 나가는 상담사에 비하면 그다지 많은 금액은 아닐 수도 있어요. 근데요, 저는 그때 아무리 열심히 벌어봐야, 한달에 200도 못 벌던 시기였어요. 저는 그 제안에 솔깃했죠.
회사로 찾아갔어요. 대기업체 사장님답게, 환경도 좋더군요. 저는 그 사장님한테 제안했어요. 그럼, 월급 받고 여기서 일하겠다. 대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무료상담도 함께 진행해 달라고. 그래서, 선별해 달라고 했어요. 사장님이 조건을 받아들였어요. 제가 무료상담을 진행한 이유는 혹시라도, 당신이 상처값을 받으러 오지 않을까 해서예요.
그리고, 그 계좌번호, 어떻게든 구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이미 버렸거든요. 당신께 지불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 상처값, 어떻게 드리죠?
이분들이 당신께 보낼 편지를 모으고 있다네요. 그 전에 편지들도 제게 보여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 이분이 믿어야, 당신께 편지를 전해드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꼭 믿길 바라면서, 이 편지를 써요.
당신은 정말 하나님이 보내주신 귀한 분이신 거 같아요. 저의 인생도 당신 덕분에 변했음을, 제가 증명할께요. 꼭 당신을 다시 볼 날이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앞으로도요.
또 할까? 안 졸리면. 어, 안 졸려. 오케이? 오케이.
2.
안녕하세요, 당신은 저를 모르시겠지요? 저도 당신을 몰라요. 그런데, 이것만은 기억해요. 당신을 어느 날 봤을 때, 당신은 저를 보더니, 웃음을 짓고 있었어요. 처음엔, 저 사람이 왜 나를 보고 웃는 거지, 라고 의아해 했어요. 그래서, 거울을 보았죠. 웃을 이유가 없는데. 그때 생각했어요. 아, 저 사람은 나를 보고 웃는 게 아니었구나.
당신을 따라가 봤어요. 당신은 뭔가 이상한 행동을 했어요. 지하철에서 사람들과 이상한 얘기를 나누질 않나, 또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곤 했어요. 당신의 정신은 분명히 온전치 못했어요. 그런데, 흥미가 생겼어요. 온전치 못한 당신의 행동에 뭔가 일정한 패턴이 있는 거예요. 신기했죠.
당신을 계속 쫓아가봤죠. 무슨 행동을 하나 유심히 보고 있었어요. 당신은 지하철에서 할아버지랑 얘기도 나누고, 또 지하철을 가로질러서 가던 길을 재촉하는 거예요. 당신은 제가 쫓아다니고 있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더군요. 점점 더 재밌어졌어요.
한참을 쫓아가는데, 당신이 지하철에서 내리고 있는 거예요. 그곳이 어느 곳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은 잽싸게 뛰어서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저는 당신이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보았죠.
그때 저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백수였지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던 시기였어요. 당신이 내린 그곳. 그곳에서 지금의 사장님을 만났어요.
당신이 내린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지금의 사장님께서 내게 오더니,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느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당신 얘기를 했지요.
사장님이 신기하다고 해요. 지금 막 여기에 왔는데, 자기는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뭔가에 홀려서 지하철을 타다가 내렸다는 거예요. 어제 밤 꿈에 뭔가가 나타나서 말을 걸었는데, 지하철 어딘가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라고 헀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이 사람, 또 나를 속여 먹으려는 사람이구나, 하는 의심을 품었죠.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이곳으로 온 것은 당신이라는 이상한 사람을 따라 왔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어요. 그리고, 지금의 사장님께 자세히 물어봤죠.
혹시, 방금 내가 보았던 사람을 아느냐고. 이미, 그 사람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무얼로 유명하냐고 했더니, 그 사람 조금 정신 나간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참 착한 사람이라고요. 그리고, 당신이 겪었던 사연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사장님도 저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여기서 지하철을 타다가 내린 거래요. 사장님께 그분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어요.
사장님이 전에 살던 곳이 수원이었는데, 그때 자기 집에 쳐들어온 사람이었다고 하더군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죠. 사장님의 아내가 그러더래요. 여기가 희영이(시후 생각임, 잘 모르겠음. 무슨 글잔지) 네 집 아니냐면서, 세 번이나 벨을 눌러대서 경찰을 불렀대요. 그리고 아내에게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서, 동네 사는 사람이라고 나중에 놀이터에서 그 사람을 몇 번 봤었대요. 지금은 이사간 거 같다고 했어요. 사장님께 아직 수원 사시냐고 물었어요.
수원이 아니라, 오산에 사신대요. 어, 그럼, 회사는요? 회사도 오산에 있어서 이사간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우연이 있나요. 저도 오산 살거든요. 이랬어요. 사장님이 일자리 필요하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네, 필요합니다. 어떤 일을 할 수 있죠? 힘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합니다, 하고 말했어요. 자격증은요? 사장님이 물었어요.
자격증은 이제 따려고 합니다.
그럼, 자격증 따는 조건으로 우리 회사로 오시겠냐고 하더라구요.
어떤 일을 하면 됩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냥 와서 짐 나르는 거 도와주면 된다는 거였어요. 물류센터인가요? 물었더니,
아니요. 물류센터는 아니고요. 직원들이 물건 옮길 때마다 옆에서 도와주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의류회사라고 했어요.
옷 만드는 회사요?
그렇다고 했어요.
그런데, 의류회사는 곧 접을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이제, 새로운 회사를 세울 건데, 짐 옮길 사람이 필요하다구요.
장사가 안 되나 보다 했어요.
장사가 안 되는 게 아니래요.
그럼, 왜 접으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장사가 너무 잘 되어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고 큰 회사에 넘기려고 한다고 하네요.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고요.
큰 욕심이 없다고, 자기는 적당한 직원들과 적당히 먹고 살면 된다고요. 회사 키워서 해고자를 발생시키고 싶지 않다고요. 그래서, 적은 인원이지만, 다 같이 힘들게 고생하면서도 직원들은 사장님이 좋은지 나갈 생각 않는다고요. 넉살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장님께서, 그럼 무슨 회사를 차릴 거냐고 물었더니, 프린터(잘 모르겠음) 관련 회사요.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힘 쓰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힘 쓰는 일 말고, 전기기사 자격증이나 OA자격증 같은 건 따보는 건 어떻겠냐는 거예요. 그렇게 해주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요. 저는 사장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두 개 다 자격증을 따기로 약속했고 그때부터 사장님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 편지를 쓰게 된 시점에는 아직 따고 있는 중이었다. 나중에 알아본 결과, 둘 다 땄고, 그 회사의 전무가 되었다. - 박한별 역주-이거는 끝에 맨트 달림)
저는 당신이 이끌어준 그 길을 기억해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정신이 온전치 못한데, 혹시라도 병원에 입원해서 못 나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그런 우를 범하진 말아야 할 텐데요. 당신이 세상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당신을 응원할께요. 혹시 이 편지가 당신에게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썼던 일기장의 내용을 이 사람들에게 전달해요. 이 사람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분명 당신이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네요 꼭 행복하셔야 됩니다. 당신은 우리나라의 절대적인 희망입니다. 당신께 고맙다는 인사,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아, 당신이 이 세상에 더욱 더 활개치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제발, 병원에 갇혀 있는 그런 상황만은 안 만들어지길 기도하며.)
끝임.
하나 더할까? 오오, 하나만 더. 오케이 오늘의 마지막으로 오케이!
3.
여기 계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사연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 사람에 대해서 애기하려고 합니다. 이 사람이 누군지 모르시겠지요? 제게 희망을 준 사람입니다. 어떻게 희망을 주었는지 제 얘기를 들으신 다음에, 혹시 이와 같은 사연이 있으신 분들은 일어나서 발표해 주십시오.
여기 계신 이분께서 그분께 전해드릴 편지를 받고 있다고 하십니다. 사실, 이런 얘기 밖에서 하면 저 사람들 무슨 얘기 하는 건가, 정신이 돌아버린 건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이 얘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미나의 이름이 뭔가요? 신통한, 그는 진짜로 존재하는가?입니다. 저는 오래 전에 가나에 갔다 왔습니다. 가나에서는 아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힘썼죠.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한국으로 와야만 했습니다. 저는 가진 것이 넉넉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아프니까,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소용이 없더군요. 무척, 슬펐습니다. 아내가 아프기 때문에 내가 어려운 사람들 돕는 것도 어렵구나. 이 사실이 더욱 더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아내한테 가는 길, 지하철에서 그를 보았습니다. 신통한이라 명명지은 바로 그분을요. 그분께서는 어느 객실에 앉아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머리로 하얗게 빛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저게 무슨 빛이지, 하고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빛이 아니라, 그의 흰머리였습니다. 아니, 흰머리도 별로 없는데, 겨우 한두가닥 있는 머리카락에서 올라오는 빛? 그게 뭐지?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습니다.
아내에게 도착했습니다. 아내는 암선고를 받고, 울먹이며 내게 말하더군요. 나는 갈 테니, 혼자서 잘 살아보라고. 제발,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저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분명 길은 있을 거다. 살 길은 있을 거다. 그때 아내의 옆에 있던 어떤 환자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고. 그 분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그 말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성경구절이라고 하더라구요. 신통한 분의 빛이 떠올랐습니다.
(잠깐만. ㅅ히후야. 응. 신문 온 거 같은데? 오오. 나갔다 와봐. 오오.)
저는 그날 아내에게 교회에 나가보자고 했습니다. 아내도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교회를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자, 소개합니다. 바로 제 아내분입니다. 일어나 주시죠. 아주 건강하게 살아있습니다. 암선고를 받고 4개월 이내에 죽을 거라던 제 아내는 이렇게 멀쩡히 살아 여러분을 보고 있습니다. 그때 신통한 분의 빛을 보지 않았더라면, 저는 교회를 다닐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고, 아내도 이렇게 살아있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남은 사역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리고, 그분, 신통한 분의 빛을 떠올리면서 그분은 분명 하나님께서 보낸 빛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사연을 여기 계신 박한별 사장님께서 자세히 얘기해 주셨습니다.
정말, 놀라운 사연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저도 제 얘기를 하게 되었고, 이렇게 세미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이 세미나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이 세미나개최 소식을 듣고 놀란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신통한 분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참석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분명 사연이 있기에 이 자리에 참석하신 거라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모아, 그분께 전달해 드리려고 한답니다.
여러분,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신 걸까요? 사장님께서는 그분이 아직 믿지 못한다면서, 그분이 믿을 때까지 우리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어떤 믿음이냐고 물으신다면, 그 신통한 분이 했던 일에 대한 믿음이요.
그분은 자기가 무얼 했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자기가 그걸 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답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그분이 알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치고 싶지 않으십니까?
여러분의 사연을 편지로 작성해 주십시오. 반드시, 그분께 전달해 드릴 날이 올 것입니다. 모두 평안하십시오. 그리고, 그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사연이 있는 분은 손을 들어주십시오. 그리고, 그 사연들은 모두 녹음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렇다면, 여러분의 편지들을 모아, 여러분의 사연들을 모아서, 그분께 편지로, 녹취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그분이 믿게 되는 날에요!
감사합니다.
끝임.
오오? 오오.
오오.
오늘은 여기서? 오오.
또 얘기해. 오오?
오오.
오케이.
오케이.
~~~~~~~~~~~~~~~~~~~~~~~
오케이? 오케이.
저에게 희망을 준 이상한 도둑씨에게.
안녕하세요. 당신은 저를 모르시겠지요? 당연하죠. 저희 식당에 당신이 왔었어요. 그리고, 밥값을 안 내고 그냥 도망쳐 버렸죠. 금방 뒤쫓아 갔지만, 당신은 어느 덧 사라져 버렸어요. 언제 저렇게 빨리 사라져 버린 걸까. 저는 궁금해하면서, 에잇, 못된 놈!, 밥값이 없으면 없다고 정중히 말할 것이지, 그냥 내뺴고 그래. 그렇게 생각했어요.
혹시, 당신이 이 편지를 보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그때 당신의 행동을 분명히 기억해요. 김밥을 먹는데, 손가락으로 연신 뭔가를 가리키면서, 나 밥값 안내도 죄지, 라는 신호를 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어요. 그때는 그 손가락이 무슨 의미였는지 몰랐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죠.
저는 그때 식당을 운영했던 김밥집 주인이에요. 당신이 무슨 연유로, 무슨 이유로 그렇게 했는지는 저는 잘 몰라요. 그저, 당신은 제 기억 속에서 밥값 안 내고 도망친 나쁜 놈! 이렇게만 기억되어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날, 당신을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어느 날, 사회복지사 한 분이 저를 찾아왔더라구요. 혹시, 여기서 남은 반찬 지원 좀 해 줄 수 있느냐고요. 장애인 단체라고요. 저는 어차피 버릴 거 그렇게라도 하자 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때 당신이 문득 생각났어요. 어쩌면, 당신은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일지 모른다. 너무너무 미안해서 그냥, 그렇게 가 버린 거 아닐까.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당신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래야만 제 마음이 편할 거 같았거든요.
그리고 장애인 단체에서 연락이 왔어요. 혹시, 여기서 일해 줄 수 있느냐고요. 저는 그때 식당운영도 잘 안 되고 해서, 그거 괜찮겠다고, 수락을 했어요.
가게를 접고, 장애인 단체에서 일했어요. 어느 날, 당신과 닮은 사람이 우리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걸 봤어요. 당신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몰랐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당신처럼 손가락을 연신 움직여대고 있었어요.
그 사람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손가락을 왜 움직이는 거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손가락이 안 좋다고 하는 거예요. 장애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 사람한테 좀더 자세히 물었어요. 혹시, 그럼, 손가락을 움직이는 사람은 다 그렇게 장애가 있는 거냐고요. 아니다. 그렇지 않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그러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가끔 운동선수들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일종의 싸인인 거죠. 아, 그렇다면 그떄 당신이 했던 행동들은 나에게 뭔가 싸인을 보낸 거였구나, 그런 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그 싸인이 뭘까를 한참을 생각했어요.
그때 당신이 밥값을 안 내고 간 이후, 저에게 뭔가를 더 얘기하려 했는데, 못했던 게 무엇일까.
당신이 도망친 그 자리를 다시 한번 찾아가 봤어요.
아, 그때 알았어요. 당신은 도망친 게 아니라, 여기에 숨어 있었겠구나, 그래서 내가 못 봤겠구나. 하는 걸 그때 깨달았죠.
그리고 저는 결심을 했어요.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기로요. 식당에서 저는 월급도 넉넉하게 받고 있어요. 비록, 몸은 좀 고되지만, 월급은 만족할 만큼 받고 있어요.
당신이 숨은 그 자리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어요.
“받아라, 당신은 어디에 있든지,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니까.”
누군가 낙서를 해 놓은 듯 했어요. 그게 당신이 한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쩄든, 그날 이후, 저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복해요.
그날, 당신이 와서 그 싸인을 주지 않았다면,
저는 김밥집을 운영하면서 오늘도 빚에 허덕이고 있었겠죠.
혹시라도, 당신이 그때 그 일로 상심하거나, 두려워하고 계신다면, 그럴 필요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께 제가 드리는 선물이라고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김밥, 제가 드리는 거니까, 이제는 마음 놓으세요.
그리고, 이분들께 당신인 거 같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마, 그분도 당신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이 편지가 당신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정말, 소중한 분이예요. 이 말을 당신께 돌려드리고 싶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제 인생에 와 주셔서.
끝임.
이거 기억나?
저 글자는 내가 쓴 거 아닌데. 음? 그럼? 그때 김밥 먹고 내뻈음. ㅋㅋㅋㅋㅋ.. 그냥? 오오.
왜? 몰라. 그냥, 그래야 될 거 같았음. 아. 그때 그런 시기였음? ,오오. 버스비도 안 내고 전철도 공짜로 막 타고, 밥 먹고 그냥 튀고. 아. ㅋㅋㅋㅋㅋㅋㅋ......
한마디로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는? 오오. 그랬다는. 그 시기의 편지 많이 있을 듯. 오오? 오오.
그리고 가다가 숨은 거야? 오오. 몰래 숨었음. 쫓아올까봐. 아. ㅋㅋㅋㅋ....
근데 그때 네가 쓴 거 아니야? 몰라. 기억 안 나. 음...ㅋㅋㅋ. 아빠가 네 글씨체가 맞는 거 같다고. 할아버지랑 가서 그때 가서 사진 찍어놓은 거 있음. 음? 그 글씨? 오오. 그 글씨 사진 찍어온 거 있음. 네 글씨체가 맞는 거 같다고. 뭘로 썼는데? 볼펜으로 쓴 거 같은데, 그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다 지워졌을 거래. 아. 오오? 오오.
뭔가 쓴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해? 오오. 잠깐만. 오오.
오케이. 오케이. 그럼 그때 기억이 잘 안나? 도망친 거 외에는 잘...음...ㅋㅋ
그럼 네가 쓴 거 맞겠네. 그렇게 쓸 사람이 없으니까. 오오? 음..그런가...오오.
버스비도 안 내고 탄 적 있어? 오오. 그것도 있대. 있어? 오오.해? 오오.ㅗ오
시작해. 오오.
2. 버스 아저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버스기사입니다. 오늘, 희한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분명, 신통한 그떄의 그분일 거라 생각하고 편지를 씁니다. 그대는 어느 날,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차비를 안 내고 탔죠. 저는 그때, 차비 안 낸 분 하고, 소리를 질렀죠. 그런데, 아무도 대답을 안 하는 겁니다. 당신이 고개를 쳐들어서, 딴청 피우는 걸 봤습니다. 버스 안의 거울을 통해서요. 아, 저놈이구나.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만, 다시 한번 걸리기만 해봐라, 하는 순간, 문득, 눈물이 났습니다. 저의 지난 날이 떠올라서요.
제가 아주 어릴 적 저는 무척 가난했습니다. 너무도 가난해서 버스비를 낼 수가 없어 학교에를 걸어다녀야 했죠. 학교도 겨우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운전을 배웠죠. 운전도 누군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배우지 못했을 겁니다. 그분이 저를 도와주시고 계셨고, 저는 버스운전을 하게 되었죠.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지금은 비록 버스운전기사지만, 언젠가는 이 사회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다, 라며, 저를 위로해주셨죠.
그날이 떠오른 겁니다. 버스기사로서의 나, 미래를 이끌어갈 나. 어떤 내가 존재할까. 저는 당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졌고, 버스정류장에 설 때마다 당신을 지켜보았습니다. 당신은 계속 가만히 있었습니다.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더군요. 버스비를 낼까 하고 지켜보았지만, 그대는 결국 아무런 버스비도 내지 않고 그냥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가 며칠인가, 그대를 또 보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치 갈지자로 글씨를 그리듯,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그대를요. 몇 번을 그러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저러다 사고치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데, 그대는 마치 모든 걸 예상이나 한 듯, 도로를 이리저리 누비고 다니는 겁니다. 아무런 사고도 치지 않고요.
정말, 놀랐습니다. 사고도 당하지 않고, 사고도 치지 않게 저렇게 할 수가 있나? 저게 말이 되나? 저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며칠간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저 사람이 버스비를 내지 않은 이유는, 내게 무언가 알려주려고 하고 있구나, 라는 걸 알게 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후 한동안 그 일을 잊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게 버스회사에서 나가라는 통지를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좋은 소식이 있다는 겁니다. 무슨 좋은 소식이냐고 물었더니, 한 기업의 사장님께서, 기업 버스 전용차를 운영해야 하는데, 저를 추천했다는 겁니다. 저는 버스회사에서 그리 추천도 해 주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사실은, 자기도 뇌물을 받고 그러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뇌물이라뇨? 그랬더니, 그 기업체에서 버스회사에 커피와 물을 무한 공금해줄 테니, 버스 운전사 중에서 한 분만 보내달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월급은 얼마냐고 물었어요. 한달 월급이 600이 넘는대요. 어떻게 그렇게 많이 받을 수 있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운전해야 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도시 한바퀴를 하루에 세 번씩 도는 거래요.
아니, 그럼 버스운전보다 쉽네요? 이랬더니, 버스회사 사장님께서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자네를 추천한 거 아니냐. 우리 회사의 얼굴이 될 테니, 앞으로 이런 일 종좀 있을 텐데, 자네가 가서 우리 회사 잘 되게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요. 그럼, 버스 운전은 누가? 그랬더니, 이미 채용공고 냈다고 하더라고요. 가서, 잘 되길 빈다면서요.
저는 그때 당신을 떠올렸어요. 갈 지자. 갈 지자로 가는 당신. 회사이름이. 지** 회사였어요. (혹시 회사이름 떠? 아니, 지만 떠. 아. 오케이 그럼 어떻게 떠? 지** 아 별표? 오오. 오옹 알았어. )
당신이 갈 지자로 횡보하던 그때가 떠올랐어요. 버스 회사 사장님한테 지자가 한자로 뭐냐고 물었어요. 갈 지자라는 걸 알게 된 건, 제가 회사를 옮기고부터였어요. 버스 회사 사장님은 모르시더라구요. 일단, 그러마고 하고 한달 후 자리를 옮겼어요.
그 회사 사장님한테 물었죠. 지가 무슨 뜻이냐고요. 갈 지자래요. 가야할 곳을 가야한다라는 뜻이라나요. 아, 정말, 그럼, 그때 그 사람이 내게 싸인을 보낸 거 맞구나. 버스비를 안 내는 대신, 내게 길을 알려줬구나. 반드시, 보상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그때 가졌습니다.
그대는 어디에 있나요? 여기 있는 이 분들이 반드시 그대를 찾아서 보상을 해 주겠다고, 편지를 쓰는 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이와 같은 사연들이 많이 모였다구요. 아, 이 사람들이 했던 사연들도 다 그대이겠구나, 그대가 어딘가에서 또 우리의 길을 밝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역시 제 편지를 이분들게 맡겨요. 꼭 이 편지가 전달되어서 그대에게 보상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어디서든, 행복하세요. 그리고 이제 다시는 그런 행위 하지 마세요. 아무리, 그대가 미래를 보는 눈이 있더라 하더라도, 남을 걱정시키는 그런 일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부디, 이 편지가 그대에게 꼭 전달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끝임.
시후야. 응. 정말 정말로. 응? 정말 정말로 다 진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진짜 편지로 쓴 것임. 네가 안 믿을지 모른다고, 진짜 자필로 다 쓰여 있음. 오오? 오오.
이거는 어떻게 된 거야, 얘기해 봐.
음음...똑바로! ㅋㅋㅋㅋ...
음음...ㅋㅋㅋ..
버스에 올랐는데, 차비 안 내고 앞에 올라가는 여자에 바짝 붙어서 그냥 올라탐. 그래서? 그리고 차비 안 내고 딴청 부림. ㅋㅋㅋㅋ...그리고 그리고는 버스에서는 그랬고. 오오.
그리고 갈 지자는?
도로를 가는데, 차가 없는 거 같아서 한 번 가로지르고. 또? 그리고 두 번 가로질렀던 듯.
두 번?
한번 건너고 다시 반대로 건너고. 그리고 또 한번 건넜나? 아! 갈 지자 형태로? 오오. 그랬던 거 같음. 오케이.
그럼, 모두 진짜란 얘기지? 오케이? 오케이. 거봐, 다 너 맞잖아!
오오.
어때, 오늘은 여기까지?
아빠한테 오오.
이제 그만 보고, 다음 주에 보라고 함.
ㅋㅋㅋㅋㅋ..
알았어. 끊임없이 계속 나오니까...ㅋㅋㅋㅋㅋㅋ
아빠는 이미 한번 다 봤대. 오오? 오오.
그리고 혹시 몰라서, 사진찍어서 파일로 보관하고 있대.
아.
아빠컴퓨터에 있음.
이제 그 파일 내걸로 옮길 예정. 지금 당장! 오오? 오오.
지울 건 아니고. 오오? 오오.
오빠랑 언니 컴터에도 파일 복사 예정.
오오?
오오.
아빠 컴퓨터 켜는 중.
오케이? 오케이.
1.
여기는 오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신통하다는 분께 이 편지를 드립니다. 저는 오산에서 살다가 오늘 드디어 서울로 갑니다. 오산이 싫어서가 아니라, 서울에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신통한 분께서는 저를 잘 모르시겠지요? 당연히 알 리가 없지요. 그리고, 저는 당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모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알려드릴 수 있어요. 당신이 행한 기적의 발걸음이 제 인생을 바꿨다는 사실이요. 당신을 지하철에사 보았습니다. 지하철에서 뚜벅뚜벅 걷고 있었죠.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저는 당신이 걷는 그 걸음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보았습니다. 물론, 당신은 예수님은 아니었어요. 당신께 물어보면, 그냥 웃을지 몰라요. 어떻게 당신이 예수님과 같을 수 있냐고 당신은 생각할지도 몰라요. 그런데요, 당신이 걷는 그 발뒤꿈치를 보신 적 있으세요? 당신의 발뒤꿈치에서 이상한 빛 같은 게 나왔어요. 그게 뭔지 몰랐어요. 그런데, 물기 같은 거였나 봐요. 당신의 발뒤꿈치에 있는게 물기 같은 거였는데, 그 빛이 이상하게 빛나더라구요. 저는 그 물기 같은 빛이 어디에서 나온 건지 궁금했어요.
당신을 계속 관찰했죠. 조금 후에, 당신은 죽는 시늉을 하더라구요. 누군가가 전도를 하려 하면서, 예수님을 설파했는데, 당신은 죽는 시늉을 했고, 그 사람은 당신을 보려 하지 않았지요. 그 사람도 두려웠나 봐요. 당신을 보고요. 저는 그때 아 저 사람, 미친 거 같지만, 미치진 않았구나, 저 빛은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 거다, 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때 두려움에 떨고 있었어요. 앞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안함, 내일 당장 먹을 게 있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그런 두려움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당신의 발 밑에서 나는 빛, 그리고 당신이 하던 죽어가는 시늉. 그리고 당신을 외면하는 그 전도사 같은 사람. 이 모든 상황들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거예요.
나는 무얼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나는 영화를 봤어요. 영화 속에서 당신이 빛을 내던 그 향기를 내던 배우가 있었어요. *** 배우라고 해요. (혹시, 배우 이름 떠? 아니.안 떠? 오오.) 저는 그 배우에게서 빛을 봤어요. (아까 전에 안 뜬 거 있었어? 응) 아. 오오. 그냥 넘어갈게. 오오) 저는 지금 그 배우의 매니저이기도 하고, 한 회사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당신을 본 그 다음날, 바로 매니저로 지원했고, 그 회사의 매니저로 일하다가 그 배우와 함께 새로운 회사를 창립했어요. 당신의 그 빛을 보지 않았다면, 저는 어떤 희망도 가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주신 그때의 그 상황들을 자주 떠올리면서, 많은 배우들을 모집하고 있어요. 혹시, 그때의 당신이 오디션을 본다면, 나는 반드시 당신을 합격시킬 거예요. 그러나 당신이 오실지는 모르겠네요.
많은 아이디어들이 제 머릿속에 있고,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서, 당신의 그 빛을 이야기하고 있죠. 이 이야기가 당신은 혹시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그 빛은 분명 저한테만 보이는 빛이었거든요. 그리고 당신은 그 빛을 낸 사람이라는 걸 까마득히 모를 수도 있을거 같아요. 당신이 왜 그때 죽는 시늉을 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 시늉을 통해서, 그 전도사를 가르치려 했는 아주 분명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해요. 당신에게서 난 그 빛은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는 빛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주려 하는 빛이었어요.
그 전도사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요. 분명, 당신의 그 행동을 보고 또다른 빛을 향해 찾아나가지 않았을까요. 제가 당신의 빛을 보고 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듯이요. 어디에 계시든, 당신을 응원할께요. 그리고, 이 편지. 이 분들이 당신을 아는 것 같아요. 자세한 얘기 물었더니, 역시 그때 본 그분이 맞는 거 같아, 당신께 편지를 보내요. 이 분들이 언젠가 당신을 찾아내서 꼭 전달해주길 바라면서요. 이 편지를 보실 때쯤, 저는 아마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을 거예요. 제가 받은 은혜, 많은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그 중에 당신도 있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꼭 말씀하시라고 말을 하고 싶어요. 언제나 도울 준비는 되어 있으니까요. 제게 빛을 주었던, 신통한 분, 어딘가에 꼭 살아서 또다른 빛을 발하시길 바라면서.
잠깐, 이것도 너 맞지? 오오. ㅋㅋㅋㅋ. 그때 왜 죽는 시늉을 한 거야? 그냥, 어딘가에 이끌려서? 음..그럴 듯한 대답인데. 전도사는 무슨 얘기를? 예수님 믿으라고. 아, 흠. 대충 상황이 이해는 가네. 오케이. 오케이. 다음 것. 잠깐만. 1분만 쉬었따. 오케이.
됐어? 오오. 오오.
그럼 두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슬리라고 해요. 이슬리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올해 시험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아자씨. 아자씨가 어딘가에서 저를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아자씨에 대해서 제가 알려드리고 싶어서예요. 아자씨, 아자씨는 참 신통하신 분이에요. 제가 공부를 하고 싶도록 만들었으니까요. 어떻게요?
아자씨가 제게 이렇게 물어보신 적이 있어요. 물 있어요? 혹시 기억하세요? 제가 아자씨한테 물 준거? 혹시 기억 못하시나요? 기억 못할 수도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때 아자씨는 정신이 온전치 않았으니까요. 아자씨는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물 맛있다. 저한테 한 말은 그게 다예요. 그리고 아자씨는 그냥 갔죠. 어디에서냐구요? 아자씨, 저는 편의점에서 근무해요. 그때 아자씨는 물 두통을 들더니, 아자씨 가고 싶은 대로 갔어요. (이거 언젠지 기억나? 그때 식당들르기 전에, 라면 먹기 전에..아 그때! 오오.) 저는 아자씨를 보면서, 참 희한한 아저씨라고 생각했어요. 아자씨는 밖에 나가기도 전에 물 두통을 꿀꺽꿀꺽 삼켜버렸죠.
아자씨는 몹시 힘들어 보였어요. 그런데도 아자씨는 그냥 자기 갈 길을 가더라구요. 아자씨를 보고 생각했어요. 나도 지금 힘든데, 아자씨처럼 그렇게 길을 가야겠구나.
(글자가 잘 안 보여서...)
그렇게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게도 희망이 있곘구나. 아자씨, 저는 지금 편의점에서 근무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 거예요. 아자씨, 아자씨, 아자씨.
저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 희망이 보이겠죠? 제 편지를 시장님께 맡겨요. 시장님이 누구신지 아자씨는 모르신다고 시장님이 그러시네요,. 그래도 맡겨요. 언젠가 이 편지를 볼 때면, 저는 어엿한 어른이 되어,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겠죠!
아자씨, 파이팅이에요! 아자씨가 여기 왔다는 사실, 쉿! 비밀 지켜드릴꼐요. 그리고, 아자씨, 멋진 사랑하세요! 아자씨를 흠모하고 있는 고등학교 여학생이.
오케이.
오케이.
그럼 오늘의 마지막 할까? 오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그분께. 그분은 제게 단비와도 같이 왔다 가셨습니다. 집 앞 공원에서 그분을 보았죠. 누군가와 함께 있었어요. 아마도, 친구였던 거 같은데, 잘은 모르겠어요. 저는 그분이 어떤 분일까 생각했어요. 제가 그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그분의 머리가 온통 하얗게 되는 순간을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다시 보니, 그분의 머리는 까맸어요. 어, 까만데? 왜 눈같이 하얀 색이 내 눈에 보인 거지?
한참을 고민했어요. 내 눈이 뭔가 잘못된 걸까? 다시 주위를 둘러보니, 내 눈에는 별 이상이 없었어요. 눈이 이상이 없는데, 왜 머리가 하얗게 보이는 순간을 경험한 걸까.
다음 날이었어요.
머리가 하얀 어떤 분이 제게 말을 걸었어요.
혹시, 도를 아시나요? 이렇게 물어보는 건 아닐까, 긴장했어요.
그런데 그분이 제게 혹시, 길을 아느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길을 알려드렸고, 혹시 길을 좀 안내해 줄 수 있느냐고 묻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별달리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분께 가는 길까지 모셔다 드렸어요.
그다지 멀지 않았어요.
그분의 집인 듯 했어요. 잠깐 들어왔다 가는 건 어떻겠느냐고,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고 그분이 그러는 거예요.
저는 잠시 망설였어요. 그리고 그분의 머리를 보았어요. 어? 그분의 머리가 생각났어요. 하얗게 되었던 그때의 머리. 머리가 똑같은 거예요. 어, 이런 신기한 일이? 어떻게 그럴 수가?
저는 그분께 고맙다면서, 식사는 다음에 하겠다고, 다만 연락처만 알려달라고 했어요. 먹고 싶으면 먹으러 오겠다고요. 그분께서 꼭 먹으러 오라고 하시고 연락처를 주셨어요.
그리고 저는 또 그분을 보았죠. 그리고 다시 그분의 머리를 관찰헀어요. 하얗게 되는 순간이 또 올까.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때 햇빛이 쩅쨍 그분의 머리에 내리쬐었죠. 그분의 안경에 반사된 빛이 저를 향해 달려왔어요. 그리고, 잠시 제 눈을 부시게 했죠. 그때, 저는 그 할어버지의 머리를 보았어요. 바로 눈 앞에서요. 어 할아버지? 하는 순간, 그 할아버지는 사라졌어요. 어, 이건 뭔가 있다. 저 사람은 뭔가 다르다. 이건 신의 계시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할아버지에게 연락을 드리고 식사를 하러 갔어요. 할아버지께서는 반갑게 저를 맞아주셨어요. 할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혼자 사는데, 내 재산을 물려줄 사람이 없다. 내 재산을 맡아서 요긴하게 쓸 사람을 찾고 있다.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찾았냐고 했더니, 지금 찾았다고 하시더라구요. 누구냐고 했더니, 바로 나래요. 놀라서,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했더니, 그 할아버지께서 길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집까지 데려다 준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는 거예요. 앞으로도 없을 거 같대요. 저는 아니 식사라면 하고 가겠지만, 그것은 너무 부담스럽다, 이렇게 거절의 의사를 밝혔죠,.
할아버지는 그때부터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막 하시는 거예요. 그 얘기를 이 편지에 쓰려면 너무 길어서, 들려드리기는 힘들어도, 그러나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할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기로 결심을 했어요. 자그만치, 20억이나 되는 재산을요. 저는 그 재산을 어디에다 쓸까를 고민하다가, 할아버지께서 요긴하게 쓰라고 하시는 말이 기억나서, 사회단체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사실 할아버지께서 직접 기부하셔도 되는 건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건 아닌 거 같다 하는 생각에 그렇다면 어디에 쓰지?
저는 그때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 20억이 생겼다고, 직장을 포기할 순 없었죠. 그런데, 사장님께서 회사가 어렵게 되었다, 모두 일을 그만두어줘야 할 거 같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저는 20억을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쓰라고 하신 거 같다. 저는 그 후, 봉사를 하고 있어요.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20억으로 생활을 하면서, 제게 주어진 소명은 평생 동안 봉사하는 삶을 살라고 한 거 같다. 그래서, 연탄 나르기, 도시락 배달, 독거노인 방문 등, 동사무소와 사회복지센터에 연락해서 할 수 있는 봉사는 다 하고 있죠.
그때 만약, 그분의 머리를 보지 않았다면, 저는 그 할아버지와 식사를 하게 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행운을 못 누리겠죠. 앞으로도 평생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려고 해요. 20억이면,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이잖아요. 그리고, 다 못 쓴다면, 저도 역시 할아버지처럼 누군가 물려줄 사람을 찾을 거예요. 결혼은 안 하냐고요?
결혼은 애초에 생각이 없어요. 혼자 살아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혼자 산다고 해서, 뭐 그리 나쁠 건 없잖아요. 그리고 딱히 좋아하는 사람도 안 생기고요.
그분, 신통한 분. 그분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요. 무척 궁금하네요. 이 편지가 그분께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분을 안다는 사람을 만나 제 사연을 전해요. 그분께 전해드리겠다네요. 꼭 이 편지를 보고, 그분의 믿음이 견고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나라 정말 잘 될 거 같아요. 그분은 정말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이 아닐까요?
끝임
음..왜?
역시 믿을 수 없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믿겨 아직도? 오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안 믿겼는데, 오늘 다 보니까 믿김. ㅋㅋㅋㅋㅋㅋ.
다 봤어.? 대충 봤음. 한번 쭉 훑어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음.
아빠는 이미 믿었때. 오오? 음..오오.
이거 다 봐야 너도 믿을 거 같다고, 아빠가 보여주고 싶은 거래, 오오? 오오.
판타지 같지? 오오. ㅋㅋ. 넌 판타지 속의 인물 맞음.
남원에 올 때부터 판타지였음. 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여기까지 오케이?
오케이.
뭐할거야?
강의 들어야지.
오케이!
ㅋㅋㅋㅋ..
재밌당...오케이. 아 참.
근데 이거는 어디서야?
아마 병원에 있다가 외출했을 때인 거 같음.
아, 병원? 오오.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고. 병원에 있다가 외출해서 공원에 간 적 몇 번 있었음. 그때같음.
아, 오케이.
그때 맞는 거 같다네. 아빠가. 오케이.
그럼, 이건 여기서? 오케이.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