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수능 도시락

[경희맘]

수능이 다가 왔네요.

수능 시험 보는 날 자녀에게 어떤 도시락을 싸줄까?

대전에서 수험생들 땜에 고민하는 대전 맘들이 많으실테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마음 고생 거들어보고자 글 올립니다. 우선 도시락 하나 가지고 뭘 그러냐고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 날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만약 도시락 때문에 배탈이 난다면 얘기는 전혀 달라지겠죠? 특히 요즘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급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도시락으로 인한 작은 심리적 육체적 부담도 존재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수능 도시락과 관련해 제가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건 그냥 도시락이라는 거예요.

특별한게 아니라는거죠. 특별히 잘해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편안한 점심식사가 될 수 있도록 그저 돕기만 하면 되는거라는걸 명심하면 돼요. 약주려다가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수능 도시락 어떻게 준비하면 가장 편안한 식사가 될까?

첫째 소화가 잘 되는 메뉴

둘째 평소에 자녀가 잘 먹는 음식 메뉴

셋째 약간의 간식

이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아울러 도시락 적응 훈련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당장 오늘부터 자녀 등교 전에 꼭 도시락을 싸주는 것도 시험 당일날 편안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일 겁니다. 자 그럼 음식은 어떻게 만들까?

 

 

[주식] 소화가 잘되는 '단호박 닭살조림'

단호박은 비타민 A가 풍부하고 소화도 잘됩니다. 닭살 역시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재료로 으뜸이며 가슴살보다는 다리 부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준비하실 재료로는 단호박 1/2개, 닭살 300g, 대파 1/2개, 청주 1큰술, 소금 약간, 매실청 3큰술, 간장 2큰술, 참치액(또는 간장) 작은술, 다시마 우린 물 1컵, 마늘입니다. 단호박 닭살조림 레시피입니다. ① 단호박 껍질을 벗기고 씨를 긁어낸 뒤 씻어서 사방 3cm 크기로 썬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뺀다. ② 닭살 또는 닭다리는 굵은 뼈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겨 잔 칼집을 낸 뒤 청주와 소금으로 밑간한다. ③ 냄비에 매실청·간장·참치액·다시마 우린 물을 붓고 끓으면 다진 마늘과 단호박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④ 여기에 닭살과 굵게 썬 대파를 넣어 약한 불에서 바특하게 졸여 완성한다.

[주식]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떡갈비”

단백질과 철분이 많은 쇠고기는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적당량이라면 식사 후 졸리지 않는 효과를 볼 수도 있고 잘게 갈아 요리하면 소화도 잘되죠. 재료는 소갈비살 500g, 양파 1/2개, 매실즙 1큰술, 설탕 1/2 큰술, 마늘 2큰술, 간장 1큰술, 굴소스 1큰술, 찹쌀가루 3큰술, 쪽파 2큰술, 배즙 2큰술, 청주 1큰술, 후추 약간, 호두와 잣입니다. 만드는 법은 ① 소갈비살ㆍ양파ㆍ마늘ㆍ배를 함께 믹서로 간다. ② 호두와 잣을 뺀 나머지 재료를 넣고 치댄다. ③ 30g 정도의 타원형으로 빚어서 잣과 호두를 심는다. ④ 팬에 올려 약한 불에서 굽는다.

[반찬]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야채 참치전”

참치는 DHA가 풍부해 아이들의 두뇌 활동 뿐 아니라 신체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골 메뉴랍니다. 재료로는 참치캔 1개, 삶은 감자 1개, 계란 2개, 양파 1/4개, 애호박 약간, 빨가 피망 약간, 부추 약간, 소금, 올리브유 조금입니다. 야채참치전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① 참치캔에 들어있는 기름기를 제거한다. 삶은 감자는 깍뚝기 썰듯 썬다. ② 미리 준비한 야채를 일정하게 곱게 썬다. ③ 참치와 삶은 감자 썬것과 야채를 냄비에 넣은 후 달걀 2개를 푼다. ④ 팬에 기름을 두르고 섞어둔 재료를 스푼을 이용해 한 스푼씩 올려 놓는다. ⑤ 전이 노릇 노릇하게 구워지면 키친 타올을 이용해 기름을 쫙 빼준 후(너무 기름진 음식은 소화를 방해하니 주의바람), 접시에 가지런히 올린다.

[반찬] 색감이 부드럽고 향긋한 맛의 대명사 '김치 들깨 무침'

평소에 먹던 새빨간 김치를 물로 씻어 한결 부드럽게 만듭니다. 여기에 정서 안정 효과가 있는 들기름을 가미하면 좋겠죠? 왜냐하면 수능 반찬은 가능한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각적이 부담 역시 그러할테죠. 재료로는 배추김치 200g, 들기름 1큰술, 들깻가루 2큰술, 매실청 1/2 작은술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① 배추김치를 물에 헹궈 물기를 짠 뒤 가로로 채 썬다. ② 김치에 매실청과 들기름 들깻가루를 넣어 무친다.

[반찬] 엄마의 사랑이 담긴 “계란말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친숙한 반찬이죠. 준비할 것은 계란 몇 개, 소금, 참기름, 감자, 고구마, 대파, 치즈가루, 국수 정도입니다. ① 계란 4개에 참기름 조금 넣고 풀어 삶는다. ② 감자와 함께 끓인 국수면에 대파 비트물에 소금 넣고 살짝 삶는다. ③ 삶은 고구마를 얹고 그 위에 치즈 가루를 덮은 후 살짝 굽는다. ④ 식은 다음 썬다.

[반찬] 전통과 영양의 만남 '날치알 계란말이'

그냥 계란말이보다 조금 특별한걸 만들고 싶다면 날치알을 준비하세요. 계란말이는 평소에 익숙한 반찬으로 학생 누구나 즐겨 먹는데 여기에 씹는 맛이 고소한 날치알이 첨가된다면 금상첨화겠죠? 여기에 비타민이 풍부한 시금치와 당근까지 넣어주면 최고의 도시락 반찬입니다. 준비하실 재료는 날치알 100g, 계란 6개, 시금치 50g, 당근 30g입니다. 만드는 레시피는 ① 시금치는 데쳐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다. ② 당근은 길게 채 썰어 색깔이 선명하게 볶는다. ③ 계란은 채로 한 번 걸러서 날치알과 소금, 후추를 넣는다. ④ 시금치와 계란을 속에 넣고 둥글게 여러 번 만다.

[반찬] 씹는 재미가 있고 잠도 깨는 “사과 오징어채 볶음”

간식 대용으로도 좋은 오징어 채 볶음입니다. 그리고 시고 맛있는 과일의 대명사 사과를 함께 있다면 깜직한 조화를 이룹니다.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오징어 채와 사과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② 감귤을 갈아 즙을 내어 함께 볶아 준다. ③ 감귤이 없으면 쥬스를 이용하거나 진간장 또는 매실 액기스를 넣고 조려준다. ④ 사과 대신 호박 고구마를 이용해도 된다.

[반찬] 저열량 고영양 “새송이 볶음”

버섯은 숲에서 나는 고기라 불릴 정도로 열량은 낮고 영양은 높은 재료입니다. 특히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 평소에도 수험생의 건강을 지키는데 유효한 식품 재료라고 할 수 있죠. 재료는 새송이 200g, 파프리카 40g, 소금, 후추, 깨입니다. 레시피는 간단합니다. ① 새송이 버섯과 파프리카는 어슷하게 썰어서 재빨리 볶는다. ② 소금, 후추, 깨로 간한다.

[반찬] 바다의 신선한 향기 “통새우 조림”

요즘 학생들은 맥도날드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 푸드에 익숙해져 있어 새우를 이용한 반찬도 좋을 듯 합니다. 준비할 재료는 통새우, 사과, 파프리카, 시금치, 당근, 완두콩, 간장, 콩, 매실 엑기스, 물엿, 참기름, 깨소금입니다. 레시피는 ① 통새우 깐 것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매실 물엿과 함께 살짝 복습니다. ② 사과와 파프리카를 썰어 참기름 깨소금 넣고 다시 복습니다. ③ 피로 회복에 좋은 시금치와 당근을 살짝 데칩니다. ④ 적당히 조물조물합니다.

 

[국류] 시원한 국물 맛 위장이 편안한 “가리비 된장국”

간단합니다. 가리비를 넣고 시금치, 당근, 양파, 버섯, 대파를 넣고 된장국을 끓입니다. 국물이 시원합니다. 이 때 시금치와 당근은 소금물에 살짝 삶아 참기름, 된장, 살짝 넣고 무치는 정성을 더하면 깊은 맛이 살아 납니다. 여기에 다진 청양고추를 넣어줘도 좋습니다.

[탕류] 안정감을 주는 “시금치 쌀가루 연두부탕”

뜨거운 국물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긴장을 풀어 줍니다. 특히 된장은 예민해진 마음을 풀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재료로는 시금치 100g, 연두부 1/2모, 쌀가루 2큰술,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1큰술, 북어 대가리 국물 4컵, 소금 약간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① 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② 송송 썬 시금치를 쌀가루에 버무려 놓는다. ③ 진하게 끓인 북어 대가리 국물에 된장을 풀고 다진 마늘과 다진 파를 넣어 끓인다. ④ 여기에 2를 넣어 살짝 걸쭉한 국물이 되면 연두부를 한 숟가락씩 떠 넣어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간식] 제철 입맛을 돋우는 “호박죽”

아이들이 소화에 부담을 느낀다면 죽을 준비해 주세요. 재료는 간단합니다. 늙은 호박, 호박 고구마를 준비합니다. 굳이 레시피가 필요없는 요리법이지만 우리 학생들 간식으로 짜지도 맵지도 않고 설탕같은 첨가제가 없어도 달달한 맛이 나서 학생들이 좋아 합니다. 붓기를 빼주는 효능으로 유명한 늙은 호박과 제철에 나오는 호박 고구마를 갈아 죽을 끓여주면 우리 학생들 피곤을 푸는데 좋겠죠?

[후식] 후식은 아이가 선택하는 “나만의 후식”

후식으로는 뭐가 좋을까? 가장 보편적인 것은 과일 또는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게 좋겠죠? 과일을 선택할 경우 가능한 국산 과일을 선택하도록 하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하되 껍질에 손을 댈 경우 과육에 산화 작용이 일어나는 사과 같은 과일은 간단히 조각만 내어 담는 것도 좋습니다. 한편 보온물병에 보리차를 싸줘 수시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한편 마실 물의 경우 허브티·녹차·커피처럼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는 가능한 자제하는게 좋아요. 그러나 학생이 평소에 즐겨먹는 것이라면 약간 준비하는 것도 좋을거 같구요.

그리고 보너스. 후식을 먹을 때 엄마 아빠 또는 가족의 메시지가 담긴 조그만 메모지를 담아 두세요. 물론 부담되는 말을 써넣으려면 차라리 않하는게 나을테지만 식사와 함께 남은 시험들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한줄 메모는 수험생 자녀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요? 단, 시구절이라던가 긴 메모는 부정행위로 지목될 수 있으니 특별 조심!!

그럼 이제 정리해 볼까요?

마지막 정리는 무엇이 좋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피해야 할까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면 메뉴 선택 및 레시피 과정에서 도움이 될거예요.

첫째 너무 차고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둘째 딱딱한 음식 및 밀가루 음식은 삼간다.

셋째 냄새와 향이 너무 강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한다.

[와이드]

진짜 대단하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