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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경매검색을 할때 예전하고는 다른 습관이 생겼다.
고것이 머냐? 예전에는 주로 유찰이 많이 된 물건 혹은 값이 아~주 저렴한 물건만 찾았다면
이제는 신건위주로 물건을 찾아서 미리미리 관심물건으로 등록한뒤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되어 생략하고....
암튼 경매물건을 검색하던중 위치가 너무나 끝내주는 빌라를 하나 보게됬다.
수성4가 수성교 바로 옆에 위치한 빌라였다. 대구은행역이 300미터도 채 안되는 위치
차후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신천강변을 끼고 있어 이만한 위치를 찾아보긴 힘들것 같다....
이 지역은 경매로 빌라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2년동안 이 물건을 포함하면 고작 3개밖에 없었으니...
평균 낙찰가격도 120%에 근접한 낙찰사례였다..ㅋ
감정가를 보니 6500이다. 내가 알고 있는 이곳의 빌라 시세는 이물건정도라면 1억선도 한다고 알고있다.
감정가도 저평가 되었지만 예전만큼 저평가되진 않은 것을 감안하여 120%를 넘기진 않을거라는 생각을했다.
우선 무조건 땡빛을 내서라도 입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ㅋㅋ
아직 나이도 젊고(?) 가진게 별로 없다보니 혼자는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다. 공동으로 투자할 사람을 찾다가
이래 저래 캔슬되고 카페회원인 술ㅇㅇ 님에게 전화를 했다. 사무실 근처라서 오신단다.
오시자 마자 위치및 알고 있는 상황을 설명드리고 같이 하자고 얘길 했더니 흥쾌히 받아들이신다.
이제 마지막으로 중요한 현장조사만이 남았다.
차를 타고 현장조사를 하러 갔는데 이런 실수를... 전쟁터 가는놈이 총도 안들고 나가는 꼴이 되고 말았다.
지적도 프린트한거랑 사건프린트한걸 놔두고 와버렸다.ㅋㅋ
우선 급한대로 사무실 전화해서 번지 불러달래고 빌라를 찾았다. 위치도 아주 쉬운데 다른골목으로 두바퀴정도
돌았는것 같다. 역시 지적도를 안챙긴 나의 잘못ㅜㅜ
빌라입구우편함에 보니 이것저것 수북하다. 우선 난방설비를 알아보기 위해 건물을 둘러봤지만
어디를 봐도 도시가스배관이 보이질 않는다. 이상하게 큰배관이 하나있긴한데 술ㅇㅇ님 말로는 유류관이라고 한다.
일단 경매에 해당하는 호수는 사람이 살지 않는것 같다. 전기세고지서 및 도시가스고지서 등등...
엥? 도시가스고지서? 그렇다면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 얘긴데..ㅋㅋ 잘됬다.
낙찰받고 전세놓더라도 도시가스때문에 전세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요거 많이 고민했는데 일단
좋고~ 그래도 혹시 몰라서 집집마다 밸을 누르고 사람을 만나 물어본다... 낮이라 사람이 별로 없네..
하지만 고맙게도 때마침 꼬마가 집에 들어갈려고 계단을 올라온다. 안에서 문열어주는 순간 물어봤다.
"여기 도시가스 맞아요? " 아주머니 왈 "네 맞습니다." ㅋㅋㅋ
인근부동산과 닛시님의 말을 조합하여 내린 결론은 현시세 9000만원에서 1억까지 볼수 있으며 당장낙찰받고
매매하는것 보다는 보유하고 있다가 보상받는것이 훨~신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물론 보상이라는것이 언제 될지는
미지수지만. 이제 세대열람하러 동사무소엘 가는데... 아차...동사무소에서 경매물건 세대열람을 하기 위해서는
그 물건이 경매로 나왔다는걸 증명할 수 있는것이 있어야 한다. ㅜㅜ 프린트물을 놔두고 왔다는걸 또 깜빡했다.
일단 급한김에 인근에 평소 알고 있는 소장님에게 갔다. 거기서 프린트해서 다시 동사무소로 .....
세대열람확인결과 아무도 없다. ㅋㅋ 소유자는 없고 임차인은 선순위 전세권자는 전세보증금을 받기 위해 임의경매를
신청한 상황이다. 이런경우 선순위 전세권자가 말소기준권리가 될 수 있다는 최근 추세다...
혹 말소기준권리가 그 후순위 저당권(사채업자)에 있다고 해도 낙찰자가 걱정할건 하나도 없는 아~주 깨끗한 물건이다.
인근부동산에서 유익한 정보도 들을 수 있었다. 이물건은 원래 일반 매매로 1억에 나왔다가 거래성사전에 경매로 진행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매수자가 경매감정가 보고 획~돌아선 물건이란다..ㅋ 그렇다면 일반매매로 사려고 했던 매수자도
누군가 옆구리 쿡쿡찔러서 경매 참여할 수도 있다. 만약 일반매매로 1억에 살려던 사람이 들어온다면
높게 쓸 경우가 발생 낙찰 받기는 힘들것이란 판단을 했다. 참고로 이 빌라 전세금액은 최고 7000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일단 술ㅇㅇ님과 8000이상 쓰는놈있으면 어쩔수 없고 소신껏 가자는 말을 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대구도시가스와 한국전력공사에 전화를 해 연체된 금액이 없는지 알아봤다.
대구도시가스 통화내용:7월인지 9월인지부터 도시가스 해지되었단다.ㅋㅋ 밀린금액을 없으며 다시 신청하는데 드는
비용이 2만 몇천원가량 들거란다.
한국전력공사:밀린거 다해봤자 만원도 채 안된다.
이제 모든건 끝났다. 제발 제발 낙찰만 받게 해 주세요............
다음날 입찰법정...술ㅇㅇ님과만나서 다시 얘기를 했다. 어제 나의 소신이 자꾸 무너져가는걸 느꼈따.
7300만워? 7600만워? 점점 나의 생각은 올라만 가고 술이름님의 결정적인 한마디.
어차피 정말 낙찰받을 사람은 8000가까이 써낼꺼니 그렇게 고민하지 말라는....ㅋㅋ 맞다.
드뎌 개찰시간. 두구두구두구...사건번호 2006-39942......머시기. 머시기. 머시기 대리인 머시기. 그다음 내이름. 또...
머시기...머시기...머시기 대리인 머시기.......... 헉!!! 속으로 '떨어졌네 18ㅜㅜ'
그냥 포기하는 맘으로 여러경쟁자들 사이에 섰다. 역시나 권ㅇㅇ씨 보증금 찾아가세요...ㅜㅜ
별로 아쉽지도 않다. 7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네...하지만 요즘 왠지 씁쓸하다.
경매입찰참여자들도 많아진건 사실이지만 왠지 입찰자 옆구리 쿡쿡찔러 낙찰만을 목표로 들어오는
경매쁘로커가 많아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이해할 수 있는 낙찰가이지만 경매가 너무 물이 흐려진건 사실...
떨어졌지만 돌아오는길에 맛있는 야끼우동도 사주시고 ㅋㅋ 감사합니다. 술ㅇㅇ님.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먹는 야끼우동의 맛은 어느때보다 더 맛있었던것 같다.
첫댓글 글도 좋고 정보도 많네요..감사합니다..
^*^...좋은 경험이네요
요즘 저도 경매공부하고 있는데, 참 좋은 간접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경따 님하고는 개인적으로 소주도 한잔 했는데 젊은 분인데 배울게 많습니다. 그리고 경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운영자 이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가장 빨리 접할수 있습니다.
아파트 쪽은 공사 하로 다니다 보니 실 시세와 특정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회원님들 께서 경매를 뜨시때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혹 도움이 될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