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의 34%가 가끔 또는 취미로 골프를 한다고
답 할 정도이고 스포츠 채널 중 골프 채널이 절대 다수,
그 외 스포츠 채널도 골프를 필수 편성하는 등,
아무리 대한민국이 골프에 미쳐 있어도
세계적 인지도 있는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까지
모르쇠할까, 라는 '설마~'의 의문은 이유 있었다.
분명 어느 채널은 중계 또는 최소한 녹화중계라도
구색을 갖춰야 하는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1월 호주 오픈 때에는 중계 채널이 없어서 못 봤고
이후 가끔 ATP선수 협회 사이트에서
경기와 선수 동향 파악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는데,
오늘 기사 검색하다 중계 채널이 있음을 발견했다.
헐!!! 세상에!!! 나만 모르고 있었나?
그런데 tvN sports, 생소한 채널이다.
내 tv 편성표엔 없는 거 같은데...
최소 채널을 선택했으니 미포함의 불안감을 안고
꼼꼼 탐색에 돌입, 1~199번까진 없었다.
그리고 200번부터 스포츠 구역, 218 까지 이어졌고
219번은 '채널 안내' 채널, 마지막 번호인 모양이었다.
급실망! 처음의 기대와 흥분은 3분 천하였던가.
종료하려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재확인 습성 발동하여 한번 더 219번 까지 달렸다.
역시 '없음'을 확인했는데 어쩌다 한 번 더 눌러졌다.
놀랍게도 편성화면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다.
유료영화 구역이었다.
그 구역 첫 번호 220번이 짠!
tvN sports--@~@
(검색해보니 Olive 가 tvN sports 로 바뀐거였다.)
눈 씻고 다시~대박~심봤다!!
220번 이후에도 편성 채널이 있는 걸 처음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유료 영화 볼 일이 없거니와
필요 채널은 고작 몇 개이니
탐색보다는 번호를 외워 바로 눌러 이용하곤 했다.
득템한듯 뿌듯했다.
사실, 이전에 몇 번 월 2만원 짜리 해외 테니스 tv에
가입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아마 내 폰 사양이 저급이라 되지 않았던듯 했다.
돈으로도 못 보는 귀한 운동인갑다,며
포기한 끝의 발견이니 천군만마를 득한 심정이다.
이젠 tvN sports가 은인이다.
4대 그랜드슬램 한정 중계일테고
종일 테니스만으로 분량채우던 Starsports 채널에
비할 바야 아니겠지만
국내 채널로도 주요 경기들은 볼 수 있게 되니 꿈만 같다.
비록 여자 경기는 미편성이지만
이번 주말 있을 프랑스 오픈 남자 준결승 결승은
중계 예정되어 있으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한 달 후 윔블던은 좀 더 많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내 생활에 활기가 돋는다.
소확행이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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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위)
즈베레프(독일, 우)와 알카라즈(스페인, 좌)의
8강전이 무척 보고 싶었었는데
단 하루만 빨리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림, 아래)
내일 나달(스페인, 좌)과 즈베레프(우)의 준결승전은 본다.
나의 최애 두 선수의 격돌이니 누굴 응원하나,
행복한 고민이다.
누가 이기든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이
플레이의 수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