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중앙일보마라톤을 마지막으로 2006년, 2008년 풀코스를 신청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했다.
2006년 중앙대회 때, 풀 대신에 10km를 뛰었었다. 그 때, 풀 완주메달을 받고 얼마나 부끄럽던지...
2008년 중앙대회 때, 연습을 많이 못하고 대회를 참석했다.
역시나 실패.... 결국 5km를 남겨두고 회수차에 몸을 실었다.
처음겪는 일이라 이미 차량에 않아있는 다른 참가자들의 눈을 마추치기 힘들었다.
부끄럽지만 종합운동장 근처에 내려 피니쉬라인을 통과했다.
그 때의 기억들이 자꾸만 생각났다.
이번에는 충분히 준비하리라 마음먹었다.
아픈 기억은 두 번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금년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전년보다 업무량이 많아 평일에는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새벽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장거리는 뛸 수 없어도, 매일 꾸준히 한다면 체력이 좋아지지 않을까하여
평일 중 3~4일은 꾸준히 아침 운동을 했다.
1월에는 아파트 주변 2~3바퀴에서 차츰 2~3월에는 중앙도서관, 종합운동장, 원미산 오르내리기, 원미산 한바퀴 돌기 등
거리를 늘려나갔다.
그리고, 3주 전 토요일!
가방을 메고 여의도를 향했다. 거리는 왕복 30여km
날씨가 제법 추었지만, 뛰기에는 적당했다.
집에서 경인국도를 따라 구로신도림영등포여의도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여의도에 도착해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올 때는 목동으로 향했다.
힘들어서 그런지 거리는 더 길어보였지만 끝까지 완주하고 돌아왔다.
오늘의 완주가 여의도를 왕복한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지금까지 동마를 뛰기 전 이렇게 긴 거리는 뛰어본 적이 없으니까.
하였튼 대회 전에 조금 피우던 담배도 끊고, 술도 멀리 하였다.
몸무게도 2~3km정도 줄어들었고, 규칙적인 생활로 이어졌다.
드디어 대횟날,
아침 일찍부터 소사역에 응원나와주신 그린님,미소님,깜찍이님의 응원을 받으며
광화문에 도착, 선수들부터 차례대로 출발하여 맨 마지막 E그룹인 나에게도 출발신호가
들렸다.
이번에도 욕심이지만 sub-4를 목표로 time스케쥴을 손목에 차고
앞으로 나아갔다. 5,10,15km 제 속도로 진입하고 있는데....
이게 왠일, 엄지발가락에서 자꾸만 신호를 준다.
점검한다고 했는데, 양말을 잘못 신은 것 같다.
물집이 점점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강화도에서 넘 고생해서)
완주를 못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약간의 고통을 느끼면서 20km지점까지 왔다. 물을 먹으면서
과감히 양말을 벗어버렸다.
신발의 헐렁한 느낌과 아스팔트의 끈적끈적한 느낌이 몸으로 전해져 왔다.
다행히 물집의 고통에서는 해방되었다.
뛰면서 쿠션이 줄어들면서 다리는 많이 아파왔지만,
점점 줄어드는 거리와 멀리서 보이는 종합운동장이 눈에 들어왔다.
종합운동장 가까이에 오니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엉뚱이님,깜찍이님, 미모짱님,미소님 등이 열렬이 환영해 주었다.
이번에도 sub-4는 달성을 못했지만, 4년만에 풀을 뜯는 기쁨을 만끽했다.
몸 상태도 빠르게 회복이 되어서 지금은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 동안 저를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망시키지 않으려 열심히 뛰었습니다.
첫댓글 모루님 올해 동마준비에 열심히하셔서 좋은기록으로 완주하심을 축하합니다 이맘과 노력을 올한해 꾸준히 하신다면 서브ㅡ4는 꼭 이룰거라 생각됨니다
~*^_^*~반겨주어서 감사합니다 빨리 합류할께요
바쁜 일상 틈틈이 훈련해서 이룬 완주의 결실은 기록을 떠나 정말 값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훈련을 못한다는 말, 모루님 앞에선 핑계에 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멋진 완주 축하합니다. 회복 잘 하세요.
열심히 준비한 모루님, 풀(?)을 뜯는 기쁨을 맘껏 누리실 자격이 있습니다. 멋진 모습 올 가을에도 보여주시길.... 4년 만의 기록 갱신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모루님 말이 필요가없네요..정말 없는 시간을 나뉘어서 틈틈이 노력한결과 오늘의 이기쁨을 만끽요.좋은 기록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누구보다 준비 많이 하셨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연습은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완주 축하드려요 넘 부럽당~~
축하합니다...노력에 댓가는 지는자만이 안다고 했거늘 ....빠른회복과 일달에 봐요...사랑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없는시간 틈틈이 저를 반성하게끔 하네요 가을의 전설을 위하여 화이팅 합시다 다시한번 축하.........
우선 풀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축하^^* 저가 처음 풀 뛰었을때 양말을 잘못 신어 물집의 고통을 체험했듯이 모루님도..ㅠㅠ대단한 완주의집념을 보여준 레이스였습니다.고생많았습니다.
감동적인 레이스네여,,,바쁘다는 말 핑계 맞네여,,,반성합니다...
제목부터 맴이 찡하네요....완주하고 나신 그 기쁨을 말로는 다 표현이 아니될줄 아옵니다...고생많이하셨네요....꾸준히 노력하시고 부럽습니다...축하드려요...
요즘 흔히들 꽃남.꽃남하는데. 꽃모루가 옆에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네. 또다른 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꽃모루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