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림운동장 테니스장에서 2/4분기 실버테니스회 모임이 있는 날이다. 5시40분쯤 테니스장으로 나가보니 3명이 나와서 연습을 하고 있어서 노면을 한번 밀어서 바닥을 가다듬고 라인을 그리고 나서 4명이 모여 게임을 시작했고 연합회장의 덕담과 게임 후 락카룸에서 떡, 막걸리, 음료수 등을 마셨다. 3개면에서 게임을 몇차례 한 후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아침식사와 술잔을 나누고 느지막하게 해산을 했다. 실버회의 최고연장자는 나보다 15세가 많은 소띠로 87세다. 현재 실버회 회원은 18명이고 나는 실버회에서 젊은 편에 속하는데 내가 15년후에도 그 분처럼 운동장에서 테니스를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80세가 넘은 분이 6명이나 되는데 그 나이에 운동장에서 뛰는 것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아침식사와 술이 늦게까지 이어지며 집에 와서 샤워를 마치고 점심을 건너뛰기는 허전해서 간단히 점심으로 점을 찍고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왕십리에서 5호선을 환승해 마천역에서 내리면서 유성걸을 만났다. 같은 지하철을 타고 온 모양이다. 만남의 장소에 가보니 이성래와 한상철은 이미 와있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6월 하순인데도 습기가 많은 한 여름날씨였다. 남한산성 등산로를 오르는데 때가 오후라 하산객이 많이 보인다.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훨씬 많이 보인다. 습도가 높고 날씨가 더우니 이마고 손이고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산을 오르며 몇번을 쉬면서 배낭에서 물을 꺼내 마신다. 싸리꽃도 곳곳에 피어있고 밤꽃이 사방에 하얗게 떨어져 있는데 밤꽃의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한산성 전체가 온통 밤꽃냄새로 가득찬 것 같았다. 성래가 가져온 커피도 한잔 음미해 본다. 언제나 처럼 연주봉 옹성을 지나 제5암문을 거쳐 서문에서 한참을 쉬는데 청설모가 나타나 소나무 줄기를 오르내리고 남한산성의 성벽을 평지처럼 오르내린다. 서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나무계단으로 하산을 했다. 저녁으로 소문난곱창이라는 음식점에 가서 곱창볶음을 시켰는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고 춘천에서 여러번 먹어본 닭갈비와 비슷한 넓은 그릇에 요리를 해 주었는데 꽤 맛이 있었고 손님도 많았다. 막걸리도 한잔씩 했다. 남은 음식에다 밥을 비벼주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날씨가 더워서 꽤 힘든 산행이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산행을 하고나서 술 한잔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