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모임 소개 / 홍성마늘연구회
147명 회원 특산품 만들기 위해 노력
2017년 농촌진흥청 신품종 보급 사업을 추진해 홍산마늘 시범 재배에 홍성이 전국 최초로 성공했다. 홍산마늘의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모집한 회원 30명과 함께 2020년 홍성홍산마늘연구회가 결성됐다.
현재는 홍성의 특산품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홍산마늘’에서 ‘홍성마늘’로 이름으로 바꾸고 연구회 이름도 ‘홍성마늘연구회(이하 연구회)’로 변경했다. 1년 사이 ‘홍성마늘’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회원이 5배 가량 증가했다. 이성준 회장, 양의진·김상호 감사, 이달영·민병은·김명수 운영위원, 안지성 총무를 비롯해 147명이 우수한 홍성마늘의 재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성준 회장은 “마늘은 수천 년 동안 심어지면서 퇴화가 됐다. 그러면서 크기가 작아지고 꽃이 피지 않았다. 5000년 전에는 어떤 마늘을 심었나 보니 야생마늘에서 꽃이 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북한 위쪽에서 마늘을 가지고 와 우리나라 농업기술로 육종한 것이 홍산마늘이다. 단군신화에서 웅녀가 먹던 사람 되는 마늘이라고 볼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홍산마늘 품종인 홍성마늘은 국내 최초로 한지와 난지 모든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내한성, 수량성, 내병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끝이 초록색을 띈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홍산마늘이 보유한 고유 유전 특성이다. 수확 시기가 되면 크로로필, 엽록소 성분이 축적돼 마늘 끝부분이 녹색으로 변한다. 크로로필 성분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완화, 항암 작용, 당뇨 완화, 조혈 작용, 간 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당도가 42°Brix로 외래종인 대서마늘(39.2°Brix)나 남도마늘(34.142°Brix)보다 높아 구워 먹으면 밤처럼 달달하다고 한다. 홍성의 특산품인 홍성한우와도 조화가 좋고, 김치에 넣어서 담그면 김치의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더욱 오래 간다. 현재는 더 호봉 카페에서 홍성마늘을 넣어서 만든 마늘빵도 만나 볼 수 있다.
이러한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재배하는 것이 좋을지 연구회 회원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기술센터와 함께 연구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으며, 연구회 회원들이 우수한 품종을 재배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배포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원들이 함께 연구하면서 더 크고 좋은 마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회에 많은 농가들이 있지만 품질 관리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회의 한 회원은 “원래 홍성마늘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회장님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회장님은 완전 마늘에 미쳐 있다”며 연구회와 이 회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공 등 마늘 6차산업화 필요
현재 홍성마늘은 지난해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시작으로, 현재 110개 롯데마트에 입점된 상태다. 쿠팡에서도 사전 예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고, 타 지역 하나로마트에도 입점될 예정이다. 소비자를 위해 마늘을 담는 망이 아닌 깔끔한 박스를 사용해 유통하고 있다. 연구회는 중간 과정인 상인들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재배부터 유통까지 담당하고 있어 어려움도 많지만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50농가에서 900톤에서 1000톤 정도를 매년 수확하고 있는데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고가 없어 빨리 판매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홍성에는 깐 마늘 공장이 없어 보령까지 가야 한다. 6월 말부터 수확에 들어가 내년까지 유통을 해야 되는데 저장고가 낙후돼 있어 외지의 저장고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이때 드는 물류 비용도 만만치 않다. 농산물유통센터가 홍성과 계룡에만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직까진 어려움도 많지만 이 회장은 홍성마늘의 진가를 사람들이 알아주기 시작하니 좋다며 자랑스러워했다. 2020년 전국 최고 품질 농산물 생산 단지 대상(국무총리),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대상(대통령)을 수상하며 홍성마늘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 회장은 “‘마늘 독립 만세’라는 슬로건을 건 이유가 외래종 마늘보다 우리 K-마늘로 알리고, 홍성마늘을 통해 홍성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마늘 산지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충남도청 유통팀과 김석환 군수님을 비롯한 홍성군청, 농업기술센터, 서부농협, 마지막으로 연구회 회원들이 모두 합심이 돼서 이런 상과를 이룰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성준 회장은 앞으로도 재배와 유통을 책임지고 할 수 있는 6차 산업까지 갈 수 있는 연구회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현재는 서부농협을 통해 계통 출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