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참 아이러니합니다.
포항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를 거닐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구룡포는 일제시대 포항 일대 수산물 수탈의 전진기지로 슬픈역사가 남겨진 곳이지만 지금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라고 할만큼 젊은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대게와 과메기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구룡포는 일제시대 가가와현 일본 어민들이 모여 들어 해안가 이면도로에 거주촌을 형성하기 시작한 곳입니다.
1930년대에는 이 곳에 거주하는 일본인이 287가구에 1100명이 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주로 어업에 뛰어들었던 이들이 살던 곳이 ‘포항의 종로’라고 불렸던 ‘일본인가옥거리’입니다.
마힐로가 6년전 이맘때 호미곶에서 해맞이 트레킹을 하고 방문했을때만해도 조용했던 거리가 이번에 가보니 전주 한옥마을처럼 활기가 넘쳤습니다. 코로나팬데믹 시기인 2019년 이 곳이 주무대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인기를 모으면서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드라마에서 동백(공효진)이 운영했던 카페 ‘카멜리아’앞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습니다.(물론 마힐로도 그냥 지나치진 않았습니다만). 일제시대 구룡포 갑부였던 ‘하시모토 젠키치’ 저택도 셀카를 찍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입니다.
해방된지 80여년이 된 지금은 구룡포 ‘수탈의 역사’는 기록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일본인가옥거리’라는 관광상품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포항 대표 관광명소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세월은 거리의 풍경도 이렇게 바꿔놓습니다.
레토로(복고풍)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동백서점에서...
어쩌다자매와 햇살가득.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격동의 근현대사를 소재로 1991년 제작돼 당시 신인이었던 채시라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인 적산가옥앞에서...
느티나무아래와 페퍼민트연.
드라마 '동백꽃필무렵'에서 '동백'으로 나온 미혼모 공효진이 운영했던 카페 카멜리아 입구.
(한산해 보이지만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줄 서 있습니다)
동행과 친구...
느티나무아래와 페퍼민트연...
한쪽문에는 '경동약재' , 다른 한쪽엔 '구룡포사진관'이라고 쓰여진 정체가 불투명한 점포앞에서...
햇살가득.
교토를 여행온 듯 치즈바를 앞에 들고 인공벚꽃아래에서....
어쩌다자매와 햇살가득...
일본인가옥거리 벤치에서.....
동행과 친구.
한글만 일본어로 바꾸면 영락없는 일본의 고도(古都)인 교토 스타일의 찻집 앞에서 치즈바를 손에 들고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컨셉으로....
어쩌다가끔.
"올해는 청룡의 기를 듬뿍 받겠지~~~"
일본인가옥거리 뒷산 공원에 설치된 '청룡조각상' 앞에서...
백화산과 비홍.
청룡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어쩌다한번.
장썬...
어쩌다가끔.
일본인가옥거리으로 내려가는 맨 윗 계단에서 구룡포 시가지를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햇살가득..
(드라마에서 동백이 남친과 사랑을 속삭이던 계단과 위치가 달라 원하던 프레임은 안나왔네요)
'청룡 조각상'앞에서 코바기와 개나리 부부.
마치 청룡이 해를 입에 문것 같은 모습을 기막히게 포착한 청룡조각상.... / 포토 바이 백화산
게이샤카페 앞에서...
야생화, 팬더, 수국, 별이.
다채로운 간식을 팔고있는 일본인가옥거리에서....
야생화.
현재는 근대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일제시대 구룡포 최고갑부인 하시모토 젠키치의 저택앞에서...
느티나무아래와 페퍼먼트연.
탐방객들로 가득한 하시모토 가옥.
일본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에 등장하는 여배우같은 포즈로 '묘령의 남자'를 웃음으로 맞이하며 '싸롱' 창문밖을 바라보고 있는 느티나무아래.
1940년대 독립투사처럼 나무망치를 손에 쥐고 레이저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는 백화산.
첫댓글 항상 감사합니다~
늘 감사드려요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