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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해맞이를 해왔지만 작년에는 강릉 남항진에서 해맞이 대신 소담스러운 첫눈을 맞이하여 해돋이 사진을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임진년 흑룡띠 해에는 반드시 여의주를 물고 바다 속으로부터 승천하는 흑룡과 함께 대망의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가족대신 남일중학교 선후배 동문들과 함께 건국대학교 경포대 연수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비록 모교는 폐교되었지만 동문들 상호간에 우애를 다지면서 마음속에 모교를 간직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뜻을 같이한 동문들이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2011년 토끼의 마지막 밤은 젊은 청춘의 열기가 활활 타오르는 정동진 모래시계 해넘이를 보며 새해를 맞이했으며, 흑룡이 용솟음치는 새해 아침은 연수원앞 사근진해수욕장에서 수많은 인파 들과 더불어 7시 46분에 수평선을 박차고 올라오는 대망의 해맞이를 하였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저에게 있어 크고 작은 일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큰딸은 제가 20년간 근무하였던 건국대학교에 재학한지 어느덧 5학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아들 은 고등학교 배정을 기다리고 있고 막내딸은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갑니다.
또한 작은형님은 6.25 전쟁중 강원도 김화전투에 참전했다 중공군과 격전중 포탄을 맞아 헬기로 부산으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았으나 그 후유증으로 인해 37년전 작고했으며, 국가 유공자자격을 부여받지 못하다가 기나긴 시간의 자료준비와 생존해계신 지인들의 도움으로 국립묘지에 안장 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국가유공자혜택을 부여받자마자 작은형수님께서 뇌혈관이 막혀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 되지 못해 오른쪽 수족을 사용할 수 없어 2년 가까이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엎친대 덮친격으로 저 또한 작년 4월 올림픽대로에서 졸음운전 하던 차량에 의해서 3개월 넘게 병원생활을 하고 지금은 퇴원하여 간간히 통원치료만 받고 있지만, 그로 인해 22년간 해오던 광명보육원생들 점심제공에 절반도 참석하지 못한 것이 마음의 여한으로 남습니다.
아직도 제가 해야 할 일은 큰형님 내외를 국립묘지로 이장할 수 있는 국가유공자자격을 부여 받는 일인데 큰형님 또한 6.25 참전용사로 적군과 대치중에 토굴에서 매복 작전중에 소대원 전원이 불치병에 걸려 의가사제대후 치료를 받아왔으나 독한 약을 오랜세월에 걸쳐 복용하다가 25년전 작고하셨습니다. 그러나 6.25 전쟁에 참전한 병적기록이 없어 국방부 보훈청 군청, 면사무소등 백방으로 자료를 찾아보기를 5년여 끝에 면사무소 창고에 쌓여 있는 묵은 자료에서 군입대 기록을 찾아 국방부에 의뢰하여 병적기록을 찾아 놓은 상태지만 앞으로 얼마나 빨리 자격심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지 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상처입은 육신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감내하다 먼저 가신 형님들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명예를 되찾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생태계의 변화뿐 아니라 국내에 수입되는 식물의 종류도 다변화 되어 작년 1월초 화훼시장 조사겸 불교성지를 돌아보기 위해 15일간 인도와 네팔을 다녀왔습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천주교에 대해서는 지난날 해운업에 종사하고 대학에 근무하면서 80개국 300여개 도시를 업무와 연수차 다니면서 많은 성지와 대성당을 돌아보고 건축양식에 매료 되기 도 하였지만 불교성지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오늘날 인도인구가 12억을 돌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기강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마도 간디와 같은 정신적지도자와 타고르와 같은 천혜의 사상가 그리고 테레사수녀님과 같은 봉사와 희생정신을 펼쳐주신 성직자가 계셨기 때문에 카스트제도의 4성 계급에도 불구 하고 인도의 존재가 영원하지 않나싶습니다.
불교성지를 돌아보면서 석가세존이 왕자라는 부귀영화를 버리고 출가사문(出家沙門)의 길을 걸으며 구도자로서 인간의 계급사회를 타파하고 평등과 인간본연의 근본을 깨우쳐주기 위해 80여생의 삶에 45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중 그들에게 있어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탐욕이 없는 순수, 그리고 문명의 이기에 물들지 않은 해맑은 마음을 초롱초롱 빛나는 두 눈동자에서 내일의 인도와 네팔 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에 살고 있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아온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으며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귀감이 되는 뜻 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아내가 꽃과의 인연을 맺은지도 21년이 넘었지만 제가 건국대의 따뜻한 울타리를 벗어나 동광플 라워라는 꽃가게를 운영한지도 어언 만 3년이 되었습니다. 큰 행사로는 청와대관련 대통령 참석 꽃 장식에서부터 작게는 크고 작은 행사에 약방의 감초처 럼 빠지지 않는 꽃사지를 만들기 위해 밤새도록 온 가족이 손을 모아야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간 많은 향우님들이 도움을 주셨기에 오늘의 꽃가게를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더 큰 관심과 사랑으로 어려움 없이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동반자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빛은 어두움을 이깁니다. 아무리 작은 불빛도 어두움을 몰아냅니다. 한 사람이 밝은 빛을 내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 빛이 스며듭니다. 반대로 한 사람이 두려움에 떨면 그 옆의 다른 사람도 덩달아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밝은 빛 하나가 세상을 밝힙니다. 뒤와 옆을 돌아보아도 생활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우리 금산향우 선후배님들만이라도 근심 걱정 없이 재경금산향우회에서 개최하는 추계 체육대회와 12월 송년회 그리고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 개최하는 금산향우산악회 산행에 꼭 참석해 주시기바랍니다.
새해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는 용기, 긍정, 배려, 감사, 사랑과 자비의 빛 하나씩을 발산 하면 기필코 임진년 흑룡해에는 모두가 운수대통(運數大通)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임진년 흑룡띠 벽두새해에/남일면 신동리 출신/장 길 천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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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드일들이 만사형통 하시길 빕니다.
산악회에서라도 자주 뵈어요~
감사합니다. 정상은 못 밟아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겠습니다.
연하장 편지 잘 받았습니다. 좋은 말씀에 감사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명절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연하장 잘 보얐습니다, 좋은글과 후배님의 맘을 본듯하네요~~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시고 소망하시는일들 이루시길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항상 산행을 함께하지 못하고 밑에서만 있어서 송구합니다
지방과 서울을 오가다보니 귀감이 되는 후배님의 좋은글을 이제야 보았습니다.![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7.gif)
도사님의 사업도 번창하시고
2012" 임진년 새해에는 흑룡의 기를 듬뿍받아
건강과 함께 좋은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평일에 계룡산에 내려가 금룡암에 들렀다가 선배님도 만나야 할텐데
그렇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새해에 사업이 더욱 번창하시고,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늦었네요
새해에도 더욱더 번창하시고 건강하세요 고마움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