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 신 : 교육/사회부문 담당기자
: ● 제 목 : 농성 23일째를 맞이하며
: ● 발신일시 : 200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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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땅에 정의와 진실을 밝히고 민주화를 위해서 수고하시는 기자님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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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 23일째
: 1. 한 반 두 시간표와 두 담임 사태
: 7시 20분, 농성교사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쓰고 교문 앞에서 일렬로 늘어서서 침묵 시위. '부패재단 막나간다 전과교장 웬말인가.' '성적조작 범죄자 학교장 어림없다.'라는 현수막이 교사들의 침묵을 대신해 준다.
: 8시가 가까워지자 교사들은 시위를 마치고 교무실로 들어왔다. 학년 게시판에는 장방언이 결재한 시간표가 붙어 있어 한 반 두 개의 시간표가 작성된 셈. 교사들은 학생 조회를 위해 각자 담임 반으로 직행. 3학년 1반 앞에는 한 반 두 담임 사태를 미리 예견한 MBC TV 카메라가 대기하고 있었다. 노정옥 교사는 반에 입실하여 "한 반 두 담임에 대하여 부담감을 갖지 말고 너희들의 의사를 표현하라. 만일 나를 인정할 수 없다면 다 나가고 나를 인정한다면 자리에 그냥 앉아 있어라. 나는 너희들의 의사에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15분쯤 노크 소리가 들렸고 이수형과 기자들이 들어왔다. 이수형은 학생들에게 각자의 입장을 피력하자고 노교사에게 제안. 먼저 이수형은 "합법적인 담임은 나다. 3학년은 곧 수시 모집이 있고 대학입시가 급하다. 학교 일에 신경 쓰기보다는 공부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노선생이나 나나 똑같은 교사로서 아무 감정이 없다."라며 노교사에게 악수를 청했다. 노정옥 교사는 악수를 거부하며 "나는 이수형 선생과 나를 똑같은 교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상미교 교사들이 합법적이라는 장방언 교장을 인정할 수 없으므로 이선생을 합법적 담임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고 학생들은 박수를 쳤다. 노교사가 교실을 나오자 학생들이 모두 따라나와 노교사의 완벽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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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학생회, 수업거부 결정
: 8시 30분쯤 학생회는 임시 대의원회를 소집, 대의원 참석인원 48명으로 수업거부의 찬반을 물었다. 그 결과 찬성 25표가 나와, 1교시 담임시간 이후의 2교시부터 무기한 수업거부가 결정되었다. 대의원 중에는 학교사태를 아직 알지 못하는 신입생들이 있어 찬성표가 생각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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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학부형 동문회 80여명 농성
: 어제에 이어 10시쯤 열람실에 모인 70여명의 학부형들과 10여명의 동문들은 피켓을 들고 '꼭두각시 장방언은 물러가라.' 구호를 외치며 학생부로 갔으나 장방언은 미리 어디론가 숨어 버린 듯 자리에 없었다. 학부형들은 상미교의 아지트인 물리실로 내려갔으나 그곳에도 장방언은 없었고, 또 제 2의 아지트인 보건실로 갔으나 장방언의 행방이 묘연, 결국 그를 찾지 못하자 학부형들은 구관을 돌면서 구호를 외쳤고 이어 운동장으로 내려가 10여분 동안 구호를 외치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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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행정실장, 직원 부당 해고
: 드디어 이우자가 예정했던 수순대로 행정실 직원부터 치기 시작했다. 이우자는 2일 행정실장 정재돈씨와 직원 이선행씨의 해임을 통보하는 팩스를 보냈다. 이우자는 이미 행정실장으로 박정순을, 신정우, 박승민을 직원으로 임명하여 늘 장방언이 대동하고 다녔었다. 해임된 두 사람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할 예정이며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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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임: 재학생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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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생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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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생들은 재단측의 교장선임을 가만히 앉아 묵인할 수 없다는 뜻을 강경히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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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잠한 듯하던 재단 측에서 정항시 전교장 선생님의 임기만료 직후 '분명히' 문제가 있는 조치를 취함에 따라 한창 학업에 대한 열의로 가득 차 정신무장이 되어있을 새학기 첫날부터 불상사가 일어난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바이다. 그러나 우리 재학생들은 학교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성적 조작 등으로 구속되었던 전과자가 모교의 교장으로 부임하는 데에 대해서 단지 유감을 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모교를 지키고자 일어서게 되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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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방언씨는 부임 직후부터 교사 업무분장을 독단에 의해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교장실 진입 과정에서의 모습이나, 교사에게 서슴치 않고 기물을 던져 부상을 입히는 행위를 보아 한 학교의 대표 어른으로서의 자격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는 바이다. 그러므로 비리 재단 측으로부터 모교를 영원히 사수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에 가득 찬 우리 재학생들은 교장 선임의 취소 조취와 함께 이제 그만 신성한 교육의 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완전 퇴진 해 줄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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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는 신성한 교육의 장 중에서도 대표적인 기관이다. 사립학교라 할지라도 마땅히 재단의 역할은 학업 장려와 고무에 있다. 그러나 학교를 오직 사유재산 혹은 치부의 대상으로서만 여기고 있는 본교의 현 재단에게서는 교육자로서의 자질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 2000년도에 벌어졌던 두 번의 분규 당시에도 재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면서 재단의 복귀를 저지했다. 백년대계에 있어 학생의 임무와 본분은 누가 보아도 학업에 가장 큰 비중이 있음이 분명하다. 만약 동인학원(현 재단)에 이 나라의 기둥이 될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있고 교육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굳이 재학생들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복귀하려는 음모를 기도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들이 그러한 위인들인가? 온갖 비리와 로비, 그리고 그들의 충성스런 심복들로 무장한 조폭, 마피아와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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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3월 2일, 장방언과 그 심복들은 개학식, 입학식의 원활한 진행과 학교 정상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교내 진입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입학식의 의미가 무엇인가? 새 식구를 받아들여 학교로 맞아 들인다는 의미이다. 학교는 마땅히 공부하는 장소이다. 공부는 왜 하는가? 보편적으로 볼 때 3년간의 노력으로 좋은 결실을 맺어 대학진학의 꿈을 이룬뒤 사회로 활발히 진출하기 위함에 공부의 목적이 있다. 그러나 장방언은 과거 학생들의 그러한 꿈과 피땀 흘린 노력을 더러운 돈과 공작으로 무참히 짓밟았던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본교를 장악하고 교장 자리에 서겠다는 것은 엄청나게 모순된 행동이며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용납할 수가 없는 행위이다. 그리하여 우리 재학생들은 일차적으로 우리의 힘을 동원해 의로우신 선생님들을 후원하고 우리의 뜻을 알리고자 일어섰던 것이다. 차후에도 재단측과 장방언의 불합리한 일련의 움직임이 있을 시에는 주저 없이 일어서겠다는 뜻을 강경하게 외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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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사회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학생들의 뜻을 무시하고 동조하는 뜻을 보여주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는 일부 교사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경고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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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리재단 몰아내고 상문고를 살려내자!
: 교사학생 단결하여 부패재단 몰아내자!
: 전과자 장방언은 사죄하고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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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회를 비롯한 상문고등학교 재학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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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요구
: 1. 부패재단이 임명한 장방언은 즉시 사퇴하라.
: 2. 이우자 부패재단은 즉각 자진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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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1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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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문고 정상화를 염원하는 민주화 교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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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cafe.daum.net/doosanh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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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 by Daum Communications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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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고는 반드시 정부에 귀속되어야 한다.
맨날 이렇게 문제가 생기니까,
학교 수업은 커녕 학교 전체에서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
난 비록 이 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이러한 문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